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이인직 “혈의 누”
- 전창수 지음 -
짧은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느낀 이 작품은 감동이 없다. 우선, 거의 있는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서술한 점이 그렇고, 옥련의 삶을 요란하지 않게 그려낸 점이 그렇다.
청일 전쟁 당시, 옥련의 가족은 피난을 갔고, 서로 헤어지게 되었다. 그런 후, 옥련은 일본에 양녀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학교를 졸업한 후, 양어머니에 대한 슬픔과 죄스러움으로 집을 나가 우연한 만남 끝에 미국으로 가서 다시 공부를 한다. 그 후, 옥련은 자신의 존재를 집에 알린다.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청일전쟁 당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ᅟᅡᆨㅌ기도 하지만, 그 점은 작품에서의 배경과 옥련의 삶을 서술하는 태도에서 미흡함을 보인다. 작품의 주요내용은 옥련이 살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 생각엔 이것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으로 보기엔 적당하게 많다. 우선, 지나친 우연의 남발과 너무 단순하게 뛰어넘는 세월의 과정이 그러한 결점을 잘 말해준다.
그러나, 이 작품이 신소설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을 무시할 순 없다. 여기서, 신소설의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신소설이라는 용어는 이 작품이 발표ㅎ된 후 1907년 광학서포에서 발매광고를 내면서 구소설의 대치어로 사용되어 온 용어로서 한국문학에서만 사용되는 독특한 명칭이다. 이 신소설은 고대소설과 이광수 이후이 소설의 중간단계이ㅡ 장르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따라서 과도기의 소설로 규정하고 있다.
신소설에서 이 작품을 표본으로 놓고, 객관적인 입장을 한번 정리해 보자.
서술의 평이성, 문장 서둘의 파격적 변형, 사실적 묘사 등의 외형적 특징 등이다. 소설 기술이 측면에서 살피면, 이 소설을 비롯한 신소설 일반의 특징으로 작가 개입의 절제와 객관적 서술의 지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사건 전개도 가능한 한 필연성을 얻도록 노력하려는 기미를 볼 수 있따. 그러나 이러한 기술상의 문제가 신소설에서 완전히 확립된 것은 아니다.
이상과 같은 외형의 특징보다는 신소설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정신이며, 그것이 취재이 현실성과 문제의 제시에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의 경우, 전체적으로 보아 주인공의 시련 극복과 개화과정을 보여준 것이기는 하나, 부국·자주독립·남녀평등·신교육 등 당애적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주인공의 시련과젱서 소설적으로 형상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상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 작품을 분석한 것이다.
이제, 이 작품의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보고자 한다.
우선, 우연성. 첫쨰는, 옥련이 군의를 만난 것. 거기까진 있을 수 인는 일이나, 그 군의가 자신의 양녀로 삼게 되었다는 것은 우연성이 가미되어야 하고 그 양모가 옥련을 위해 재혼까지 마다한다는 것은 좀 믿기지 않는 일이다.
또, 옥련의 그 집을 나가 조선사람을 만나 미국으로 떠나게 되는 것 역시 우연한 일이다.
둘째 옥련이 살아 나가는 과정이 너무 쉽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우연성을 뒷받침해 주는 말이 될 수도 있따. 어쨌든, 옥련은 너무나 운 좋게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그 점은 당시의 시대상황을 오히려 역행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셋째, 그러나 이 작품은 어떠한 뚜렷한 주제를 설정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우선, 옥련만을 놓고 생각해 본다면 당시의 개화사상 즉, 신교육에 대한 관점으로 서술된다. 다음으로, 구씨와의 대학과정을 살피면 이건 남녀평등을 주제로 한다.
나는 여기서 두 가지의 미흡함을 느꼈다. 하나는, 주인공의 시련이 너무 평탄해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또 하나는 청일전쟁 당시이 시대적인 현실을 고발하는 데는 모자르지 않았느냐는 아쉬움.
그러나, 이 작품이 신소설이라는 점을 일단은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깊이 파고든다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상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분석하고 느낀 나의 소견이다.
- 평가 : 문자의 서술이 명확하고 자신의 감상이 잘 드러난 글임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