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은 <타이타닉>을 재밌게 보았던 나로서는 상당히 기대를 갖게하는 작품이었다. 물론 <타이타닉>보다는 못하겠지만, 배에서 벌어지는 재난영화로써 기본적 재미는 충분하다 예상했다. 근데, 이 영화의 상영시간이 95분이라는 사실을 접하고나서 그 기대치가 꺾이고 말았다.이건 뭐 볼거리만 좀 보여주다 그냥 끝나겠거니 싶었다.
오늘 본 <포세이돈>은 그런 예상 그대로였다. 이런저런 기본 뼈대 다지기는 과감히 생략한채, 영화시작 15분만에 배가 뒤집혀지고 본격적 하이라이트로 나아간 것이었다. 이후 영화가 끝날때까지 대략 8명의 주인공들이 물을 피해 배 아래에서 배 위쪽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보여줄 뿐이었다. 그 과정속에서 여러 위험천만한 상황이 있고, 그걸 스펙타클하게 보여주지만,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고 겨우겨우 살아난다는...뭐 그런 내용이었다.
감독은 복잡한걸 싫어하는 관객을 위해 블록버스터로서의 볼거리 위주에 최선을 다한거 같지만, 사실 이런 영화일수록 드라마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른거 같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마냥 도망가는 것을 본다. 근데 문제는 영화가 보여주는게 그것 뿐이라는 것이다. 막 도망가고, 좀 안심하다, 다시 도망가고....내용이 1차원적으로 흘러가니 어떤 긴장감은 사라지게 되고, 상당한 볼거리가 존재하면서도 영화는 지루하게 다가왔다. 8명 중에서 대다수는 살겠지, 몇명은 죽겠지..뭐 이런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되니...말 다한 것이지.
그리고 뒤집힌 배에 갇힌 주인공이 두려워하는 물에 대한 공포가 영화 속에 충분히 살지 못한 것도 아쉽다. 물론 물이 사람들을 덮치고, 그로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다수 나오지만, 바다 한가운데에 갇혀버린 사람들을 향해 무섭게 다가오는 물의 존재가 생각만큼 강하진 않았던거 같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주인공이 갇힌 곳이 배 안이라는 느낌이 나질 않아서 더욱 물의 존재가 미비하게 느껴졌던거 같다. 주인공들은 시종일관 사람들이 통행하지 않는 곳 위주로 이동함으로써 관객 입장에선 배의 곳곳을 시각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 점이 다소 아쉽다. 이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영화로 10년 전 영화 <데이라잇>이 있는데, 물에 갇힌 터널을 탈출하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이다. <데이라잇>은 터널에서의 탈출이고, <포세이돈>은 배에서의 탈출인데, 사실상 둘의 차이는 거의 없어보인다. 심지어 프로펠러를 멈추게 해서 탈출하는 것까지 똑같을 정도다. 즉, <포세이돈>은 침몰하는 '배'라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그게 영화의 실패가 아닌가 싶다.
따지고 보면 비슷한 내용의 <타이타닉>은 얼마나 잘 만든 영화인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배가 바다속에 가라앉기까지의 과정과 그 공포를 관객들이 그대로 느끼게 하던 <타이타닉>은 진정 잘만든 오락영화임에 틀림없다. <포세이돈>을 그 정도까진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는 너무나 실망스럽다. 볼거리 좀 빼고는 남는게 전혀없는 지루한 영화일 뿐인 것이다.
저도 시원하게 잘봤는데... 그렇게 악평이 나올 영화정도는 아닌듯.. 어차피 재난영화였고 감동보다는 뒤집힌 배안에서 탈출하는 과정이나 소품등에 관점이 가는 영화였고 드라마를 기대하면 악평이 나올수 있으나 기대하지 않으면 상당히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역시 할리우드영화가 극장에서 볼만해라는 말이 나올정도였는데.. 연인끼리 가서보면 최고일 듯 합니다. 생존위험을 대리만족하면서 보면 더욱 가까워지거든요
첫댓글 그래도 기대작인데! 볼지 말지 고민되네요! 커트러셀 아저씨가 오랜만에 영화찍어서 볼까 했는데..^ㅅ^
오늘 시사회로 보는데 그냥 무덤덤한 맘으로 가서 봐야겠군.
게다가 특히 아쉬운 것은 디지털 상영의 위력이 이 영화에선 크게 살지 않는다는 것! 디지털 상영에 대한 강한 기대를 가진 사람은 실망과 함께 디지털 별거 아니라는 오해를 할 수 있을거 같음!
6월 1일 봤는데.. 시원하게 잘 봤는데요.. 화날정도는 아니라서 괜찮았지요. 디지털이라니 뭔가 했더니 뭔지 모르겠어요~
저도 시원하게 잘봤는데... 그렇게 악평이 나올 영화정도는 아닌듯.. 어차피 재난영화였고 감동보다는 뒤집힌 배안에서 탈출하는 과정이나 소품등에 관점이 가는 영화였고 드라마를 기대하면 악평이 나올수 있으나 기대하지 않으면 상당히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역시 할리우드영화가 극장에서 볼만해라는 말이 나올정도였는데.. 연인끼리 가서보면 최고일 듯 합니다. 생존위험을 대리만족하면서 보면 더욱 가까워지거든요
저두 재밋게 잘보았는데.....타이타닉과 비교하면 안되죠......여름철 더위를 싹 날리는 기분으로 보면 어떨가여
넹 그런 기분으로 보면 정말 굿~!! 입니다. 한국영화 분발해야 겠던데요. 슈퍼맨, 엑스맨등이 나오면 올 여름은 초토화될듯.. 여전히 조폭영화 , 예전 영화 재탕 식은 곤란하다고 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