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서둘러 밥을 먹고...
아들놈과 사위 그리고 나....남자 3명 만이..
추석 성묘을 2틀이나 앞당겨..새벽 6시 부터..다녀왔다..
사실 이번 성묘는..
나홀로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다..
아버지 만나서 가슴속에 응어리를 ..쏫아놓고 싶은것도 있고..해서..
혼자 한번 와보고 싶었다..
가끔 답답할때..소주한병 달랑들고..
아버지를 찻은적이 있었기에..이번에도 혼자가려 했었는 데...
하지만
아들놈이 ..부득히 따라 가겠다고 하는 데...
그려면 사위놈도 함께 가자고 해서.
남자 3명만 이 ..
평소에 ..아버지가...좋아시던 소주한병 달랑 들고...전 몇조각가지고..
이른 아침에 달려왔다...
언제부터인가 ...명절에는 ..지방에 있는 큰집에 ..집안 식구들이 모두모여 ..
부모님 제사를 지내고..성묘가는 것은 생략하기 시작 했다..
요즈음에는.. .. 내 형제들이 자식들을 ..혼인..시키면서 식구들이 불어난 것도 있고..
부모제사 보다는..사촌 형제들에 우애를 다지고..늙어가는 형제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그런 .명절 행사로 ...변한것이 조금은 섭섭 하지만..
그래서 명절은 지방에있는..큰집으로 ..모두..모이고
서울 부근에 있는 부모님 산소는 ..한식에나 가보곤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자들은 추석...제사 준비로 바쁜 것도 있지만..
다음 한식에... 온 가족이 함께 ..성묘할때....그때 .가자고 하고
지금은 우선...제사음식 만들고.. 오후에 모두 큰집 이 있는 ..지방으로 가기로..
하고..남자들만 빠져 나왔다...
성당 묘지라서 그런지 벌초는.. 미리 관리소에서 해놔서
아주 기분이 상쾌했다..
이상하게 어머니와 아버지는 합장을 해서 함께 계시는 데..
왜..난 항상 아버지만 생각이 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누나들은 어머니가 더 많이 그립다고 하는 데..
난 정말 어머니 보다는 아버지가 많이 생각 이난다..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가끔 삶이 힘들때
아버지; 나 지금 많이 힘들어...하면..그분은 .. 뭐라 말해주시려나.....
그것도 고생이냐...아마도 그렇게 말씀 하실것 같다...
새벽 공기가 너무 좋다 ...비가..내릴것 같은 하늘 때문에.
아침햇살은 볼수 없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복받은 분이라 생각한다....
아버지 세대는 그래도...묘지라도 세울수 있었지만...
그래서 이렇게 자식들이 ...가끔 이라도 찻아줄수 있지만...
우리 세대는..아마도 대부분 화장을 할것이다...
그리고는...납골당이나 강물위에 뿌려질 것이다..
내 아들놈이 지금 나처럼..내아버지와 대화하듯이...
나와 대화를 할 공간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아들에 세대는..
지금보다 더 삶이 각박해져서...
죽은 부모를 생각할 마음에 여유가 없을 거란 생각이든다..
왜..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위놈은 날.. 찻아올까...
글쎄..처음 한두번은 오겠지만...아마도..날 찻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역시... 장인어른 묘소를 찻은 것이 20년이 넘은 것 같다..
그것이 ...아들과 사위에 차이점 인것 같다...
아들놈이..가는길 오는길..차안에서..
계속 종알 거린다...
친구이야기 ...여친 이야기..직업에 대하여 그리고 ..정치에 대하여..
아마도 내가 운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니를 위로한다고 옆에서 떠드는 것 같다...
아들놈에게 운전을 시킬까하다..
내차는..스틱이고 아들놈과사위놈은..모두 오토 만 몰고 다니기에
스틱에는 영 자신이 없어한다
그리고...또..난..내 아버지에게..
아직은 ..내가 직접 차를 몰고.. 당신에게 ..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싶다..
아마도 ..
아버지...당신은 내 마음을...아실것 같다는 생각이다...
추석 쇠러,,큰집에 가기전에..
남자3명이서 오랫만에 목욕탕에나 한번 가볼까....
첫댓글 한세상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는 명절이 없었으면하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세상님의 가슴 찡한 추석얘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읽는군요. 작년에는 다른 사연으로...올해는 아버지 이야기로 또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난 아직 울아버지한테 불만이 많거든요... 눈만 마주치면 짜증 내니까요..~
오늘도 목욕을 핑게로 서둘러 아침일찍 나서는 저에게 점심 사먹을 데 없을 건데..일찍 들어와서 밥먹으라고 하는데 부모님의 사랑이란 정말 무한하다는 걸 느꼈죠...당신딸은 한끼 정도는 막 굶어서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말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