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시흥사랑 학생 글짓기 및 그리기 대회가 시흥신문사 주최로 있었습니다.
글짓기 부문을 소래문학회가 맡아 심사 했습니다.
수상자 명단은 시흥신문에 발표되어 따로 올리지 않습니다.
참가대상은 관내 유치원, 초·중등 학생으로 운문과 산문을 통합하여 심사하였으며
초등부 대상과 금상, 중등부 대상과 금상 작품만 올립니다.
행사를 도와주신 여러 회원 님과 심사위원님 모두 고맙습니다.
○일시 : 2004. 6. 23.(수) 14:00
○장소 : 용도수목원
○주제 : 내 고장 시흥사랑/살기 좋은 시흥홍보/관내 관광지(문화유산)홍보/
자연보호, 환경개선/친절, 질서, 청결, 예절의 생활화.
초등부 금상 <산문>
[시흥시 김밥 만들기]
군자초등학교 5-4 김민희
소풍갈 때 단골메뉴 김밥!
얼마 전 소풍갈 때 엄마께서 김밥 싸시는 모습을 처음으로 자세히 뚫어질 듯 본적이 있다.
김밥 속에는 갖가지 재료들이 많이 들어갔다. 밥과 김 속에는 단무지와 당근부터 우엉, 계란, 시금치, 햄과 게맛살 그리고 소고기 다진 것이 조금 들어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맛있게 먹었던 김밥 속에 정성껏 조리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게 김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도록 만들었다.
1년 전, 4학년 때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다양한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단다. 그 재료들이 모아져서 맛있는 음식이 되거나 훌륭한 건물이 되면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거란다.”
그 때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세상을 음식이나 건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시흥시도 음식이나 건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시흥시를 무엇으로 생각할거냐고 묻는다면 음식으로 생각할 거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도 김밥으로.
김밥 속을 무엇으로 채울까, 단순히 한두 가지 재료만 넣으면 맛이 없겠지. 그러니까 가능한 많은 재료를 넣어 맛있는 김밥을 만들 것이다.
김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형형색색의 재료들이 필요하다. 파아란 하늘, 초록색 숲과 연둣빛 넓은 논과 들판, 주황색 흙들과 빨간 꽃들, 노오란 별빛이다. 무엇보다 자연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시흥, 그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그런 시흥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오면서 하얀 왜가리가 논 위를 걸어 다니는 것도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물어본 나는 어찌 보면 바보 같은지도 모른다.
“아빠! 왜 여기는 새도 나비도 많은 거야, 너무 많지 않아?”
아빠께선 여기가 자연환경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하셨다.
요즘은 사람들이 웰빙이 좋다고들 한다. 그래서 농촌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시흥은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눈만 돌리면 자연을 볼 수 있으니까. 밤이 되면 투명했던 하늘로 별이 반짝거리고, 아침이면 까치가 잠을 깨워주니까.
시흥- 나는 우리고장을 사랑한다.
하지만 사랑하기만 해서 되는 것은 없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위하는 것이 진정 사랑이다.
내가 더 맛있는 시흥김밥을 만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먼저 나는 깨끗한 시흥을 만드는데 참여할 것이다. 깨끗한 시흥은 보기 좋을 것이다. 지나쳐가지 않고 꼭 들리는 시흥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문화재 관리를 잘 할 것이다. 며칠 전에 문화재 조사보고서를 봤는데 관리가 소홀하거나 안내가 잘 안 되는 곳이 많았다. 사랑한다면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과연 시흥을 어떤 식으로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고 그냥 땅만 가지고 살아간다면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서 시흥을 느껴보기 바란다. 벌써부터 형형색색의 재료가 들어간 김밥이 내 머릿속에 한 공간을 차지했다. 한 번 보면 군침 도는 시흥김밥을 만들기 위해서 핑크색 시흥사랑이라는 재료를 하나 더 넣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사랑을 보태주었으면, 그리고 먹으러 와 주었으면 한다.
“시흥김밥 속에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