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서] 단풍 최고의 명소, 일본 오제습지 가을 답사, 함께 해요!
가을 채비에 함께 나서요. 처서處暑도 지나고, 태풍도 지났으니까요. 물론 여름 무더위가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고, 태풍도 몇 차례 더 다가올 지도 모릅니다. 지난 해에는 시월 중순에 다가온 태풍도 있었지요. 일본 야쿠시마 조몬스기 답사 계획을 잡았던 가을이었습니다. 지난 해 10월 22일에 출발하려던 답사였습니다. 그 가을에 난데없이 ‘란’이라는 이름의 태풍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답사 예정지였던 일본 야쿠시마를 관통하는 바람에 야쿠시마로 떠나는 배편이 모두 결항했습니다. 결국 가을 야쿠시마 답사를 포기하고 두 계절 더 지난 올 봄에 야쿠시마를 다녀오게 됐습니다.
○ “닛코를 보기 전에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 ○
올 가을에도 일본 숲 트레킹 답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답사 일정도 여러 조건을 맞추느라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평화의 공원을 중심으로 한 히로시마 인근을 답사할 계획이었습니다만, 가을 히로시마 항공편을 예약하는 게 쉽지 않아, 도쿄 쪽으로 길머리를 바꾸었습니다. ‘토토로의 숲’을 비롯해 ‘진다이수목원’을 거쳐 아름다운 나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정을 계획했습니다만 거기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목원 일정과 우리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항공을 비롯한 교통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시 답사지를 바꾸었습니다. 번거로운 머뭇거림 끝에 올 가을 답사지는 일본 최고의 절경 가운데 하나인 오제습지와 닛코국립공원 지역으로 확정했습니다.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에 걸친 트레킹입니다. 마침 이 즈음은 단풍이 좋은 계절이고, 특히 오제습지와 닛코국립공원은 일본에서도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심지어 “닛코를 보기 전에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는 말이 회자할 정도로 닛코국립공원 지역의 가을 풍광은 신비로우리만치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이번 트레킹 코스의 이동 거리는 짧지 않지만, 오르고 내리는 과정이 거의 없고, 우리가 걸어야 하는 코스의 대부분은 습지 보호를 위해 나무 데크를 놓은 평탄한 길이어서, 여유롭게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가을 트레킹의 최적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 오만 년 전 화산폭발로 이뤄진 일본 최대의 고산습지 ○
둘째 날과 셋째 날의 주요 트레킹 코스인 오제습지는 오만 년 전에 화산 히우치가다케의 폭발로 이뤄진 일본 최대의 고산습지입니다. 긴 세월에 걸쳐 변화를 거듭하며 이룬 고산습지의 생태 답사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해발 1591미터 고지에서 시작하는 우리의 트레킹은 대략 여섯 시간 정도 이어져서 1665미터 고지의 오제누마를 거치게 됩니다. 트레킹을 마치는 둘쨋날 밤은 120년 전에 세운 오제 습지에 단 하나뿐인 산장에서 머무릅니다. 고산습지에서의 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 가을의 추억을 쌓을 기회입니다. 셋째날에는 일본 백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히우치가다케를 등산할 수도 있고, 오제습지의 명소인 오제누마 주변을 자유로이 산책할 수 있는 시간도 있어서, 제가끔 상황에 맞춰 선택하시면 됩니다.
1934년 12월에 국립공원으로 설립한 닛코국립공원은 넷째 날에 답사합니다. 혼슈 지역에 위치한 닛코국립공원은 군마 도치기 후쿠시마 현에 걸쳐 있습니다. 니코시라데 난타이 등 여러 큰 산들이 이어진 아름다운 자연 공원입니다. 공원 구역 안에서는 주젠지 호수와 게노곤 폭포를 찾아볼 겁니다. 해발 1269미터 고지에서 만나는 일본 최고의 호수인 주젠지 호수는 둘레가 25킬로미터가 넘고, 면적은 11평방킬로미터가 넘으며 최대 수심은 163미터나 됩니다. 이만 년 전에 난타이산의 분화로 이루어진 매우 큰 폐색호로, 고산습지 풍광의 백미를 보여주는 곳이지 싶습니다. 사계절 아름다운 곳이지만 특히 가을 단풍 풍경은 더없는 절경이라고 합니다.
○ 97미터 높이의 폭포가 보여주는 화엄의 절경 ○
게곤 폭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게곤은 한자로 화엄華嚴입니다. 이 폭포는 처음에 일본의 스님 쇼도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게곤 폭포 외에도 닛코국립공원 구역에는 아함폭포, 방등폭포, 반야폭포, 열반폭포처럼 불가에서 흔히 쓰는 용어가 붙어있습니다. 이는 천태종과 관계된 것이라고 합니다. 게곤 폭포는 주젠지 호에서 빠져나오는 강인 다이야 강에 있는 폭포로, 무려 97미터 높이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폭포로 일본 3대 폭포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일본의 국가명승지이며, 최근에는 일본 지질 100선에도 선정된 명소입니다. 폭포에 얽힌 간절한 사연도 있습니다만, 이는 좀더 살펴보고 전해드리겠습니다.
간략히 글로 트레킹 코스를 소개했습니다만 글로 다 소개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구간 중에는 아마도 매우 오래 된 약 천오백 년 쯤 된 뽕나무도 찾아볼 계획입니다.
아래에 일본 오제습지-닛코국립공원 가을 트레킹 참가 신청 페이지 링크합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하나투어 홈페이지에 게시된 여행 일정을 자세히 보실 수 있으며 참가 예약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번 답사를 진행할 일본 트레킹 전문회사인 JT투어(전화 02-732-1950 김창희, 홈페이지 www.trekjapan.co.kr)에
http://bit.ly/2LtkgWq <== 하나투어 일본 오제습지 트레킹 4일 신청 페이지
○ 서강대 《나무인문학》 강좌 신청, 곧 마감합니다 ○
서강대 평생교육원 《나무 인문학》 강좌 소식, 덧붙입니다. 다음 주에 개강하는 서강대 《나무 인문학》 강좌의 참가 신청이 곧 마감합니다. 더 많은 분들의 참가를 부탁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꽃,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나무 등 나무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내용과 두 차례의 현장 답사도 계획된 이 가을 나무 강좌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http://bit.ly/2LV6Oil <== 서강대 평생교육원 《나무인문학》 강좌 신청 페이지
- 더 좋은 가을 답사와 가을 강좌를 채비하며 8월 27일 아침에 ……
솔숲(http://sols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