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새롭게깊게>7월 18일 나무날 도서관일기
오늘은 [꿈꾸는만일기도결사]556일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것을 알아 이것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만그것은 더러운 것이고, 저마다 좋은 것을 알아 이것이 좋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좋지 못한 것이다. 天下(천하)가 皆知美之爲美(개지미지위미)하나, 斯惡已(사악이)요,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하나, 斯不善已(사불선이)니라. 잘익은 수박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냄새나는 두엄이 수박 모양으로 바뀐 것이다. 밝은 하늘로 뻗은 보리 이삭을 보고 좋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두운 땅으로 뻗어내린 뿌리의 다른 쪽 끝부분이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이 서로 낳고 어려움과 쉬움이 서로 이루고긴 것과 짧은 것이 서로 나타나고 높음과 낮음이 서로 기울고내는 소리와 듣는 소리가 서로 어루르고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 故(고)로 有無相生(유무상생)하고, 難易相成(난이상성)하고,長短相形(장단상형)하고, 高下相傾(고하상경)하고,音聲相和(음성상화)하고,前後相隨(전후상수)니라. 높고 높은 하늘과 낮고 낮은 땅을 한몸에 담고 있는 것이 수숫대요 보릿대다. 이 쪽을 말하면서 저쪽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은, 이쪽이 저쪽의 이쪽이고 저쪽이 이쪽의 저쪽이기 때문이다. 잘라서 말하지 말아라. 잘라서 말하면 말하는 순간 틀린 말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다. 개울이 강과 단절되면 바다가 죽고 바다가 죽으면 땅도 죽는다.단정(斷定)지어 말하는 게 똑똑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엉터리요 얼버무려 말하는게 어수룩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빈틈없다.그래서 참사람은 하는 일이 없이 일을 하고, 말없이 가르치고, 만물을 지어내면서 어느 하나 물리치는 일이 없고, 낳고서 가지지 않고, 자기가 한 일에 기대를 걸지 않고, 공(功)을 이루고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다만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 是以(시이)로 聖人(성인)은 處無爲之事(처무위지사)하여,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니라. 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하고, 生而不有(생이불유)하고, 爲而不恃(위이불시)하고, 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니라.夫唯弗居(부유불거)라, 是以(시이)로 不去(불거)니라. 참사람은 힘들여 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스스로(自) 그러함(然)이 자연이다. 물은 절로 흐르고 꽃은 절로 핀다. 억지로 흐르는 물이 없고 억지로 피는 꽃이 없다. 억지로 하지 않고 저절로 되니 힘들 까닭이 없다.참사람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말 없는 가르침이다.온갖 것을 지어내는데 그것들을 가려 어떤 것은 받아들이고 이떤 것은 내치고 그러질 않는다. 나락은 곳간으로 거두어 들이고 볏집은 논으로 거두어 들인다. 버리는 게 없다.참사람은 소유(所有)가 없다.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그에게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더불어 나눌 따름이다. 참사람은 자기가 할 일을 할 뿐, 그 일의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바라는게 없으니 절망도 없다.봄은 나무마다 꽃을 피우고서 열매가 달릴 즈음 간데없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여름은 열매를 키워놓고서 그것들이 익을 즈음 간데없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참사람은 봄·여름·가을·겨울 철이 몸에 든 사람이다. 공(功)을 이루고는 간데없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영원히 기억한다. (이현주,논밭에서 읽는 노자 2장)
관세음보살 관옥나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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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무성한 계절입니다. 도서관 유리문을 열고 나서면 반기는, 팽나무할머니도 온 몸에 덤성덤성 이끼를 품고 있습니다. 장마철임을 실감하게 되네요. 하늘은 먹구름, 바람도 살랑살랑거려서 낫질하기 좋은 날이다 싶어서 낫 들고 도서관앞 풀을 베기로 합니다. 이 여름이 다 가려면 최소한 3-5번 정도는 풀을 베야 하지요. 올해 두번째 낫질을 합니다. 예초기를 쓸 수도 없고, 예초기를 쓰면 작은 꽃나무들이 여지없이 낭패를 당합니다. 지난 번에도 수수꽃다리와 수국이 무참하게 잘려나갔어요. 하여 도서관앞 화단은 낫질하리라, 그런데 쑥쑥 자라는 풀들을 감당하기가... 그래도 한시간씩이라도 틈나는 대로 하자, 하고 있습니다.
한손으로 한아름 잡은 풀을 낫으로 쓰윽, 다시 한손 가득 잡은 풀을 낫으로 쓰윽. 낫질을 하면서 아버지생각합니다. 여름철이면 늘 이른 새벽, 지게지고 뒷밭으로 가서 해뜰 무렵까지 꼴(풀)을 베셨지요. 돼지간과 소마구에서 나온 것들과 섞어서 바깥마당에다 거름을 만들었어요. 아침상 차리면서 엄마가 뒷밭으로 심부름을 보냅니다. 낫질하는 아버지가 보이면 가까이 가지도 않고 큰 소리로 불러요. "아부지예, 밥 잡수로 오이소~~" 저 언덕배기 할배산소 밭에서 "어~~" 소리치며 손짓으로, 먼저 내려 가라 하셨어요. "택정양반은 우예 저래 부지런노? 식전에 꼴을 서너지게는 하제?" 동네사람들이 하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이슬비 맞으며 울력하고 나니 점심밥이 꿀맛입니다.
*도서관
-<좋은 것일수록 나누어라> 풍경소리 작은전시하는 곳에 구경오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 도서관정리정돈하는 날(아침8:30~9:00) "난 걸레만 들고 있었어" 늦게 들어온 자허한테 하는 말. ㅎㅎ 언연과 향원, 구정이 애썼어요.
-간생끌레(도서관에서 먹는 간식을 생각하면 끌리고 설레는 사랑어린 동무들)들, 풍경소리필사를 함께 해요.
날이 무더우니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이 말을 달고 다닙니다. 와온슈퍼가서 한개씩 입에 뭅니다.
-향원와 언연, 오전 내내 자료정리.
-<풍경소리>가 담긴 풍경(사진)모으는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영상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기대되네요.(아, 모든 일을 기대없이 하라고 했는데``)
-빨래방에 다녀 왔어요. 도서관 천들을 정리하고 나니 빨래 해야 할 것들 있네요.
장마철이라 할 수 없이 빨래방이용을 하기로 했어요. 점심밥모심 뒤, 구정이 수고했습니다.
=도동:수학숙제못한 사랑어린동무들이 늘 타고 가던 버스를 타지 못하고 숙제하느라 선풍기 앞에 모여 앉았네요.
=모임:<풍경소리300호맞이모임> 네번째만남. 3시 다담실.
소현 자허. 소현이 하고 있는 작업(풍경소리 꼭지 분류)이 거의 마무리단계.
=모임:<바이세로제>책모임 9시 30분
요코, 거북이, 은하수, 소금이 풍경소리방에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인문예술프로젝트:후마와 근현대사 강의저녁 7시.
중국 근대사 그리고 뒷풀이 와온슈퍼
쑨원, 루쉰, 장제스, 서태후....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명상실에서는 점심밥모심이 끝나고 1시가 되면 어김없이 <순례자들을 위한 순례자들의 기도모임>을 합니다.
-마을인생동무들은 토요일에 있을 <순례발표>로 둘러앉아 있는 풍경을 자주 연출하네요.
어떤 배움들을 나눠줄까 요?
*** 우정과 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