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神檀樹 아래 檀皐는 蘭皐를 쫓아가다.
<중앙산악회 2015년 제7차 영월 마대산>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5년 02 월 26 일 (목) 비 내리다 게임
♣ 산 행 지 : 마대산(馬垈山 1,052m)
♣ 산행 위치 : 강원 영월군 하동면 경북 단양군 영풍면
♣ 참여 인원 : 41 명
♣ 산행 회비 : 30,000원/인
♣ 산행 코스
▶ 김삿갓 문학관 → 김 삿갓 묘 → 처녀봉 → 전망바위 → 쌍 소나무 → 마대산 정상 → 김 삿갓 생가
→ 합수점 → 김삿갓 유허지 → 민박촌 주차장 ⇒ 약 7 km
♣ 산행 시간 : 약 3시간 10분(10 : 10 ~ 14 : 20)
♣ 특기 사항 : 간간이 비가 뿌리는 김 삿갓 묘역을 끼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능선 참나무 위에 탐
스럽게 자생하는 겨우살이를 곁눈질하며 난고 생가를 돌아 내려오는 탐방길이었다.
◆ 산행 안내
▣ 마대산(馬垈山 1,052m)
마대산(1,052m)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 삿갓계곡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태백산에서 이
어져온 백두대간이 고치령에서 다시 등날을 밀어 올려 1,032m 봉에 이르러 남서쪽으로 휘돌아 소백산
으로 이어진다. 마대산은 1,032m 봉에서 북쪽으로 가지 쳐 달아나는 능선상의 끝머리에 솟은 산이다.
김 삿갓유적지 기념비가 있는 어둔이 계곡 입구는 수십 개의 장승으로 장식되어 있다. 마지막 장승이
있는 제당 앞에서 왼쪽으로 휘도는 오솔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김 삿갓 생가 터'
라고 쓰인 안내판이 나타난다. 여기서 안내판 방향 산길을 따라 3~4분 거리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계
류를 건너면 곧이어 옛날 김 삿갓(蘭皐 金炳然)이 숨어 살던 집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김 삿갓이 살던 집을 뒤로하고 무성한 수림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로 발길을 옮겨 20분 오르면 삼거
리가 나타난다. 왼쪽 길을 따라 6~7분 거리에 이르면 계곡이 끝나고, 오른쪽 지능선 길이 시작된다.
북쪽으로 오르는 능선 20m쯤 가면 오른쪽으로 외딴 무덤이 나타난다. 무덤부터 능선은 가팔라진다.
신갈나무 군락이 하늘을 가리는 능선 길을 타고 40분 오르면 주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발길을 옮겨 5~6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서는 태화산, 응봉산,
망경대산, 형제봉 등이 휘돌아 자리 잡고. 곰봉과 어래산 방면으로는 단양군 영춘면 끝인 의풍리가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고 그 북서쪽 맞대 골 아래로는 태화산 산자락에 있는 고씨동굴 일원이 아름다
운 동강과 어우러져 한 폭 그림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처녀봉으로 가는 길은 북동쪽 주능선
길을 탄다. 정상에서 4분 거리인 올라왔던 삼거리를 지나 8~9분 거리에 이르면 선낙골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쌍 소나무 삼거리에서 계속 주능선을 타고 20분가량 나아가면 해발 1,030m인 전망바위
꼭대기를 밟는다.
전망바위에서는 남동쪽 아래로 선낙골과 노루목 일원이 내려다보이고, 동으로는 처녀봉이 멀리 곰봉
(930m) 정상과 함께 마주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10
분 거리에 이르면 옥동리 방면 산 제당 터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삼거리 안부에서 동쪽 오르막
길로 10분 더 오르면 노송 뒤덮인 송이버섯 군락지로 알려진 처녀봉 정상이다.
남동쪽 능선을 타고 30분 거리인 653m 봉을 넘어 20분 더 내려서면 선낙골 계류에 닿는다. 계류 가에
서 남동쪽으로 파여 나간 계곡 길을 따라 20분 내려서면 노루목에 닿는다.
◆ 산행 지도
▣ 김 삿갓(蘭皐 金 炳淵) 유허지(遺墟址)
김 삿갓의 본명은 병연(炳淵), 호는 난고(蘭皐)이다. 1807년(순조 7년) 3월 13일 경기도 양주군 회동
면에서 출생한 김 삿갓은 6세 때 조부 김 익순이 선천부사로 있다가 홍 경래 난을 진압하지 못하고 오
이려 투항한 것과 관련하여 폐족을 당한 후 황해도 곡산, 경기도 가평, 광주, 강원도 평창 등을 전전
하다 영월 삼옥리(三玉里)에 정착하여 화전을 일구며 살게 되었다.
조부의 행적을 모르고 자랐던 선생은 20세 때 영월동헌에서 열리는 백일장에서 "홍 경래 난 때, 순절
한 가산 군수 정공의 충절을 찬양하고, 항복한 김 익순을 규탄하라." (論鄭嘉山忠節死 嘆金益淳罪通
于天)는 시험 제목의 향시(鄕試)에서 장원을 하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로부터 김 익순이 조
부라는 것을 알게 되자 조상을 욕되게 하여 하늘을 쳐다볼 수 없다고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하며
벼슬길을 포기하였다.
김 삿갓은 57 세로 객사할 때까지 전국 각지를 떠돌아다니면서 방랑 걸식하였다. 지친 몸으로 말년
에 들른 곳이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이었는데, 그곳 명소 "적벽(赤璧)"에 매료되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훗날 그의 차남이 영월 고향 땅으로 이장하여 이곳 김
삿갓 묘에 안치하였다.
김 삿갓과 관련된 유적은 강원도 남부와 충청북도 경계지대에 분산되어 있는데 남대천(南大川)을 사
이에 두고 북쪽 영월군 하동면 어둔리 선래골(선락동)에는 집터가 있고, 근처 와석리 노루목에는 묘
소가 있다. 그리고 냇물 건너 단양군 영춘면 접경에는 기념시비가 세워졌다.
최근 김 삿갓에 대한 문학적, 역사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을 찾는 등산객, 답사여행객이 증가
하여 대야리 - 인근 마대산(해발 1,052m, 강원도, 충북, 경북 3도의 접경을 이루는 산) - 김 삿갓 생
가 터 - 김 삿갓묘역을 연결하는 등산로가 개발되고 있으며, 곰봉(곰의 모양을 한 봉우리)도 탐방이
잦아지고 있다.
와석리는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조촐한 오지 마을로서 옛 시골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김 삿갓 계곡은 김 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지녔다. 관광지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오염이 안 되고 보존이 잘 되어 청정 지대임을 자랑한다.
◆ 산행 후기
四 脚 松 盤 粥 一 器
天 光 雲 影 共 排 徊
主 人 莫 道 無 顔 色
吾 愛 靑 山 倒 水 來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물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해학의 그늘에도 먹어야 살고
시선의 방랑벽에 풍류 잡는데
가난을 탓하면 세상은 위선이요
맑은 물 푸른 산이 끝 간 데 없어
겨우살이 마주 보고 雪路를 헤치며
세월 넘긴 이야기 꽃 피울 벗을 따라
잔잔한 물결 헤집어 서툰 봄이 오는데
문화마을 정갈한 돌솥밥이 오늘을 산다.
< 蘭皐의 발자취 따라 檀皐가 간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