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 맞아 아쉽게 보내겠구나 생각했던 영화, 호텔 뭄바이를
오늘 스승의 날, 대낮에 보게 되었네요.
테러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 긴장감과 공포스러움은 상상을 초월하네요.
영화 <호텔 뭄바이>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인 초호화 타지 호텔에 테러단이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실제로 일어난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고요.
인도 뭄바이는 2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인도의 증권거래소가 자리하고 있고, 인도 영화계를 전 세계로 알린 볼리우드가 시작된 곳으로 인도의 금융, 대중문화의 수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세계적인 대도시에 2008년 11월 26일부터 29일, 3일간 이 도시가 테러단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훔친 낚싯배를 타고 이곳에 들어온 젊은 테러단은 도시 중심부에 무차별 총격과 폭탄 테러를 감행합니다. 경찰은 아무 힘도 못 쓰고, 델리에서 출발한 특공대는 언제 도착할 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호텔 직원들과 투숙객들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고군분투합니다.
1903년 처음 손님을 맞이한 타지 호텔 (타지 마할 팰리스 호텔)은 100여 년 역사를 가진 오랜 전통의 호텔로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사랑하는 뭄바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타지 마할 팰리스’와 ‘타워’, 이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된 타지 호텔은 500여 개의 객실, 40여 개의 스위트 룸, 약 1600여 명의 직원이 있는 초대형 호텔로 세계 2차대전 당시에는 600개의 침상을 가진 군병원으로 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뭄바이의 대표 호텔로 전 세계 사람들이 머무는 타지 호텔은 2008년 11월 26일 도시 내 레스토랑, 기차역, 병원, 영화관 등 주요 장소와 함께 테러 표적이 되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영화 <호텔 뭄바이>는 이 믿을 수 없는 테러의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그 속에서의 진정한 인간애와 많은 사람들을 구한 용기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말합니다. "손님은 곧 신이다"라고. 그리고 그것을 몸소 실천해 냅니다. 목숨을 걸고 손님들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둔 호텔 직원 아르준(데브 파텔 분)- 이 남자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할만큼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남자. 테러리스트들을 피해 숨어 있는 장소에서 한 유럽여자가 아르준의 콧수염과 터번이 무섭다고 하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는 곳에 가 있으라고 하자, 아르준은 말합니다.
"이 터번은 나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 터번을 두를 때 온갖 정성을 다했고, 한번도 이 터번을 벗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벗으라고 하면 벗겠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아르준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죠.
엄격한 성격의 호텔 수석 셰프 오베로이(아누팜 커 분)- 호텔에 일하러 오면서 구두 한 짝을 잃어버린 아르준에게 당장 집으로 가라고 하면서 일을 시키려 하지 않자, 아르준은 가족이 있다고, 곧 태어난 아기가 있다고, 그러니 일을 해야 한다고 외치고. 셰프는 자신의 구두를 빌려줍니다. 물론 그 구두는 발에 맞지 않았고요. 하지만 셰프는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아르준의 성품을 알아보고 그 둘은 많은 손님들을 구하고 그 둘도 살아남습니다.
최악의 테러에 맞닥뜨린 사람들이 겪은 공포와 희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영화를 보기 시작할 때는 약간 피곤하였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피곤함 싹 사라지고 스릴과 감동만이 가슴을 가득 채웠습니다.
종교로 인한 테러가 얼마나 충격적이고 끔찍한지.
알라의 이름으로 젊은이들에게 총을 쏘도록 지시하는 그 누구는 과연 누구일지,
그런 일들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이지 슬프고 끔찍합니다.
첫댓글 종교는 최고의 발명품이자 최악의 발명품이에요.
우리들이 못먹고 못사는 건 이 사람들 때문이다라는 말에 쇄뇌되어 무차별총격을 해대는 모습은 인간이 아니라 악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