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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초는 매실입니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로 둥근 모양이고, 5월말에서 6월 중순에 녹색으로 익으며 중국이 원산지로 3,000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써왔으며, 한국에는 삼국시대에 정원수로 전해져 고려 초기부터 약재로 써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수확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매실은 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하며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청매를 쪄서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이 있습니다.
매실의 생약명으로 오매(烏梅), 매근(梅根), 매경(梅梗)이라 하고 사용부위는 열매로 채취시기는 5월로 누런색이 띠는 것을 따서 불을 쪼여 말리거나 연기를 쏘여서 사용합니다. 또한 매실의 맛은 시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습니다.
● 매실의 성분으로는
황매실
매실에는 구연산, 호박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이 풍부하고 칼슘, 인, 칼륨 등 각종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 매실 효능으로는
꿀매실청 담그기
매실은 해독, 살균, 해열 등의 효능이 있어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며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위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간의 해독, 배탈, 설사, 식중독, 위장장애, 소화불량, 동맥경화, 고혈압, 불면증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 매실의 용법으로는
꿀매실청 담그기
매실 말린 열매 5g를 물 500ml를 넣고 달여서 복용합니다.
숙성중인 꿀매실청
■ 매실 이야기
매실발효액과 꿀매실청, 매실 고추장장아찌, 매실주.
1. 옛날, 어떤 부자가 전국의 유명한 절을 찾아다니며 불공을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한 선비를 만나 오랫동안 같이 절을 찾아다니게 되었고 함께 다니는 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헤어질 때에는 서로 몹시 서운해 하다가 부자는 선비에게 아들이 있으니 자신의 딸을 며느리로 삼아달라고 했습니다.
선비는 이를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그런데 선비가 집에 와서 보니 아들이 병이 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겨워 선비는 부자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자의 딸이 갑자기 선비를 찾아왔습니다. 선비는 당황했으나 아들이 죽은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며 아버지들끼리의 약속은 없던 일로 하고 그만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자의 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버지가 정해준 낭군인데 낭군이 죽었다고 해서 마음을 돌릴 수는 없으니 낭군을 그리며 평생 시부모님을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선비는 한사코 말렸으나 처녀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선비는 그 처녀를 며느리로 맞아들였습니다.
처녀는 시부모를 정성으로 모셨고 오래지 않아 시부모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혼자 남은 며느리는 스스로 머리를 깎고서 남편이 생전에 심어 놓았다는 매화나무 곁에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중이 되었습니다.
봄이 되자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며느리는 꽃을 보면서 탄식했습니다.
"님은 가고 없건만, 너 홀로 피어 향기를 뿜는구나.
너를 보고 있으면 슬픔을 달랠 길이 없으니 이제 그만 피었으면 좋겠다."
다시 봄이 왔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해에는 매화가 피지를 않았습니다. 매화가 피지 않으니 오히려 더 슬펐습니다. 며느리는 탄식을 하고 울며 말했습니다.
"매화야, 꽃을 피워라! 네가 피어 있는 동안은 너를 내 낭군인 듯 바라보리라!"
매화는 그 이듬해 봄부터 다시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2. 고려 시대, 어느 산골에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팔아서 살아가는 도공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예쁜 약혼녀가 있었는데, 혼인을 사흘 앞두고서 그녀는 그만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다 잃은 듯 비통에 빠진 도공은 매일같이 그녀의 무덤 옆을 지켰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덤가에 매화나무 한 그루가 싹이 터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도공은 그것이 죽은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고, 그 매화나무를 자기 집 마당가에 조심스레 옮겨 심고, 그 나무를 가꾸는 일을 더 없는 즐거움으로 여기며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약혼녀가 죽은 뒤로는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을 뿐더러 만드는 그릇조차 시원찮아 잘 팔리지도 않았고 도공의 생활은 점점 가난해졌습니다. 그래도 매화나무를 돌보는 일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화나무는 제법 커다란 나무로 잘 자랐고, 도공 또한 백발의 노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돌보는 이 없는 노인의 집 대문이 오래도록 닫혀 있어 마을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보니 노인은 온 데 간 데 없고, 노인이 앉아 항상 그릇을 만들던 그 자리에 예쁜 질 그릇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릇의 뚜껑을 열자 그 속에서 휘파람새 한 마리가 날아갔습니다. 지금도 매화가 피면 휘파람새가 날아오는 이유는 바로 이런 사연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