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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D onlygod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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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스캔들
작은 소리를 내며 라희가 헛기침을 두어번 한다.
황급히 다민이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온 라희는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난감해졌다.
쇼파에 앉아 팔짱을 낀 다민이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먼저 입을 열었다.
"방금..누구야? 류하준이라고 하던데 그 류하준이 내가 아는 그 류하준이야?"
라희가 옛 시절 하준과 알고 지냈다는 것은 다민이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유명하고 인기있는 사람이 집 앞까지 찾아와 만날 정도로 친분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맞아. 영화배우 류하준."
"역시.... 방에 누나가 없길래 어디갔나 나왔다가 우연히 들었어."
"다 들었어?"
"그건 아니고..근데.....심각해보이던데..분위기가."
다민이는 조심스럽게 떠보는 눈치다.
그간 라희가 감추려고 했던 옛 연습생 시절과 분명 관련이 있어 보였다.
"누나가 옛날 얘기 싫어하는거 너도 잘 알지?"
"그래."
"나 그 때 류하준이랑 사귄 적이 있었어."
라희는 무척이나 덤덤하게 하준과의 관계를 풀어놓았다.
새로운 사실에 다민이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 놀란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방금 전 둘의 분위기의 이유로는 전혀 납득이 되지않았다.
"끝이..좋지 않았어."
"뭐 어떻게 안좋았길래..얘기도 못해..?"
"그냥 그게 다야. 그러니까.."
"...................."
"......................"
"그래. 그렇게 알고 있을게."
씁쓸하게 웃는 라희를 보며 다민이가 방긋 웃어보인다.
라희와 하준의 대화 뒷부분만을 들은 것은 사실이였지만 분명 심각한 분위기였다.
다민이는 뭔가 더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라희가 아픈 일이라면 그저 묻어두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난 며칠 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진짜?"
"응. 나도 우울하지만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으니까 괜찮아."
"큭.."
여자친구가 있는 줄도 몰랐던 라희는 무덤덤한 다민이의 말에 웃고야 만다.
나름 라희를 위로한답시고 뱉은 말인 듯 했다.
그 맘을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동생 다민이가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역시 한국에 돌아온 것이 좋은 결정이였던걸까.
라희는 하루에 한번씩, 또는 하루에 수십번씩 후회를 했다가 안했다가를 반복했다.
* * *
라희는 아이들이 자습을 하는동안 책을 읽으며 음악시간을 보냈다.
맨앞자리에 앉은 익숙한 얼굴을 보고는 수업시간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그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너 다민이 생일 때 본 거 같은데 맞지? 이름이.."
"강은영이예요."
"아..아! 은영이! 맞다."
반가운듯 인사를 건내는 라희와는 달리 은영이는 왠지 모르게 거리를 두는 눈빛이었다.
라희가 좀 당황하긴 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다민이와는 다른 반이였구나."
"(끄덕끄덕)"
"그럼 수고."
원래가 무척 조용한 아이인가 싶어 라희는 더 많은 대화는 관두고 교실을 벗어났다.
은영이의 표정은 무미건조했다. 알 수 없는 어둠이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
은영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라희가 나간 교실 문쪽으로 향했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그녀의 눈에 멀지않은 곳에서 이야기중인 라희와 운호를 발견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어쩐지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은 자주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은영은 인정하기 싫지만 가벼운 사이가 아닐거라 추측되었다. 이를테면 직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넌 나만 봤다하면 그냥 무난하게 인사하고 지나치질 않냐?"
"그야 나에게 잡힌 약점이 많잖아요. 선생은."
언뜻 들려오는 그들의 대화에 은영의 눈빛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라희가 운호와 멀어져가고 그 뒤로 드러나는 운호의 기분좋은 미소는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켜보던 은영이가 어떠한 결심을 안고는 큰 보폭으로 운호에게 다가갔다.
"오빠, 할 말이 있어요."
* * *
푸른 조명이 깔린 어느 적막한 bar 안.
라희는 그곳에서 철호를 만났다.
하준과의 일로 인해 다른 사람까지 등저버릴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철호가 하준의 매니저라는 이유만으로도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생겨버렸다.
"설마 나 불러놓고 또 류하준 나타나거나 하진 않겠죠?"
"응. 하준이는 촬영중이야. 신입 한명 붙여놓고 잠깐 나왔어."
"그래요."
철호의 갑작스런 연락에 라희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무언가 해 줄 이야기가 있단 말에 만남을 결심하게 되었다.
예전에 함께 온 적이 있는 bar였다.
몇 년만에 다시 이곳을 찾으니 뭔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그들을 감싸안는다.
"저번 일은 미안하게 생각해. 억지로 막 그래서.."
"됐어요. 사과들을 것도 아니야."
여전히 자상한 철호다.
일에 있어서는 냉철하지만 사람 자체는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이었다.
가벼운 술로 목을 축이며 철호는 계속해서 뜸을 들이는 듯 했다.
라희는 닥달하지 않고 함께 술을 들이키며 철호가 스스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뭐랄까. 넌 분위기가 좀 달라진 것 같다?"
"그래요? 힘든 일 겪고나니 좀 강해진 면이 없지않아 있죠."
라희가 가볍게 미소짓는다.
"후.. 그래 뭐라 할 말이 없다....많이..힘들었지?"
"...그 땐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다 옛날이고.."
"근데 아직도 하준이는 용서가 안되고?"
철호가 말한 해 줄 이야기라는 것이 결국은 하준과 라희의 문제가 그 주제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라희의 얼굴은 어두워져 갔다.
"내 말 침착하게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
"응. 해봐요."
"그 때 넌 스무살, 하준이는 스물다섯. 어린 나이여서 더 힘들었는지도 몰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입을 꾹 다문 라희는 4년 전, 떠올리고 싶지않은 그 순간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 때 특별히 큰 일이 없었으면 아마도..넌 네 꿈을 이뤄 가수로 활동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
"........................"
"네 인생을 흔들어놓은 사람이 하준이 뿐이라서 그 얘를 원망하는거라면.."
"..................."
"이제 그만 해줄래?"
아직도 철호가 하는 이야기의 주제를 분명히 알 수가 없었다.
라희의 눈에는 결국 자신이 데리고 지낸 하준이를 용서해달라고 대신 부탁하는 것으로 보일 뿐.
그 이야기라면 이렇게 남이 개입되면 더더욱 풀릴 수 없는 숙제인데.
철호의 이야기의 중점은 그것만이 아닌 것이다.
"오빠가 그렇게 류하준을 지키고 싶은 이유를 말해요."
"하준이가 너에게 잘못을 했지만 모든 것이 하준이 탓이 아니란걸 말해주고 싶은거야."
"그러니까.. 말해보라구. 말돌리지마요."
잠시 정적이 흐른다.
둘다 잔뜩 굳어진 얼굴로 타들어가는 목을 축여낸다.
"라희야, 네가 하준이에게 받은 상처부터 말해볼래?"
"......내가....뭣하러 내 상처를 얘기해요?"
"사랑에게 버림받은 기분?"
"......................"
"믿었던 사람에게 느낀 배신감?.....소중한 것을 잃은 상실감?"
"...오빠!.........."
"너의 꿈을 잃고.."
"..................."
"소중한....것을 잃어서..?"
"오빠!!!"
라희는 더 듣고 싶지않았다.
눈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을 달고선 소리쳤지만 철호의 못된 한마디에 미친듯이 눈물이 떨어져 내린다.
"...뱃속의....아기를 잃어서...?.."
금기어.
결국 듣고싶지 않은 말을 들어버린 라희는 고통스런 신음이 새어나왔다.
라희를 아프게 할 생각은 없지만 문제의 본질부터 찾고싶은 철호의 얼굴도 몹시 구겨져버렸다.
* * *
"나한테 무슨 할 말이 있어?"
은영이의 이끌림에 운호는 결국 인적이 드문 비상계단에 오게 되었다.
이렇게 따로 마주하고서는 마땅히 나눌 대화가 없기에 이상한 느낌이 드는 운호다.
게다가 은영이는 같은 반 지택이가 오랫동안 짝사랑한 아이다.
"혹시나해서 말인데요, 오빠."
"뭐가?"
이렇게 얌전하고 착한 아이와는 어울린 적이 별로 없었던지라 운호는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지택이때문에 언젠가부터 모임이 있거나 놀러갈때면 자연스레 함께 한 아이다.
아직도 그 거리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던게 사실이었다.
"김라희 선생님... 그러니까 다민이 누나요."
"..응..그 선생이 왜?"
".......지나치게...오빠랑 사이가 좋아보이던데..혹시.."
은영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질문의 의도를 꿰찬 운호가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조금은 과장되게 그렇게 웃어 버린다.
"무슨 헛소리야. 그냥 친하다면 친한 정도? 이 이야기하려고 부른거야?"
".....뭐...그렇긴 한데.."
"어이 쓸데없이 신경쓰지마. 그럼 난 이만 간다."
운호의 한 쪽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그 순간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운호는 은영이를 뒤로 한채 한걸음씩 걸어나갔다.
"오빠!"
은영이의 갑작스런 부름에 절로 운호는 뒤를 돌아보았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힘이 바짝 들어간 듯한 은영이가 목소리에도 힘을 주었다.
"좋아해요!...나 오빠를 좋아해요."
* 6월 마지막날에 소설을 못올려서 아쉽네요! 하하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친구들을 급만나는 바람에<
* IT관련 연수과정에 합격이 되어서 13일부터 공부에 집념해야 한답니다. 그 땐 성실연재가 좀 힘들수도 있어요.
고3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서요. 큰 맘먹고 하려구요^.^ 하지만 전 소설도 고3때 처음 시작했구요(?)
틈틈히 올리도록 하겠다는 말이어요. 호호. 아직 13편밖에 안왔는데 벌써 완결내고 싶고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 연수시작 전에 바짝 성실연재할게요! 늘 감사하고 더위조심하세요. 업쪽은 모든 별이구요. 질문은 쪽지 메일 주세요.
ㅜㅜ 슬퍼요 흑흑 도대체 무슨일이 ? ㅜㅜ 운호도 좋지만 하준이도 좋네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헐...아이엿을줄은 상상도 못햇구만여....그리고 왼지 은영이 실음~~~~~~~~내숭녀의 느끼;ㅁ이 팍ㅍ ㅏㄱ...하준이가 욕먹을만 하내여 이젠 하준이 편이 아님................................................미안해 하준아 글고..전 지금 D-day3...시험
★ 은영아 넌 걍 구석에 숨어이써!
은영이 넌 나대지마=_=<<<<<<
왜 라희가 완전 꽃돌이 하준이를 용서하지 않나 궁금했었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