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 7.18(토) 08;30- 15;30
★코스; 구파발역-진관내천-진관1,2로-연서로-연서로 48길-화의군 이영묘역-진관사-북한산 둘레길 9,10 구간-
북한산성 매표소입구-창릉천-서오릉-순창천-창릉천-북측 한강자전거길-월드컵경기장역(40km)
★참가; 홍토마, 아스트라 전, 스머프 차
★날씨/기온; 맑음/ 25도-29도
★미세먼지; 보통
-북한산 둘레길10구간 내시묘역길 파고라에서-
7월은 짙은 녹음으로 우거진 녹음방초(綠陰芳草) 시절이며, 염소뿔도 녹는다는 대서(7.22)가 낀 가장 더운 달이다. 이번 라이딩은 하천과 삼림이 울창한 북한산 둘레길 구간을 따라 이동하는 코스로 대략 40km 이다. 시발점은 구파발역이며, 중간지는 서오릉, 종착지는 월드컵경기장역이다. 구파발역에서 진관내천으로 진입하고 만남의 다리에서 기자촌 사거리와 제각말 아파트 교차로를 지나면 화의군(和衣君) 이영(李瓔) 묘역이 나온다.
화의군(和義君) 이영(李瓔) 묘역에 들어서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듯한 느낌마져 준다. 화의군 이영(1425-1489)은 세종의 여섯번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영빈 강씨이며, 사육신인 박팽년의 매부이기도 하다. 화의군은 품행이 단정하지 못했으나 학문에 조예가 깊고 절의가 있었으며 초서와 예서에 능하였다. 단종복위 운동에 가담하여 세조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화의군 이영 묘역을 지나면 은평 한옥마을이 나타나고 이어서 진관사에 당도한다
은평 한옥마을은 다양한 형태의 집들로 북한산을 병풍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진관사는 예로부터 서울 근교의 4대 명찰로 손꼽히는 사찰로, 고려 현종(1010년)이 자신을 살려준 은인인 진관대사를 위해서 창건한 절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고려 경종이 죽자 젊은 왕비는 파계승 김치양과 정을 통하여 낳은 사생아를 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대량원군(현종)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진관대사가 숨겨주어 생존할 수 있었다.
대량원군이 현종에 오르자 그 이듬해 은혜에 보답하고자 새로 절을 짓고 진관대사의 이름을 따서 진관사라 하였다. 절에는 특기 할만한 문화재는 없으나 대웅전에 봉안된 본존불은 고려 현종을 구해준 불상이라 전해지고 있다. 울창한 숲과 계곡에 둘러싸인 진관사는 고즈넉하며 산명수청(山明水淸)하였다. 비봉과 향로봉 골짜기 사이에서 흐르는 진관사 계곡 위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기분이 상쾌하였다. 절집의 찻집에서 호사스런 여유와 낭만을 즐기며 마시는 차(茶)는 초의선사(草衣禪師)가 부럽지 않았다.
차를 마시면서 눈에 꽂히는 제호(醍醐)의 향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몹시 궁금하였는데 아스트라 전(인구)이 불교신자 답게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고마타 싯다르타(석가모니)가 6년간 설산 고행을 마치고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 바로 죽이었다. 인도의 마을 소녀인 수자타(Sujata)부터 받은 유미죽(乳靡粥) 한 그릇으로 원기를 회복하여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유미죽은 불교의 시작이자 깨달음의 제1 음식이다. 제호(醍醐)의 의미는 유미죽을 말한다.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견문을 통해서 학식이 풍부해진다. 그러면에서 유익하다. 진관사에서 아기자기한 북한산둘레길(마실길) 9구간을 따라가면 방패교육대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내시묘역길 10구간이 시작된다. 북한산 글램핑&카라반과 여기소 경로당을 거치면 백화사에 이르고, 바로 내시묘역길 10구간 파고라가 나타난다. 파고라 입구부터 나무가 소삼(蕭森)하여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숲속으로 들어갈수록 코에 감도는
풀냄새와 청량한 공기, 향기로운 녹색바람이 시원한 에어컨을 선사하여 홍건히 적신 땀방울을 닦아주고 피로를 달래준다. 그리고 숨쉴 때마다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퍼지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였다. 북한산 초등학교를 지나면 북한산성 매표소 입구가 나온다. 북한산성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산행은 코로나 19 시대에 거리두기에 적합한 운동이다. 이곳에서 인증샷한 후 창릉천변으로 진입하고 서오릉으로 향하였다.
서오릉에는 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 이외에도 순창원,수경원, 대빈묘 등이 있다. 조선 왕실의 무덤은 묻힌 사람의 신분에 따라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陵), 왕의 생모, 왕세자, 빈의 무덤은 원(園), 대군 공주 등의 무덤은 묘(墓)로 구분하였다. 서오릉에는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여행하면서 즐기는 식도락은 언제나 꿀맛이다. 통일동산 두부마을의 청국장과 순두부는 건강식품으로 짭짤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정겹게 식사하면서 말품앗이 하며 웃음꽃들을 피우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순창천과 창릉천으로 진입하고 방화대교 북단 쉼터에서 숨고르기 한 후 월드컵 경기장역으로 가는 도중에 모처럼 한강 물가에서 추억을 남겼다. 한강 가까이에서 본 경치가 남다르게 보였다. 월드컵공원에는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텐트를 치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월드컵 공원은 미국의 센트럴파크에 못지않은 큰 규모의 공원으로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는 공원이다.
자전거 매력에 푹 빠지다 보면 지루할 틈없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고 여행의 잔향이 남는다.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상황을 종료하고 각산진비하였다. 오늘 라아딩은 어제 산행과 더위를 감안하여 심드렁하게 유유자적하면서 라이딩 향연을 펼쳤다. 자전거타기는 취미생활의 일종이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얻기위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후딱간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과거를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오늘을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매력있게 늙어가는 5가지 법칙 중 하나다. 습한 날씨로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상황하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끝까지 여유롭게 완주한 홍토마(홍찬), 아스트라 전(인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대열잔차 브라보!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진관내천 진입전 통일로 표지석에서
진관내천 초입
진과내천 만남의다리 배경으로
화의군 이영 묘역 전경
은평 한옥마을
진관사 일주문
진관천 계곡에서
진관사 대웅전
여유로움속에서 차한 잔
사진 뒤에 보이는 제호(醍醐)의 향기
계피에 쌍화차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
마실길 종료지점
백화사로 진입 중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 파고라에서
북한산성 입구
창릉천을 따라 이동
창릉천에서 휴식/ 카보로딩
창릉천
창릉천에서 서오릉으로 가는 방향 진입 중
서오릉에서(토요일은 관람 휴무)
서오릉 통일동산 두부마을
청국장,들깨순두부, 얼큰순두부
창릉천
한강 물가에서
월드컵공원 숲길
목재게단을 따라 올라오는 중
월드컵 경기장역에서 상황종료(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