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4.08.23. 금요일)은 정말 감격적인 소식이 일본에서 전해졌다. 일본에는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고교 야구대회가
있는데 일컬어 ‘고시엔 야구경기’라 한다.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고시엔야구장’에서 있었던 이 대회 결승에서 '도쿄 간토 다이이치고교’를 꺾고 재일본
한국계 고교인 ‘교토국제고’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날 현지 기온이 무려 39도 였다고...!
고시엔 대회에서는 결승에 오른 고교의 교가가 경기 전에 한번 씩 불리어 지고 우승을 한 팀의 교가는 경기가 끝나고 한번 더
불려지고 있는데,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는 이런 광경이 일본의 공영방송 NHK-TV 전파를 탔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교토국제고는 전교생이 겨우 160여명에 불과하고 이 학생들 중 순수 한국국적인 학생은 2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학교에서 그것도 한국계 고등학교에서 전국 고교 약 4천개 팀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팀과 겨뤄 우승을
했다고 하니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겠다.
거기다가 극우파가 극성을 부려 혐한을 조장하기도 하는 분위기에서 일본 공영방송에 한국어로 된 가사의 교가를 방송했다하니
그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조직적인 항의, 살해협박 등이 이루어져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길게 말할 필요 없이 닥치고 동영상 속으로 Gooooooooooo!!!
* 고시엔야구 결승 장면 유튜브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RGGPTrC56G0
교토국제고 교가(4절 중 1절)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좀 더 심도 있고 역사에 무게가 있는 가사였으면 좋겠으나 일본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남자니 이렇게 가벼운 가사로 만들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추기] '교토국제고'에 대하여 첨언
학생 정원이 매체에 따라 130여명에서 160여명으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이 학교가 중고교 병설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학교
재학생 수는 30명 이하, 고교생 재학생 수는 140명 이하라고 한다.
이학교는 한국, 일본 양 정부의 인가를 득했기 때문에 양국 정부로 부터 연간 한국 10억원, 일본 15억원의 지원을 받는다고
하며 고교생 대부분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한국 내 대학진학을 꿈꾸는 여학생들이라고 한다. 야구 특목고이므로 남학생은
약 70명 중 60명 정도가 야구부로 활동한다고 한다. 한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고교 졸업 후 외국인 전형이 아닌 일반
전형으로 한국 내 대학교에 진학을 할 수 있어서 더 인기가 좋다고 한다.
야구 선수 거의 대부분은 일본 국적이고 일부만 재일교포이므로 일부 한국인 중 순수한 한국계 고교로 보는 것이 맞는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일본인이라고 해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고 한국역사, 문화와 예절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는 학교에
진학을 하고 한국어로 교가를 부르는 정도라고 하면 한국계 학교가 맞다고 생각한다.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일본 국적이라고 해도 재일교포 자녀 중 일본 국적을 취득했거나 한국에 우호적인 생각을 갖지 않은
학생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