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논市를 물들인 한류, 韓-加 문화 교류 물꼬
떡볶이·치킨 맛본 시민들 "한국 음식 최고" 극찬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 넓히는 계기
지난 9일, BC주 버논시의 럼비 퍼블릭마켓 광장은 한국의 색과 향기로 가득 찼다.
전라남도 교육청 국제교육원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전남 지역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단 20명이 마련한 'K-컬처 페어'에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시작과 동시에 활기가 넘쳤고, 광장은 한국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의 주민들은 떡볶이, 치킨, 호떡, 식혜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들은 "한국 음료나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데, 정말 맛있어요!"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제기와 딱지를 들고 뛰어다니며 전통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했고, 어른들은 자개 키링 만들기, 캘리그래피 등 한국의 손맛이 담긴 문화 체험에 몰입했다. 부스 곳곳에서는 직접 만든 작품을 서로에게 보여주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진=연방하원의원 스콧 앤더슨도 축제장을 찾았다.
이번 'K-컬처 페어'는 지난해 8월 전남 초·중등 영어교사 연수단의 버논교육청 방문에서 시작된 소중한 인연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당시의 만남은 올해 초 국제교육협력 논의로 이어졌고, 그 결과 1년 만에 문화 교류의 장이 열리는 축제로 탄생했다.
국제교육협력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전남의 오지학교에서 열린 '스터디 트래블(Study Travel)' 프로젝트에 버논교육청 소속 교사로 참여했던 테일러 스케터티(Taylor Skultety) 씨는 전남에서 만난 한국 교사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행사장을 다시 찾아 의미를 더했다. 그는 "이번 여름 다양한 체험으로 한국을 알게 되었고, 오늘 전통 공예를 만들면서 12간지 문화도 배울 수 있었다"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노리개를 만드는 체험 부스에 몰려온 지역 주민들 .
스콧 앤더슨 연방 하원의원도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앤더슨 의원은 "치킨과 배 음료가 정말 맛있었고, 영어교사들의 유창한 영어 실력에도 놀랐다"며 행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런 행사는 문화 다양성에 크게 기여한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의 문화교류에 저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많은 주민들에게 한국 문화는 낯선 경험이었다. 하지만 처음 마주한 전통 문양, 자개의 은은한 빛, 한글의 독창적인 자모 형태는 신기하고도 특별한 미감을 전했다.
이번 'K-컬처 페어'는 단순히 문화를 전시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특히 전남 지역 교사들은 이날 한국 문화를 직접 소개하며 민간 외교관이자 '한류 홍보대사'로 맹활약했다.
전남교육청 삼계부사관 고등학교 윤도영 교사는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 "처음 한국 문화가 낯설었던 럼비 주민들이 시간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문화교류의 가치를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가슴속에 채워온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라남도 교육청 국제교육원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