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이세돌, 후반은 박영훈의 독무대였다.
5월 1일 오후 7시,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제17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제3국에서 박영훈 9단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28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둬 2-1스코어로 앞서나가게 되었다.
초반은 두 대국자 모두 쾌속행마를 보였다. 미리 작전을 세웠다는 듯 흑을 잡은 이세돌은 발빠르게 요처를 점령했고, 박영훈의 손길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초반 접전 후의 형세는 일찌감치 흑에게 넘어갔고, 이후 가볍게 반면을 정리하며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좌변 붙임부터 박영훈의 역전스토리는 시작되었고, 위태로워 보이는 중앙과 하변의 백대마를 모두 타개하며 바둑을 미세한 끝내기 승부로 이끌었다. 끝내기에 헤프닝도 있었지만 덤안의 우세를 확신한 박영훈의 마무리에 흔들림은 없었다.
대국실 해설을 맡은 이태현 4단은 "중반 이세돌 9단이 3번이나 결정타를 놓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중앙이나 좌변을 공격했어야 하는데 쉬운 수를 착각한 것이 패인이었다."라고 진단했다.
또 박영훈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초반은 괜찮은 포석이었는데 상변에서 망해서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중반전에서 어쩔 수 없이 끝까지 버텼는데 상대가 착각도 하고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지는 결승 4국은 5월 5일 오후 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프로기사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역대 GS칼텍스배에서 이세돌 9단은 7기와 11기 우승, 12기 준우승을 기록했고, 박영훈 9단은 12,13기 우승, 14기와 최근 16기에서 준우승 한 바 있다. 이 대회 최다 우승자는 이창호 9단으로 총 5회를 우승했다.
매일경제신문과 매일경제TV, 바둑TV가 공동주최하고 (주)GS칼텍스에서 후원하는 17기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지난 2011년 10월에 막을 내린 전기대회 결승5번기에서는 박정환 9단이 박영훈 9단을 상대로 3-0으로 승리해 우승자가 되었다.
 ▲중반의 낙관이 패배를 불렀다. 최선의 수순을 찾아 복기하는 이세돌 9단
 ▲"종반 끝내기에서 붙이는 수는 계가하느라 못 봤다." - 끝내기 악수에 대한 박정상 9단의 질문에 박영훈 9단이
 ▲결승3국은 이세돌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되었다
 ▲박영훈 9단은 초반 백으로 실리위주의 포석을 펼쳤다
 ▲중반으로 넘어가기 전은 확실히 이세돌 9단의 독무대였고 좋은 흐름이었다
 ▲박영훈의 버티기 작전은 대 성공! 대마타개 후에는 흑이 덤내기가 부담스런 형세로 역전되고 말았다.
 ▲2-1로 리드하게된 박영훈 9단
 ▲두 천재가 벌이는 결승4국은 5월 5일 오후 1시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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