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승폭포와 12선녀탕 산행
1. 대승폭포(大勝瀑布)
대승폭포(大勝瀑布)는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폭포로, 설악산의 내설악에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개성공업지구 북부에 있는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함께 한반도 3대 폭포중 하나이다. 높이 800m 지점에서 80여m의 낙차로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기둥이 장관을 이룬다. 대승폭포는 서쪽의 안산과 한계천 건너 가리봉과 어우러져 계절마다 모습이 독특하다.
대승폭포가 위치한 남설악지역 대부분은 중생대 백악기에 관입한 화강암류가 분포되어 특히 주변에는 인제와 원통, 양양을 잇는 단층선을 따라 발달한 폭포중의 하나로 성인별로는 단층 폭포, 유형별로는 수직낙하형 폭포에 속하며, 형성된 급사면과 단애에 크고 작은 폭포가 분포하고 암석들이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을 받아 형성되어 수려한 경관을 보여준다.
폭포 맞은편 반석 위에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명필 양사언(楊士彦)의 글씨라고 전해지는 설과 헌종 3년(1837) 강원감사 홍치규(洪穉圭)가 썼다는 주장도 있다.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곡유연기(遊曲淵記), 김창협(金昌協: 1651-1708)의 동정기(東征記), 조선말기의 시인 금원 김씨(錦園金氏: 1817 ~ 미상)의 호동서락기(湖東西洛記), 조선후기의 문신인 해좌 정범조(海左丁範祖) 등이 설악산을 유람하며 대승폭포에 대한 경치를 극찬하고 있다.
대승폭포에 대한 한시(漢詩)로 이명한(李明漢: 1595~1645)의 寒溪瀑布 贈玉上人(한계폭포 증옥상인) 등 11명의 11수가 전해져 역사 경관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전설과 유래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의게 된 대승(大勝)이라는 총각이 절벽에 동아줄을 매달고 내려가 석이버섯을 따고 있던 도중, 어디선가 '대승'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소리에 놀라 올라가봤더니 때 마침 그 곳에서는 지네가 동아줄을 쏠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해당폭포는 대승폭포로 불리게 되었고, 최근에도 이 폭포수에서는 '대승'을 부르는 듯한 소리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2. 12선녀탕
십이선녀탕은 8km의 십이선녀탕계곡 중간 지점에 있다. 폭포와 탕의 연속으로 구슬같은 푸른 물이 갖은 변화와 기교를 부리면서 흐르고 있다. 옛말에 12탕 12폭이 있다 하여 또는 밤에 12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지만 실제 탕은 8개 밖에 없다.
탕의 모양이 장구한 세월에 거친 하상작용에 의해 오목하거나 반석이 넓고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신기하고 기막힌 형상을 이룬다. 그중 폭포아래 복숭아 형태의 깊은 구멍을 형성하고 있는 7번째 탕 (복숭아탕) 이 백미로 손꼽힌다. 조선조 정조때 성해응 (成海應.1760~1839) 은 '동국명산기' 에서 설악산의 여러 명소중 십이선녀탕을 첫손으로 꼽았다.
남교리 매표소에서 4km지점 십이선녀탕 입구라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넓은 반석 위에 두터운 골이 7번 굽이쳐 흐르며 신비로운 물소리를 들려주는 칠음대, 칠음대를 지나 10분쯤 가면 9번이나 굽이쳐 흐른다는 구선대에 이른다.
우거진 숲속으로 암반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은 바위를 깎아 내리며 탕을 만들고 탕마다 넘치는 물은 폭포를 이룬다. 첫번째 탕인 독탕을 시작으로 둘째 북탕, 셋째가 무지개탕으로 탕마다 제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첫번째 탕에서 20여분 오르는 동안에 8탕 8폭을 뚜렷이 볼 수 있으며 맨끝 탕은 용탕으로 복숭아탕으로도 불리운다. 용탕 옆으로 가설된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계곡을 따라가면 물줄기도 시원한 두문폭에 닿게 된다. 남교리매표소에서 두문폭포까지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폭포와 탕이 연이어진 이 계곡은 여름의 계곡산행으로, 가을의 단풍산행으로 인기 있지만 연중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다.
3. 산행코스
장수대 - 대승폭포 - 대승령 - 12선녀탕 계곡 - 남교리
총거리 11.3Km 약 6시간 30분의 코스인데, 대승령까지 오르막 길이 2시간여 걸리고 하산 길이 다소 지루하다고 할 4시간이 넘는 코스이다.
이 날은 처서를 지난 늦여름의 서늘한 기온에다 구름이 끼어 상당히 힘든 코스를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또 늦장마비의 뒤끝이라 계곡을 흐르는 수량이 많아 코스 내내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산행할 수 있었다. 계곡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한껏 나이 자랑을 하고, 선녀탕에 나무꾼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 선녀는 안 보인가고 우스개소리를 하며 아픈 다리와 하산의 지루함을 달랬다.
이 날에도 집안의 즐거운 일을 감사한다며 홍어회로 한턱을 쏜 회원, 자기는 즐기지 않지만 집에 있는 도수 높은 곡차를 가져와 큰 박수를 받은 회원, 산행 후 뒤풀이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한 회원이 있어 산도 좋고 사람도 반가운 사파리클럽의 등산참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