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보며 사탕수수밭 사이를 걷는 느낌이 신선했어요,
아까 개회식을 했던 곳에서 골인합니다.
어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연팀들이 준비하고 있네요. ^^
두번째 공연인 하와이 민속춤 공연이 진행됩니다.
오키나와는 하와이와의 문화적인 교류를 많이 하지요.
그래서 하와이 훌라춤 공연팀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압니다.
관련된 축제도 있고요. ^^
아효.. 귀여워라..
공간을 십분 활용하여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군요.
구메지마에서 커피콩이 생산되냐고 물었더니 로스팅을 여기서 한다고... ^^;;
맛은 신맛을 좋아하는 제 취향에서 조금 멀어져 있더라고요.
뒤풀이 공간에 자리한 핸드드립 출장소입니다.
걷기교류회는 굉장히 다양한 공연팀들이 준비하고 있었어요.
파크골프대회 교류회에서도 출동했던 공연팀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마지막 공연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따라부르던 노래는 오키나와의 아리랑이라고 할 수 있는 틴사구누하나(봉선화꽃)입니다.
오키나와에도 우리나라처럼 봉선화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는 풍습이 있거든요.
손톱의 물을 들임으로 해서 악령을 쫓아낸다고 합니다.
효도를 중심으로 한 가사내용이 좋아서 간단히 올릷니다.
てぃんさぐぬ花 (봉선화꽃)
봉선화꽃의 꽃잎은
손톱에 물들이지만
부모님 하신 말씀은
가슴에 물들지
하늘 위의 별무리는
센다면 세어지지만
부모님 하신 말씀은
헬 수가 없구나
밤바다 건너는 배는
북극성에 의지하고
나 낳으신 부모님은
날 의지하시네
옥구슬이라 하여도
갈지 않으면 녹스니
밤낮으로 마음 닦아
세상을 살아라
<나무위키에서 발췌>
역시 이날 뒤풀이도 다함께 춤 추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공연을 이미 마쳤던 아이들도 장내를 돌며 흥을 돋웁니다.
아고. 귀여워서 어쩌니... ^^
이렇게 신나는 뒤풀이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대절 택시 두 대에 나눠 타고 구메지마의 명소들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구메지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구메지마박물관입니다.
장례문화에 사용되는 유골함입니다.
우리나라의 섬문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장을 한 후 나중에 유골만 수습하여
저 함에 넣어서 납골당에 모신다고 하네요.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지금부터 들르게 될 구메지마의 3대 전망대 중의 첫번째인
히야조 반타(절벽) 전망대입니다. 정말 멋집니다.
구름이 옅어지면서 언듯 언듯 파란 하늘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
자, 여기는 구메지마에서 제1경 전망대라고 할 수 있는 우에구스쿠성터입니다.
구메지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옛 성터로 섬 전체를 다 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해 태풍으로 중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무너져서 중간까지만 갈 수 있답니다.
다음에 갈 때는 보수가 다 되어 있겠지요. ^^
중간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대단합니다.
자, 다시 차를 타고 온 이곳은 구메지마 3대 전망대 중에 하나인 둔나하 전망대
오두막 쉼터가 화룡점정을 찍어주네요.
4일차 저녁은 걷기대회 관련한 이 지역 인사들의 교류회와 만찬이 있습니다.
만찬은 첫날 갔던 이자카야네요. ^^
배도 부르고 얼큰하게 취기도 올라올 무렵, 일본 지역인사들 모임에 인사를 하고 합석합니다.
마지막날 아침이 열렸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쿠모리(흐림)입니다. T.T
결국 오키나와의 밤하늘 사진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건가요?
별 궤적까지 담으려고 릴리즈까지 모두 준비했는데... 아쉽네요.
택시로 도착한 구메지마 공항입니다.
며칠 간 우리들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기사님들과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구메지마 여행 때 이용한 택시 두 대 중에 한 대를 운전하신 가데가루 타다시 상은,
대단히 열정적이셔서 여행 내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구메지마를 떠나며 한컷!
다시 만나자~~
이곳은 오키나와의 다양한 볼거리들을 한데 모아놓은 오키나와 월드입니다.
오키나와 관광의 기본코스 중에 하나라고 할까요?
오키나와월드의 시작은 5.5km 나 되는 석회암 동굴 탐험입니다.
이중 800m 정도를 탐방공간으로 개방해 놓았다고 하네요.
자칭 '동양 제일의 동굴'입니다
끝이 단면으로 잘려나간 것은 관람을 위해 인위적으로 잘라낸 것이고,
그 밑에 살짝 자란 것은 그 이후로 다시 자라고 있는 것이라네요.
규모가 대단합니다.
동굴을 올라오면 오키나와의 다양한 식생을 만나는 식물원 & 열대과일농원이예요.
어느 열매는 굉장히 달콤한 향이 나서 저렇게 체험해보게 한답니다. 정말 신기해요.
초콜릿 향이 진하게 나더라고요.
습도가 높다보니 높게 지어 올린 동남아 스타일 창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이 유리공방으로 유리공예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발갛게 달궈진 실전용 유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유리공방 지나니 다시 곧바로 수작업으로 만든 유리 기념품 가게가 나옵니다.
안쪽 깊숙히 멋진 예술 작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보지 않았습니다. 안봐도 비디오일 듯해서요. ^^;;
줄기가 내려와 뿌리가 된다는 카쥬마루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상당히 크네요.
헉! 맥주 숙성통이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바로 산호와 연계된 동굴 지하수로 만드는 프리미엄 맥주공장이 이곳에 있거든요.
이름하야 산고 맥주(SANGO BEER)
바로 옆에서 520엔 짜리 생맥주 한잔!
아, 바로 이맛이었어요. 캬~~
이 맥주는 일본 명수 100선에 선정된 동굴 지하 100m에서 길어올린 물로 만든다고 합니다.
산호초와 연관된 동굴의 물인 코랄워터를 사용하기에 산호초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이 맥주의 전신인 '니헤데비루'는 국제 맥주대회 7년 연속 수상을 했을만큼 인정받는 맥주라네요.
오키나와현 외에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긴한데, 오키나와 제외하면 20곳이 채 안되고, 그것도 대부분
오키나와 음식 전문점들이예요.
오키나와월드의 꽃이라고 한다면 저는 이 '슈퍼 에이사 군무'를 꼽겠어요.
하루 네 번 10시30분, 12시30분, 14시30분, 16시00분에 30분 공연을 한답니다.
12시30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대기중입니다.
공연 사진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으나 저는 프레스 자격으로 촬영을 정식으로 허가 받았답니다.
사진 촬영은 공연 끝나고 배우들과 할 수 있도록 허용됩니다.
슈퍼에이사 군무는 음역 7월경 오키나와 각지에서 추는 오키나와 전통춤이 에이사입니다.
본래 지역의 청년 남녀가 춤을 추면서 동네를 돌면서 각 가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선조의 영령을 공양하는 춤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공연 이름이 슈퍼 에이사 라고 하는 것은 압도적인 힘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사진으로나마 잠시 감상해보시지요.
우리나라 하회탈과 비슷한 탈을 쓴 두 분의 익살스런 만담이 이어집니다.
관객들도 큰 호응으로 반응해줍니다.
이제부터 갈 곳은 오키나와에서 가장 신성시 된다는 지역입니다.
이동하면서 오키나와에 대한 자세한 역사적 설명을 듣습니다.
오키나와는 선사시대를 거쳐 10세기경 동족 집단이 각지에 터를 잡았답니다.
특히 세 세력이 북산, 중산, 남산으로 나뉘어 서로 싸움을 하다가
1429년에 통일되면서 류큐왕국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우리로 치면 세종대왕 치세 11년차 시절에 류큐 왕국이 열린 셈입니다.
모든 무기를 다 없애고 평화롭게 지내던 류큐왕국은 결국 일본의
메이지유신 때인 1879년 일본으로 합병되며 왕조역사를 닫게됩니다.
그리고는 세계2차대전 말기에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지상전 전투의 상흔을 입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리에 있는 오키나와는
27년간이나 미군정의 통치하에 있게 됩니다.
그러다가 1972년 일본에 다시 공식 복귀하게 되었지요.
지금도 미군부대가 오키나와 경제의 상당부분을 뒷받침하고 있답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니라이카나이 다리입니다.
'니라이 카나이'는 '행복은 바다 건너편에서 건너온다'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행복관이라고 합니다.
정말 바다 저편에서 행복이 올 것 같아요.
정면 왼쪽으로 멀리 낮게 보이는 섬은 오키나와 열도 건국신화가 서린 구다카지마입니다.
바로 저곳에 신이 내려와 류큐 열도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날은 일부만 걸었지만 발도행에서 가면 끝까지 걸어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오키나와 최고의 성지인
세이화우타키까지 가려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 내 최고의 성지인 세이화우타키.
세이화우타키는 원래 남성들은 출입이 오랫동안 금지된 곳으로 신녀들의 최고 우두머리인
왕비의 즉위식이 거행되고, 다양한 나라제사를 모시던 곳이라고 합니다.
들리는 말에는 남자들 출입을 다시 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곳이길래 그런지 매우 궁금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런 돌길만 따라가면 곳곳에 자리한 성역들을 거쳐가게 됩니다.
세이화우타키를 방문하여 걷는 내내 마음이 매우 편안했습니다.
저하고는 기가 잘 맞는 듯한 느낌이예요.
곳곳의 기괴한 암석들과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영험한 기운을 뿜어냅니다.
방문하면서 참 성지의 지리적 여건을 참 잘 정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감이 발달하지 않았어도 세이화우타키는 범상치 않은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위와 한몸 처럼 자라는 나무들에도 정령이 깃든 듯....
저는 이곳에서 정말 좋은 기운을 받고 온듯, 피로가 풀렸더랍니다.
세이와우타키 성지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역입니다.
위의 종유석처럼 자란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밑의 단지에서 받아서 향후 제사에 쓴다고 합니다.
바로 옆 삼각진 동굴로 들어가면 신이 내려와서 류큐 열도를 만들었다는 구다카지마(섬)이
바라다보이는 신성한 곳이랍니다.
구다카지마에 내려온 신이 이곳으로 온후 저 삼각동굴로 나온다고 합니다.
아, 구다카지마가 보이네요. 참으로 지형적인 배치가 자연스럽게도 신령합니다.
신이 타고 내려온다는 벽입니다.
그냥 이렇게 푹 찍어도 아름답죠?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이번 오키나와 구메지마 여행은 한 마디로 새로운 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오키나와는 앞으로도 여러 번 다시 찾게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따듯함에 다시 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오키나와로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본편 후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14-01]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나하공항, 국내선 환승 후 구메지마(久米島) 공항, 고에소나무, 아와모리 양조장, 구메 아일랜드 호텔
[14-02]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구메 아일랜드 호텔, 제5회 혼마컵 파크골프대회 IN 구메지마, 하테노해변 가는 길
[14-03]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하테노해변, 바다거북과의 조우, 파크골프 체험, 파크골프 한일 교류회, 오키나와 전통공연
[14-04]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구메지마 명주 & 전통염색 체험, 해양심층수 온천 - 바데하우스, 요나구리 해양 승마체험
[14-05]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요나구리 해양 승마체험, 다타미이시, 구메지마 보리새우 양식장, 바베큐 석식, 제10회 구메지마 걷기대회
[14-06]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제10회 구메지마 느릿느릿 걷기대회 (에메랄드 비치 & 아라 벚꽃길)
[14-07]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제10회 구메지마 느릿느릿 걷기대회, 대회 뒤풀이(교류회, 전통공연들)
[14-08]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제10회 구메지마 느릿느릿 걷기대회, 대회 뒤풀이(교류회, 전통공연들), 틴사구누하나(봉선화꽃)
[14-09]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걷기대회 뒤풀이, 구메지마 박물관, 미후가와 군함바위, 3대 전망대(히야조, 우에구스쿠성터, 둔나하)
[14-10]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둔나하 전망대, 구메지마 이자카야 만찬, 다시 오키나와 나하공하으로...
[14-11]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오키나와 본섬 남부여행, 오키나와월드(교쿠센도 석회암동굴, 열대과일농원)
[14-12]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오키나와 본섬 남부여행, 오키나와월드(유리공방, 산고맥주, 슈퍼에이사 군무 공연)
[14-13]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오키나와 본섬 남부여행, 오키나와월드(슈퍼에이사 군무), 니라이카나이 대교, 세이화우타키 성지(세계유산)
[14-14]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오키나와 본섬 남부여행, 세이화우타키 성지(세계유산), 귀국
첫댓글 오키나와와 구메지마 섬을 연계해서 걷기여행을 하면 멋진 길이 되겠네요. 기대됩니다.
네. 본섬과 구메지마를 절반씩 하면 1차 여행으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류큐왕국 전시회 했었는데
나전칠기의 화려함에 놀란 적 있었죠.
이젠.. . 오키나와의 자연. 문화. 공연. 맛기행에 눈을 돌려봐야겠습니다.
발견이님의 수고로움에 감사드립니다.~
오, 작년에 전시회가 있었군요. 저도 포스터만 보고 가야지 하다가 못갔었던 전시네요. 와우... ^^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예요.
감사합니다.
오끼나와와 구메지마 도보가 진행되면 참석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