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허생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정조 때 실학자 박지원이 지은 한문 단편 소설로, 청나라를 돌아보고 쓴 기행문인 <열하일기>의 ‘옥갑야화’에 수록되어 있다. 18세기 후반이 사회 현실을 17세기 후반으로 무대를 옮겨 당대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제도의 취약점과 모순, 집권층의 무능력과 허위의식을 ‘허생’이라는 인물을 통해 비판하고 그 대응책을 제시한 작품이다.
허생이 일만 냥으로 국가 경제의 모순을 시험하고, 이상 국가를 건설하려다 돌아와서 이완에게 제시한 국가 경륜의 내용은 인재 등용, 훈천들의 추방 및 명나라 후예와의 결탁, 유학(留學)과 무역 등이다. 이와 같은 시사 삼난의 단편적인 내용을 묶어 작품의 절정으로 삼음으로써 무능한 북벌론자를 질책하고, 북학론(北學論)을 주장한 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핵심정리
갈래 : 한문 소설, 풍자 소설
성격 : 풍자적, 비판적
배경 : 조선 효종 때 (17세기 중반), 국내(서울, 안정, 제주, 변산 등), 국외(장기도, 빈섬 등)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무능한 양반 계층에 대한 비판과 선비로서의 자아 각성 촉구
특징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당대 사회의 모순을 풍자함.
․빈 섬을 통해 이상향의 구체적 모습을 제시함.
․허생이라는 영웅적 인물의 행적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함.
의의 : 당시 사회의 모순을 비판․풍자하고 근대 의식을 고취한 실학 문학의 대표작
연대 ; 정조 4년 (1780)
출전 : <열하일기> 중 ‘옥갑야화’
◆작품 연구실 : ‘허생전’의 시대적 배경
‘허생전’의 시대적 배경은 등장 인물인 이완이 역사상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에서 17세기 후반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임병 양란을 겪고 나서 조선 사회의 내부 모순이 드러나고, 의식의 각성에 의해 일대 변혁이 일어나기 시작한 근대의식이 형성기라 할 수 있다.
① 사회현실
경제의 피폐화하와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평민들은 기본적인 생계조차 꾸리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② 신분 질서의 재편성
․평민 의식의 각성으로 이제껏 존경의 대상이었던 양반 사대부가 야유와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
․경영형 부농이 생기고, 소작농으로 전락하는 양반이 생겼다.
․신흥 상인 계층의 등장으로 화폐가 전국적으로 유통되었으며 상업 자본이 집적되었다.
③ 실학사상
몰락한 남인을 중심으로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으로 구세제민을 주장하는 새로운 학풍이 등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