15장: 유출병에 관한 법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몸에 유출병이 있으면 그 유출병을 인하여 부정한 자라. 그 유출병으로 말미암아 부정함이 이러하니 곧 몸에서 흘러나오든지 그것이 엉겼든지 부정한즉 유출병 있는 자의 눕는 상은 다 부정하고 그의 앉았던 자리도 다 부정하니.
‘유출병’이라는 원어(조브)는 ‘흘러나오는 것, 유출물’13)이라는 뜻으로 병적으로 사람의 생식기에서 나오는 피나 체액 같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보인다(BDB).14)
본문은 유출병이 있는 자는 그 유출병으로 인하여 부정(不淨)하다고 강조한다.
몸에서 그 유출물이 흘러나오든지 그것이 엉겼든지 그는 부정하고 그러므로 그가 눕는 침상이 부정하고 그가 앉았던 자리도 부정하다고 말한다.
[5-12절] 그 침상에 접촉하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의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의 몸에 접촉하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가 정한 자에게 침을 뱉으면 정한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의 탔던 안장은 다 부정하며 그 몸 아래 닿았던 것에 접촉한 자는 다 저녁까지 부정하며 그런 것을 옮기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가 물로 손을 씻지 아니하고 아무든지 만지면 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의 만진 질그릇은 깨뜨리고 목기는 다 물로 씻을지니라.
유출병이 있는 자는 이와 같이 부정(不淨)하기 때문에, 그의 침상을 만진 자, 그의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 유출병 있는 자의 몸을 만진 자, 유출병 있는 자가 침을 뱉은 자, 유출병 있는 자가 탔던 안장을 만진 자, 그런 것을 옮기는 자, 유출병 있는 자가 물로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자 등은 다 부정해지며 그런 자는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본장에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하리라”는 표현이 열 번이나 반복해 나온다(5, 6, 7, 8, 10, 11, 13, 21, 22, 27절).
유출병이 있는 자와 접촉된 자는 하루 동안 부정해지며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했다. 또 유출병 있는 자가 만진 질그릇은 깨뜨리고 나무 그릇은 물로 씻어야 했다.
[13-15절] 유출병 있는 자는 그 유출이 깨끗하여지거든 그 몸이 정결하기 위하여 7일을 계산하여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몸을 씻을 것이요 그리하면 정하리니 제8일에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자기를 위하여 취하고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가서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그의 유출병을 인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할지니라.
유출병 있는 자가 그 유출이 깨끗해지면, 그는 그의 몸을 정결케 하기 위해 7일을 계산하여 그의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몸을 씻을 것이요 그러면 정할 것이다.
즉 유출병 있는 자는 유출이 있는 동안 부정하고 그 유출이 깨끗해져도 7일 동안 부정하다는 말이다.
또 그는 제8일에 자기를 위해 비둘기 둘을 취하여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가서 제사장에게 드리고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여호와 앞에 속죄해야 했다.
속죄제는 ‘속죄’의 뜻이, 번제는 ‘속죄’와 더불어 ‘온전한 헌신’의 뜻이 있다고 본다.
이 규정을 보면, 유출병의 정결 의식은 단지 위생적 의미 뿐만 아니라, 죄씻음의 의미가 있었다. 모든 사람은 죄씻음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주된 관심은 인생의 죄사함이다. 죄가 인생의 근본 문제요, 죄사함이 인생의 근본적 치료와 해답이다.
[16-18절] 설정(泄精)한 자는 전신을 물로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무릇 정수(精水)가 묻은 옷이나 가죽은 물에 빨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泄精)하였거든 둘 다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설정(泄精)’이라는 원어(세체 쉬케밧 자라)는 ‘정액이 나온다’는 뜻이다. 설정한 자는 온 몸을 물로 씻어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또 정액이 묻은 옷이나 가죽은 물에 빨아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하였으면 둘 다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19-24절] 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 유출이 피면 7일 동안 불결하니 무릇 그를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그 불결할 동안에 그의 누웠던 자리는 다 부정하며 그의 앉았던 자리도 다 부정한즉 그 침상을 만지는 자는 다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 좌석을 만지는 자도 다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의 침상과 무릇 그 좌석에 있는 것을 만지는 자도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누구든지 이 여인과 동침하여 그 불결에 전염되면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라. 그의 눕는 상은 무릇 부정하니라.
여자가 피를 유출하는 경우 7일 동안 불결할 것이다. 그것은 여성의 월경을 가리킨다.
그 여자가 불결할 동안 그의 누웠던 자리나 그의 앉았던 자리도 부정할 것이다. 또 앞의 유출병 규례에서와 같이, 유출이 있는 여자를 만지는 자, 그의 침상을 만지는 자, 그 좌석을 만지는 자, 그의 침상과 그 좌석에 있는 것을 만지는 자는 다 부정하고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그는 하루 동안 부정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만일 어떤 사람이 월경 중인 여자와 동침하면 그는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다. 즉 율법은 여성의 월경 기간에는 부부 관계를 금하도록 규정하는 것이다.
[25-27절] 여인의 피의 유출이 그 불결기 외에 있어서 여러 날이 간다든지 그 유출이 불결기를 지나든지 하면 그 부정을 유출하는 날 동안은 무릇 그 불결한 때와 같이 부정한즉 무릇 그 유출이 있는 날 동안에 그의 눕는 침상은 그에게 불결한 때의 침상과 같고 무릇 그의 앉는 자리도 부정함이 불결의 부정과 같으니 이런 것을 만지는 자는 무릇 부정한즉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피의 유출에 대한 규정은 여성의 피의 유출이 그 불결기 즉 월경 기간 외에 있을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 피의 유출이 월경 기간 외에 여러 날 갈 때에도 그 여자는 부정할 것이다.
또 그의 침상이나 좌석에 접촉한 자도 부정하므로 옷을 빨고 몸을 씻어야 할 것이다.
[28-30절] 그의 유출이 그치면 7일을 센 후에야 정하리니 그는 제8일에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자기를 위하여 취하여 회막문 앞 제사장에게로 가져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유출로 부정한 여인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할지니라.
여자의 피 유출이 그치면, 그 여자는 7일 후에야 정결케 된다. 즉 그 여자는 피의 유출이 멈춘 후에도 7일 동안 부정한 것이다.
또 그 여자는 제8일에 비둘기 두 마리를 자기를 위해 취해 회막문 앞 제사장에게 가져오고 제사장은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서 유출로 부정한 여자를 위해 여호와 앞에 속죄해야 했다.
역시, 속죄제는 ‘속죄’의 뜻이, 번제는 ‘속죄’와 더불어 ‘온전한 헌신’의 뜻이 있었다고 본다. 이와 같이, 유출병은 죄로 인한 불결로 간주되었다.
[31-33절]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로 그 가운데 있는 내 장막을 더럽히고 그 부정한 중에서 죽음을 면케 할지니라. 이 규례는 유출병이 있는 자와 설정(泄精)함으로 부정을 입은 자와 불결을 앓는 여인과 유출병이 있는 남녀와 불결한 여인과 동침한 자에게 관한 것이니라.
유출병 규례의 요점과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부정(不淨)에서 떠나게 하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로 그 가운데 있는 내 장막을 더럽히고 그 부정한 중에서 죽음을 면케 할지니라”고 말씀하셨다.
유출병의 정결 의식은 죄에서 정결케 됨을 상징하며 하나님의 거하시는 장막을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유출병은 인간의 숨은 죄악성을 상징하는 것 같다.
불신앙, 교만, 이기심, 욕망 등의 죄악은 남 앞에 드러나지 않으나 사람을 더럽히는 죄악들이다.
주께서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5:19-20).
죄는 불결이다. 사람 앞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죄악들도 그러하다.
둘째로, 유출병 규례는 죄인들과의 교제를 피할 것을 교훈한다.
유출병 환자와의 접촉이나 그가 앉았던 침상이나 좌석의 접촉은 사람을 하루 동안 더럽힌다.
접촉한 자는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이 법은 죄인과의 교제에 관해 교훈하시는 것 같다. 죄인과 접촉하는 자는 깨끗지 못할 것이다.
성도는 불신자와 교제를 조심해야 한다(고후 6:14-18). 믿는 형제라도 성경의 교훈대로 행치 않는 자와는 교제를 금해야 한다(살후 3:6, 14). “규모 없이 행하고 우리에게 받은 유전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셋째로, 부정한 자는 정결함을 얻어야 한다.
유출이 있는 자는 부정하며 정결함을 얻어야 했고 유출이 있는 자와 접촉한 자도 물로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했다.
유출병 규례의 요점은 정결함에 있다. 그것은 죄씻음을 가리켰다. 주께서는 이미 우리의 모든 죄를 정결케 해주셨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이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을 음란과 탐욕 등 죄악된 욕심으로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혹 우리의 몸과 마음이 더러워지면 즉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샘에 나아가(슥 13:1) 씻음 받아야 한다.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그는 우리의 죄를 깨끗케 하실 것이다(요일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