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2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여당에 불리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기자들 사이를 뚫고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들 보다 먼저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권우성
6.2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이번 선거로 극명하게 드러난 민심이반의 수습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당 지도부 사퇴 이후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 책임론을 들고 나왔지만, 청와대는 '깜짝 인사'는 없다며 버티고 있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그만둔다는 것도 아니다.
정부-여당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원외에 있는 이 위원장이 비교적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원외라는 약점에도 아직까지 당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이런한 이유에서 이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솔솔 나왔다.
'이재오 위원장, 전당대회 출마 안해'
급식 배식 전 위생모 착용하는 이 위원장. 촬영 : 유성호
그러나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보다는 원내 입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이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6일 다수의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원래부터 없었고, 그 결심이 확고하다'고 이 위원장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7.28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 위원장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원내 입성이 먼저였다. 진 의원의 입에서 나온 이 위원장의 생각이라면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 위원장은 당권보다는 원내 입성이 먼저라고 판단한 듯하다. 원내 입성의 통로는 서울 은평 을이 될 것 같다. 은평 을은 이 위원장이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이 지역구를 내주기 전까지 96년부터 2004년까지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다.
총선 패배 이후 해외 유학 등으로 절치부심,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복귀했던 이 위원장. 그가 이번에는 지역구를 되찾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순리에 역행하는 여권의 실세가 당선될까?
첫째도 둘째도 민심이다. 민심부터 살펴봐야 한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참여정부 인사들이 심판 받은 것처럼 이번 지방선거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심판이었고, 4대강 사업에 대한 심판이었다. 그 결과 한나라당은 고립된 서울, 경기도를 손에 넣었을 뿐 안방과도 마찬가지였던 경남과 충청도를 이른바 친노인사들에게 내줬다.
좋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 다음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을 손에 쥐고 놓지 않을 기세다. 특히 4대강 사업은 그 추진 의지가 명확해 보인다. 이것은 순리에 역행하는 짓이다. 심판을 받은 사람은 변해야 하는 게 순리지 않나. 이 위원장이 아무리 여권 실세라지만 민심을 무시하는 여권의 실세는 힘이 없다.
또 한가지 은평 을 지역구 주민들의 목소리다. 2년전 총선 기간 동안 은평구를 몇 차례 찾아간 적이 있다. 당시 이 위원장은 문국현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었고, 우리는 민심이 궁금했다. 그래서 행인들과 상인들을 붙잡고 물어봤다. 당시 대부분의 대답은 아래와 같았다.
"이재오요? 해준 게 있어야죠."
"3선 하면서 지역에 잘 못했어요."
"중앙 정치하느라 바쁘지 뭐."
이재오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부탁을 한다면...
'문수 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제'가 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4대강 사업 즉각 중단' '문수 스님 잊지 않겠습니다'가 적힌 손피켓을 흔들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 위원장이 3선을 내리 하는 동안 싸늘하게 식은 민심이 불과 2년 만에 따뜻해졌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과 지역구 민심을 볼 때 이 위원장의 원내입성이라는 꿈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포기하고 입만 열면 이야기하는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를 실천한다면 민심이 변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된다면 이 위원장의 원내 입성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위원장께서 대통령님과 친하다고 하니 직접 부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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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울/경기 부정투표.개표조작으로 5잔디랑 변절자가 당선된거 보면 이재5 당선시키려고 또 꼼수 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