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오후 일정은 장흥 송백정과 강진 백련사입니다.
가는 길에 가로수로 배롱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이곳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배롱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날씨는 구름도 이쁘게 생긴 맑은하늘입니다.
▼ 2-4 장흥 송백정
전남 장흥 평화리 도착~
전남 장흥에 국내 최대 배롱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수령이 약200년을 넘긴 소나무 고목에서 이름을 따온 송백정이 바로 전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여러 색의 배롱나무 꽃대궐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송백정(松百井)은 정자가 아니라 연못입니다.
송백정. 연못에 떨어진 배롱나무꽃과 물풀의 어울림이 압권입니다.
떨어진 꽃잎 색깔과 양에 따라 느낌이 다릅니다.
배짱님 ^^
▽ 연못 한 바퀴 돌며 낙화 담기~
▼ 무계고택 (고영완 가옥)
송백정 옆 대나무 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무계고택은 억불산을 배경으로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팽나무, 맹족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합니다. 무계고택은 집 자체도 기품이 느껴지지만 집으로 오르는 돌계단과 정원이 특히 운치 있습니다. 인생샷 남기는 장소라는군요~
해가 집 뒤로 넘어가며 빛이 약해집니다. 빛이 약해지니 카메라 셔터 속도가 느려지며 사진이 흔들리기 시작하네요.
이것저것 조작하며 찍기가 여의치 않아 여기서부터는 핸폰 사진입니다.
연리지 나무
보통은 계단에서 사진만 찍고 내려가시더군요. 계단 끝 모습이 궁금해 올라와 봤습니다.
나무가 대문까지 뒤덮고 있는 모습이 운치있습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문앞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 보았습니다.
상당히 아늑하더군요. 바람만 조금 더 불어준다면 주변 풍광 분위기가 좋아 한동안 앉아 있을거 같습니다.^^
인생샷 남기는 장소래요. 개인사진은 톡으로 보내드렸습니다.^^
맹족죽이랍니다.
구름꽃님 이제야 오셨네요. 저는 집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대문이 닫혀있어 못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사진 오른쪽으로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 무계고택 (고영완 가옥)
무계고택으로 들어왔습니다.
송백정 옆에는 전남 문화재자료 161호로 지정된 ‘무계고택(霧溪古宅)’이 있습니다.
흰색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습니다.
잔디 위에 떨어진 꽃잎이 풀섶에 꽃이 다시 핀거 같습니다.
‘고영완가옥’으로도 불리는 이 집은 고병선씨의 증조부가 1852년에 지었습니다. 전형적인 남도식 일(一)자 목재가옥인데 언덕에 자리해 삼단으로 축대를 쌓은 모습이 독특합니다.
토로~~ㅎㅎ
오글쪼글한 배롱나무 꽃잎은 6~7장입니다.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도 주름을 펴주지 못하는 주름 꽃잎은 배롱나무 만의 특허품 같습니다.
흰색 배롱꽃이 유난히 더 희어 보입니다.
마침 배롱나무가 껍질을 벗은 껍데기가 남아 있어 담아 봅니다.
배롱나무는 시인묵객들이 특히 사랑한 ‘선비의 꽃’입니다.
배롱나무 줄기는 나무껍데기(수피는)가 없이 매끈한 모습이 청렴결백한 선비를 닮았다고 서원이나 사원, 정자 주변에 많이 심었으며, 시인묵객들과 학자들은 가식이 없는 순수함 그대로 살겠다며 배롱나무 앞에서 곡차를 마시며 시를 읊었습니다.
숲에는 맹종죽이 시원스레 뻗어 있습니다.
버스를 향해~
뒤에 보이는 산이 억불산입니다.
논가에 도열한 나무들이 모두 배롱나무입니다. 꽃을 피우면 마을이 온통 붉은 변한답니다.
송백정 진입로의 짧지만 아름다웠던 메타쉐콰이어길.
둘째날 마지막 목적지 강진 백련사를 향해 이동합니다.
연초록 들판이 초록 융단 같습니다.
▼ 2-5 강진 백련사
강진 만덕산 백련사 도착~
남도에는 배롱나무 명찰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름에 백련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만경루 앞에서 분홍빛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크고 멋진 수형의 배롱나무 때문입니다. 올해도 배롱나무꽃 답사여행을 기획하게 된 계기도 만경루 앞 이 배롱나무에 반해서랍니다~^^
백련사 일주문을 지냐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입니다.
봄에 이 길에 붉은 동백꽃이 떨어져 뒤덮을 때면 고혹적이면서도 처연한 아름다움이 흐르는 길입니다.
백련사의 동백림은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이밖에 굴참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푸조나무 등도 군데군데 자라고 있습니다.
숲길을 벗어나면 빽빽하게 들어선 동백나무숲이 마치 밀림 같습니다.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면 다산초당으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패스~
석축을 올라서면 백련사 경내입니다.
석축 계단을 올라사는 순간, 만경루 앞 마당에 단아하게 꽃을 피운 배롱나무에 그저 탄성만 흐를 뿐입니다.
여기도 꽃색깔이 엷어진거 같습니다.
그래도 보랏빛 자주빛 만경루와 어울리는 모습은 환상적입니다.
가까이 당겨보니 아직 터트리지 않은 꽃망울이 꽤 많네요.
꽃이 피지 않았을 때도 줄기와 가지 만으로도 아름다움을 감동하는 나무입니다.
만경루에 올라 저 창문으로 배롱나무를 내려다보고 강진 앞바다를 바라보는게 일품인데 오늘은 늦어서인지 문이 잠겨 있습니다.
이렇게 문이 잠겼습니다...^^;;
대웅전이 있는 앞마당으로 올라왔습니다.
만경루에 앉아서, 또는 전각 사이로 강진 앞바다를 배경으로 배롱나무를 보는 풍광은 더욱 멋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바다가 강진만입니다.
가운데 섬이 가우도입니다. 남파랑길 이어걷기 때 들렸던 섬입니다.
만경루 창문을 통해 이 광경을 보아야 더 일품이라 합니다.
삼성각 앞 배롱나무입니다.
백련사에는 거목이된 배롱나무 세그루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한 여름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아름답게 드러나며 백련사를 찾은 이들의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
아름답네요 ~~
세번재 배롱나무입니다. 나무 아래 꽃잎이 벌써 많이 떨어졌네요.
다시 삼성각 배롱나무입니다. 요사체와 잘 어울립니다~
저녁 예약시간이 촉박해 마지막 관람은 좀 서두른 감이 있어 죄송했습니다
여전히 출발하지 못하시고 이 배롱나무에 낚여(?) 계시네요~^^
지금 시간이 19시02분, 오늘 일몰시간이 19시 20분이여서 혹 행운이 있으려나 기대했지만 강진만 쪽은 붉어지는 기색이 약간만 흐를뿐 일몰 포인트는 아니였네요.
저녁이 예약된 해남으로 이동하며 노을을 만났습니다.
오늘 저녁은 해남 명승회센터에서 토종닭코스요리입니다.
회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입니다만 토종닭요리로도 유명합니다. 두번째 방문입니다.
이렇게 한 상이 세팅됩니다.
먼저 주물럭~
다음은 백숙~
그리고 닭죽이 나오는데 사진을 안찍었네요. 저는 조밥을 닭 대신 먹었습니다.^^
식당이 진도대교 주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풍광도 좋습니다.
밤이 되며 한결 시원해진 바다바람 맞으며 잠시 밤바다를 감상했습니다.
둘째날 숙소는 진도읍에 위치하고 있어 진도대교를 건넙니다. 버스 차창에 나방이 마구 달려와 스트라이크를 하네요^^;;
오늘밤 숙소는 피아노모텔입니다. 진도에서는 최고급에 속합니다
침구도 깨끗하고 가성비도 높아 기분좋게 이용했습니다.
둘째날은 잠자리가 좋은데도 좀 뒤치럭거리며 밤을 보냈습니다.
첫댓글 다산초당을 품고있고
강진만이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일품이며
수형이 단아하고 예쁜 배롱나무 세그루가 있고
엷은 남보라색으로 채색된 문,창틀이
신비롭고 맑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백련사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습니다😄
송백정의 아름다움은 황홀지경이었고
세월을 품고 있는 무계고택과
시간을 뛰어 넘어 아름답게 만개한
흰색 배롱나무는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토로님과 함께 하는 여행 ~
오래도록 누리고 싶습니다🤔
역시
토로님 후기는
한편의 소설을 읽는것 같아요~~
글과 사진 설명까지
넘 멋지세요
그리고 다양한 여행지 까지 찾으시고 리딩하시고 ~~~
함께 한 여행이 소중하고 감동 입니다
감사합니다
송백정의 배롱꽃 낙화는 ~ 오랫동안 잊지못할거예요~ 무계고택과 메타쉐콰이어길도.....
둘쨋날 바짝 긴장해서~ 많이 힘드셨죠~ 식사도 못하고 ㅠㅠ
유난히 습함이 심해서 땀으로 범벅,,, 고생많으셨습니다.
송백정의 물위를 덮고 있던 배롱나무꽃잎은 이번 여행의 가장 화려한 장면이었을겁니다.
쉽게볼 수 있는 모습도 아니고요.
나무에 피었던 꽃이 물위에 떨어져 또 한 번 피어나는 듯 했습니다.
백련사 동백꽃이 땅에 떨어져 또 한 번 피어난 것처럼 말이에요.
4월에 백련사를 왔었지요?
그 때 본 만경루앞에 있는 배롱나무가 생각나네요.
벌거벗은 가지로 복잡하게 얽힌듯이 보였던 모습은 마치 우주 삼라만상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꽃핀 모습도 좋지만 모든 것을 떨쳐버린 본연의 순수한 모습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