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은 까치발 들기, 찬물 마시기, 유산소 운동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출처 일어날 때마다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심혈관 기능이 저하됐을 노인에게서 잦다. 완전한 치료법은 없지만 ▲까치발 들기 ▲찬물 한 잔 ▲유산소 운동 등으로 완화·예방할 수 있다.
사실 기립성 저혈압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겪는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잠시 멍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쪼그려 앉을 때 우리 몸의 혈액은 하지 혈관에 일시적으로 몰리는데 갑자기 일어서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핑 도는 느낌이 생긴다.
기립성 저혈압은 진짜 저혈압과는 큰 관련성이 없지만 심근경색이나 울혈성 심부전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눈앞을 깜깜하게 만들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뇌 혈류가 감소하면 시신경을 담당하는 후두부에도 혈액이 덜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 어지러움이 쉽게 회복되지 않아 넘어지기도 한다. 혈관의 이완·수축을 담당하는 건 자율신경계다. 자율신경계가 체내 압력 변화에 제때 반응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그리고 만성질환 환자나 노인은 자율신경계의 반응 속도가 느리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웠을 때와 섰을 때의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비교해 진단하지만 위와 같은 증상을 자주 겪는다면 이미 기립성 저혈압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몇 가지 생활 수칙이 필요하다.
◇까치발 들기 기립성 저혈압을 완화하는 방법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다. 근육이 작동하면 혈류량이 증가하고 하지에 몰려 있던 혈액이 위로 이동해서다.
세계적인 학술지 ‘란셋 신경학회지’에도 기립성 저혈압 증상 완화에 ▲까치발 들기 ▲일어서서 다리 꼬기 ▲의자 위에 한 발 올려놓기 등이 도움된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 중에서도 까치발 들기는 종아리 근육과 허벅지 뒤쪽 근육 등 하체 대부분에 힘이 들어가 정맥근 강화에 유리하다. 또 제자리에 멈춰있지 않아도 수시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습관처럼 까치발로 걸으면 충격 흡수가 잘 안 돼 족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동 목적으로 하루 5~10분만 하는 게 좋다.
◇찬물 마시기 조금씩 찬물을 마셔주는 것도 기립성 저혈압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혈액이 하지에 몰리면서 발생한다. 치발처럼 직접 다리에 압박을 줘서 완화할 수도 있지만 혈압을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다.
찬물을 마시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압은 증가한다. 심장이 더 세게 뛰면서 혈액순환의 속도가 올라가 하지에 몰려있던 혈액이 더 빠르게 위로 이동할 수 있다.
효과는 미미하지만 찬물을 하루 3잔 정도 마시면 기립 시 수축기 혈압을 20mmHg 정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단 너무 많이 마시면 역효과를 겪을 수 있으니 식전에 한 잔씩만 마셔주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 쉽지 않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몸이 움직이면 각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량이 증가하는데 심장 역시 빨리 뛰기 시작한다. 직접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자율신경계의 혈관 조절 능력도 증진된다.
이러면 기립성 저혈압뿐만 아니라 사망으로 이어지기 쉬운 심혈관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단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강도가 높거나 갑작스러운 운동은 심장 및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스스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걷기, 조깅 등이 효과적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2/11/2022021101919.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