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영향력 급속 쇠락… 일요일 주류 판매 허용 | ||||||||||||
합법화 투표 실시 설명에 목회자들도 반대견해 표하지 않아 | ||||||||||||
| ||||||||||||
【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교회의 영향력이 급속히 쇠락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통적인 보수계 세력과 기독교 강세 지역인 미국 남부의 바이블벨트에 있는 교회들이 그렇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앨라배마 중부의 사일라코가 시. 사일라코가의 교회들은 과거 오랫동안 이 도시에 큰 영향을 주어온 대표적인 케이스. 버밍엄에서 남동쪽으로 45마일 지점에 있는 이 도시는 인구가 불과 12,700명인 데 비해 교회 수가 무려 78곳이나 된다. 병원이 한 곳, 공립학교가 네 곳, 신호등이 21개인 데 비하면 교회 파워가 막강한 셈이다. 그러나 이젠 교회의 힘이 약화돼 가고 있다. 이전에 이 도시는 교회의 압력으로 엄격한 알코올 규제법을 따랐지만 최근 중대한 변화가 왔다. 주일인 일요일에 주민들에게 술을 팔 수 있게 지난 9월 주류판매 합법화 투표를 한 것. 지역교회들이 이 법의 통과를 막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덕 머프리 사일라코가 시장은 일요 주류 판매 합법화가 지역경제를 살릴 것이라 믿고 있다. 머프리 자신 침례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경제를 위해 기존 윤리도덕은 적당히 무시하기로 한 것. 그는 "우리 도시에서 음주를 증진하려는 뜻은 정말 아니다."며 "그러나 루비 튜즈데이, 오찰리 등 빅체인 레스토랑을 보면 일요일에도 열고 알코올도 제공한다."며 유치를 희망했다. 그는 주민투표 전에 지역목회자협회 회원들을 만나 이런 상황을 설명했더니 목회자들이 듣기만 하고 반대견해를 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전에 교인들 일부는 주일 예배 후 중심가인 마블시티 그릴 같은 데서 점심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곤 했다. 그러나 이젠 새 법에 따라 맥주를 마시면서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새 법에 따르면 일요 오후 1시 이후에는 술을 팔 수 있다. 마블시티 그릴은 하얀 기둥이 서있는 이곳 제일침례교회에서 불과 두 블록 정도 떨어져있다. 그릴 업주인 줄리 스미스 사장은 "10년 전부터 장사를 해오지만 우리가 술을 파니까 사람들이 좀체 오지를 않다가 이젠 온다."고 밝혔다. 바로 그곁 코너에서 맥주와 와인을 파는 디 워커 씨는 이제 일요일 오후 고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웃음 짓는다. 워커는 어릴 적 앨라배마 최후의 알코올 금지도시인 클레이카운티에서 자랐다. 거기서는 누군가 알코올 합법화를 꺼냈다간 교회강단에서의 불과 유황 설교와 서명운동으로 얻어맞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 남부교회들은 그런 영향력을 잃고 있다. 워커는 "우리 고객들 중엔 일부 침례교 집사님들과 타 교회 장로님들도 있다."고 귀띔한다. 일부 주민들은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이었던 그 좋던 옛적(good ol' days)을 벌써 그리기도 한다. 그러나 급속히 "흘러간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이 도시는 미 연방대법원 건립 당시 대리석을 떠 간 곳이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는 비단 이곳뿐 아니라 남부에 전반적으로 스며가는 현상이다. 강단 위를 구르고 강대상을 주먹으로 내려치는 강렬한 설교와 지역사회 표준이던 교회윤리가 이젠 점차 식어지고 있어 지역사회에 대한 교회의 지배력도 시들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도심지에서는 청소년 스포츠팀이 일요일 아침과 수요일 밤에 정기훈련을 하고 있다. 과거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교회 예배가 있기 때문이다. 미시시피에서는 이제 수십 개 업체들이 교회의 반발에 신경 쓰지 않고 동성애 권리단체들이 나눠주는 '비차별'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다. 미시시피 잭슨 주민이자 부동산 에이전트인 다이애나 브릿 씨도 자신의 차에다 이 스티커를 붙인 채 "누가 뭔 집을 사든 상관없다."며 "그들(동성애자)이 집을 사겠다면 기꺼이 팔겠다."고 태연히 말한다. 과거 여하한 종류의 갬블링도 금지했던 남부 주들 중 앨라배마와 미시시피는 이제 로토가 합법화됐다. 최근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남부인들의 19%가 이제는 '무종교인'을 자처한다. 2007년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다. 퓨리서치는 과거 남부연합에 속했던 남부 주들의 교회 소속감이 다른 곳보다는 아직 강하다고 파악했다. 남부인들의 76%는 "크리스천"이라고 자임하고 지역정치 후보들 다수가 인근 교회를 강조하기도 한다. 지역의회에서 기독교 보수파는 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젠 타주와 별 다름없는 현상들이 늘고 있다. 남침례교회의 목회자이자 앨라배마도덕컴퍼스(AMC) 및 앨라배마시민행동프로그램(ACAP) 회장인 조 갓프리 목사는 "동네 학교가 무슨 행사든지 갖기에 앞서 지역교회에 마다 일일이 스케줄을 물어가며 행사가 겹치지 않게 신중히 날짜를 결정하던 때를 기억한다."면서 "이젠 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개탄한다. 그러나 주민들 다수는 이런 심상치 않은 사회변화를 외려 반기고 있다. 이에 대해 토머스 풀러 교수(샘포드대학교, 종교학)는 "교회 영향력이 기울어가는 현상은 개인의 신앙을 좀 더 깊이 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표출한다. 풀러 교수는 "술 담배나 욕질 않기, 껌 씹다 뱉지 않기, 여성들과 노닥거리며 히히덕거리지 않기, 댄스 않기, 이것저것 하지 말기 등이 과거 개인의 신앙이나 그리스도께 대한 헌신의 리트머스 시험지 이상이던 때가 있었다."며 "그런 종교는 여러 모로 피상적이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이젠 관점의 성숙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여 주장한다. 풀러 교수는 이런 새 현상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며 이사 또는 이민 유입, 인터넷은 여러 원인들의 두 가지라고 지적한다. ==자료출처 교회와신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