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라이더 중 양병우는 디스크에 문제가 있어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라이더 들을 위해 맛집과 들릴 곳 들을 세밀하게 챙겨주었고, 서갑수는 아직 공사다망하여 불참하였다. 나머지 라이더 멤버들 김영식, 심영보, 윤정건, 오인식, 홍윤표, 허문열과 지난번 섬진강 라이딩의 즐거움을 못내 아쉬워하던 김찬영이 합세하여 7명이 3월29일~ 30일, 1박 2일 서울~충주의 150km 라이딩을 함께하였다. 비록 심영보는 어깨와 다리에 통증으로 장거리 라이딩에 불편을 겪었지만 여주숙소까지 전철의 도움을 받아왔고, 윤정건이는 29일 ‘아~해군장교’ 모임을 끝내고 부리나케 뒤늦게 도착하였다. 이렇게 모인 7명의 열혈멤버들은 하루 종일 빗속에서의 장거리 라이딩으로 몸이 곤죽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주와 양주로 자정까지 희희낙락 동기들 만이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여주의 일성콘도는 오인식이 회원인 연유로 우리 바이크17의 단골 숙소가 되었다.
29일은 비가 계속 쏟아지는 바람에 양평까지 라이딩 하는 동안 아름다운 주위경관을 감상할 수 없었던 것이 좀 서운했지만 빗속에도 달린다는 노장들의 의지를 뽐내는 즐거움도 있었다. 사실 양평까지 가는 자전거길은 거의 전철과 코스가 같아 중간에 몇 번이고 전철로 갈 가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끝내 유혹을 뿌리친 게 지나고 나니 자랑스럽다. 양평을 지나면서부터 날이 개이기 시작하여 이제 부터라도 즐거운 라이딩이 되리라 생각하였지만 빗속에 달린 후라 이미 몸이 지쳐가고 있었고, 곧 나타난 개군면의 후미개고개가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여기는 높 91m 밖에 되지는 않지만 거의 직벽이라 자전거라이더들을 괴롭히는 구간으로 유명하다.
30일 아침 여주의 이름난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한 후 7명이 모두 같이 충주로 향하였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모든 친구들이 같이하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사실 서울~여주간 중간에 만난 후미개고개 만한 험한 고개들이 여주~충주 구간에도 많이 있지다. 1시간 여를 달린 후 영보가 다리와 어깨에 통증이 너무 심해 중도 하차하고 돌아가 6명이 남게 되었다. 영보가 떠나자마자 여기서부터 충주까지 가는 남한강 코스는 험한 길이 많이 나타난다. 영보가 선견지명이 있었던가. 남한강 따라 가는 주변 경관이 너무 멋있어 힘든 걸 잊게 하기도 하였다. 어려운 고비를 거의 넘기고 충주 공용버스터미널을 5km 정도 남겨놓은 곳에서 김찬영이가 앞에 푹 들어간 개울을 못 보고 그대로 망가지는 불상사가 나타났다.
우여곡절 끝에 1박2일 남한강 라이딩을 끝내고 충주터미널에서 저녁 6시에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1시간 40분이 걸려 서울에 도착했다.
첫댓글 이번 찬영이 사고는 순전히 나의 잘못이다. 후미 담당인 내가 좀더 찬영이를 주시하고 그때 더큰 목소리로 경고 했으면 사고를 면했을 터인데
후회 막심하다. 찬영아 잘 참아내고 속히 회복하길 바란다. 긴장한 모습이던 와이푸와 딸에게도 미안하다.
무시기말씀을. 내가 거기서 더 기다려야하는데.내 잘 못이 더 크다. 다만 3개월이면 좋아진다니 끝나고 한 번 더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