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아내와 태국에서 코끼리쇼를 보면서 코끼리가 불쌍하다며 서로 안타까워 했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다양한 볼꺼리 즐길꺼리들을 맛보게 해 준다는 미명아래 이곳 점보빌리지를 아이들과 왔었다.
그런데 또 이제는 다리가 불편하시다며 여행이 힘들겠다는 어머니를 모시고 또 일정에 점보빌리지 코끼리 공연관람을 넣었다.
태국의 코끼리쇼를 이곳 제주도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임에는 분명하다.
예전에 킹콩이라는 영화를 보며 이건 인간의 극단적인 이기심이라며 발끈했었는데...
웃으시며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또 한번 눈을 질끈감아버렸다.
그래도 예전에는 삼면으로 관람객들이 가득 들어찼었는데.... 많이 한산한 모습이다.
포악한 야생의 코끼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점보빌리지에서도 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코끼리쇼와 코끼리트레킹을 진행한다.
태국 파타야에서 아내와 코끼리트레킹을 하고 커다란 기념사진을 받아왔었는데 집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코끼리쇼 진행중에는 사진만 찍을 수 있고 동영상 촬영은 불가하다.
모르고 동영상을 찍다가 제지를 받았다.
그래서 이후 사진만 찍었다.
관람객 숫자는 몇명 안되는데 그래도 공연을 열심히 진행해서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관람객은 몇 명 안되는데 진행하는 여자가 자꾸 큰 호응을 유도해서 멋쩍은 경우도 생기고...
그래도 육중한 코끼리 몸의 움직임에 여기저기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땅 위에 사는 동물 중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는 초식동물이다.
육식을 하지 않아도 5톤에서 7톤의 무게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 무지막지하게 먹는 것이다.
하루 300kg을 먹어치운다.
아시아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에 비해 조금 작은 편이다.
코끼리는 땀샘이 없기 때문에 큰 귀를 펄럭여서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의 온도를 낮추거나 물을 몸에 뿌려서 체온을 낮춘다.
코끼리는 동물 가운데 인간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이다.
지능지수는 약 75 정도로 추측되는데, 경험을 통한 학습 능력이 있고,
한번 본 사람은 십 년이 지나도 잊지 않는 장기 기억력이 있으며,
코끼리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하는 언어체계가 형성되어 있다.
코끼리는 집단 안에서 모계 중심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가족이 죽었을 경우 추모하는 행위를 하는 등 사회성을 갖추고 있다.
코끼리는 모두 우거진 정글에서 사바나 지역에 이르는 서식지에서 산다.
보통 늙은 암컷이 이끄는 작은 가족집단으로 살다가 먹이가 풍부한 곳에서는 더 큰 무리를 이룬다.
대부분의 수컷은 암컷과 떨어져 독신으로 무리 지어 산다.
코끼리는 계절에 따라 먹이와 물을 구하기 좋은 곳으로 이동한다.
임신기간은 아시아코끼리의 경우 평균 610일이고 아프리카코끼리는 2개월 정도 더 길다.
아시아코끼리는 8~12세가 되면 새끼를 낳을 수 있고 아프리카코끼리는 14세 정도가 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아시아코끼리는 의례용이나 짐수레용으로 중요한 동물이었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크고 무거운 나무를 베어 운반하는 벌목작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힌두교에서 코끼리는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며, 불교에서도 흰코끼리는 특히 성스러운 동물로 인정받고 있다.
인도를 비롯한 고대국가에서는 코끼리가 말과 함께 전투용으로 사용되었는데,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로마로 진군할 때에 동원되어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을 넘었던 코끼리 부대가 유명하다.
아프리카코끼리도 가축으로 이용되기는 했지만 아시아코끼리만큼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다.
코끼리가 복잡한 일을 해낼 수 있으려면 적어도 20세는 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프리카코끼리는 집에서 길들이지 않고 야생에서 젊은 성인 코끼리를 잡아 조련사의 힘을 빌려 훈련시킨다.
한국에 처음 들어온 코끼리에 대한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다.
태종 시대에 일본 사신이 코끼리를 바쳤는데, 이 코끼리가 사람을 밟아 죽이는 바람에 전라도의 섬으로 귀양을 갔으며,
코끼리가 슬피 울어 귀양은 면하게 했으나 전라도에서 그 엄청난 먹이를 감당하지 못해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를 돌며 키우게 했다는 기록이다.
코끼리는 서식지 파괴와 사람에 의한 원시림 개발로 큰 위험에 처해 있다.
둥근귀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는 멸종위기종이고, 아프리카코끼리도 숫자가 점차 감소해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아프리카코끼리는 상아 거래를 위한 밀렵으로 인해 시달리고 있다.
계속적으로 서식지를 잃어감에 따라 야생동물보호지구에는 코끼리 숫자가 지나치게 밀집되고 있다.
밀렵을 금지하고 중요한 이동 경로를 보호하기 위해 회랑지대를 포함한 큰 보호지구를 만들어 보존하고 있다.
예전에 점보빌리지 공연보러 왔다가 아내가 코끼리쇼에 참여해서 기념품으로 컵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워낙 관람객이 적어서 참여했다고 기념품을 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밟을까 말까 육중한 몸을 왔다리 갔다리 할 때는 보는 내내 긴장이 되었다.
무사히 모두 지나갈 때 관람석에서 감탄이 터져나왔다.
분명 다 봤던 장면들인데... 또 보면 신기하고...
아무래도 예전 만화에서 큰 귀를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점보 캐릭터가 그렇게 내게 친숙함을 전달하고 있었다.
한참 돌고래 야생 방사로 떠들석 할 때 점보빌리지의 코끼리 이야기도 있었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야생 방사가 매스컴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눈낄을 끌었다.
수족관에서 공연을 하던 돌고래가 야생으로 돌아가 생존하기도 힘들텐데, 새끼까지 낳아서 감동을 일으키기 까지 했지요.
남방큰돌고래는 큰돌고래와도 다른 제주에만 사는 종인데, 개체수가 불과 120마리에 불과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에서도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정한 멸종위기 해양생물이다.
돌고래투어를 한다고 제트스키나 선박이 돌고래에 아주 가까이 근접하는 모습은 정말 경악스럽다.
기껏 수족관 공연에서 빼 내었더니 바다에 까지 나가서 괴롭히겠다니...
해안가에서 보세요. 아주 잘 보입니다.
이렇게 공연이 마무리되고 관람객들이 모두 나가서 코끼리와 기념촬영을 합니다.
어머니도 너무 좋아라 하십니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밖으로 나갑니다.
제주도에서 코끼리쇼를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긴 합니다.
그래도 녀석들이 제주도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공연이 너무 인기가 있어서 태국에서 코끼리들이 또 들어오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점보빌리지는 오지 않으려 합니다.
보지말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직 보시지 않으셨다면 제주도에서 할인받아서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태국에서 옵션관광은 비싸고 관람석도 불편하거든요. 한번 쯤은 공연관람 하시고 태국가서는 옵션관광하지 마세요.
부디 코끼리들이 태국에서 보다는 제주도에서 조금은 나은 생활을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