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6 -수정본
<2020 안양문예지> - 수필
조성현 해설사의 안양별곡 6 - 각 글감마다 첫페이지 상단에 표기
안양포도 이대로 좋은가?
도시개발로 현재 9개 농가중, 2021 내년 6개농가 포도밭만 관내 유존
조성현(曺盛鉉)
안양문화유산해설사
김중업 건축해설사
안양포도가 익어가는 2020 가을, 안양관양고주변 도시개발사업지구내, 훼손을 앞둔 관양동의 포도농가를 찾았다.도시개발사업지구내, 안양의 한 포도농가는 도시개발로인해 25년간 영위해오던 포도농사를 접을 예정이다.
안양 관양고 주변일대(관양동 521번지 일원) 포도농가는 내년에는 더 이상 포도농사를 짓지 못할 처지이고, 향후 그자리에 최신식 아파트가 채워질 전망이다. 2021년 내년도 이맘때에는 가을의 정취를 담은 안양포도를 관양동 도시개발부지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고, 장차 잊혀질 것을 생각하면 아쉽다.
2020 가을이 깊어 갈수록 도시개발사업지구내 마지막 포도수확을 앞둔 농가의 농심은 시름만 깊어 간다. 결실의 계절 관양동의 포도농가는 가을 포도수확의 기쁨보다는 허탈감에 빠져있는 것 같다.
관양동 옛,일동리마을의 포도농가는 금년이 마지막 포도농사로, 안양의 제일 큰 포도농가를 포함 3개의 포도밭이 사라지면 안양포도는 더욱 희귀하여, 품귀현상이 일어날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우리안양에서 여간해서 안양포도를 접하기 어러울 지경에 처할 전망이다.
옛,일동리마을의 안양에서 제일 큰 대단위 포도농가를 포함 관양동 3개 포도밭의 파괴는 그나마 간신이 안양의 옛 명성과 맛을 잇던 안양포도의 명맥을 계속 이을수 있을지 의문을 들게한다.
개발을 앞둔 관양동 마을의 3개 포도농가는 금년이 마지막 농사로 향후 마을의 3개 농가의 포도밭이 훼손되면, 우리안양에 현재 9개 포도농가 중 6개 농가만 잔존할것으로 보인다.그나마 안양의 잔존 6개 포도농가도 사기저하로 인한 재배의욕 상실로 향후 계속 포도농사를 이을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안양시와 안양농협은 향후 잔존예정 6개 포도농가가 포도농업을 영위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도륵 권익보호 및 정책적 지윈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필자는 평소 관양동 현대아파트 뒷편 포도밭일원에 (가칭)안양포도공원을 조성하여, 안양포도의 정체성을 후대에 물려주길 속내 희망해왔다. 하지만 그꿈은 물거품이 되어 실현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안양포도 자원의 파괴는 안양의 정체성과 자존심의 파괴이다. 이러다가 안양의 자존심인 안양포도가 지칫 우리안양에서 영영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안양시는 포도육성지원조례를 제정, 안양포도의 옛명성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양포도밭을 파괴하는 모순된 행정수순을 밟고 있어, 행정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없다는 측면에서 시민의 입장에서 헷갈린다.시는 포도묘목 분양사업등으로 안양포도육성을 지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곳곳의 포도밭을 훼철하는 등 일관성이 없게 오락가락하는 포도행정은 시가 진정 안양포도육성에 관심이 있는지 의구심마져든다.
안양포도육성지원조례를 제정한 시와 시의회는 안양포도육성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높은 당도와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안양포도는 경기삼미(京畿三味)의 하나로 명성이 자자했고, 교과서에도 등장할 정도로 안양은 포도의 고장으로 한때 유명세를 탔다. 가공주인 ‘안양 원포도주’브랜드는 텔레비전 광고전파를 타고, 우리안양을 전국에 널리 알렸으며, 안양포도는 우리안양을 통째로 상징하는 안양의 대명사가 되었다.
안양예술공원(옛 안양유원지) 초입을 비롯하여 곳곳이 안양캠벨포도가 즐비했지만, 이제 역사 속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안양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낸 안양포도의 맛과 멋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작금 현실이 안타깝다.
안양포도가 제철을 맞아 2020 가을, 필자가 찾은 관양동의 포도 재배농가, 안양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오롯이 담은 안양포도밭이 도시개발로 파괴될 현장을 살펴보면서, 안양포도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웬지 씁쓸하기 그지 없다.
도시화 속 파괴된 울창한 포도숲(포도림)을 복원하는데는 오랜 시간과 공력이 수반된다. 시는 안양관양고주변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앞서 부지의 포도 정체성을 살릴수 있도록, 단지내 포도 소공원격인 포도밭의 흔적을 일부 남겨 포도조경림으로 활용하거나 포도조형물(공공미술) 등을 설치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시는 안양포도지원육성조례에 근거, 안양예술공원일원에 안양포도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포도공원 인프라를 조성, 안양포도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안양포도의 지속가능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안양박물관일원(옛 유유부지)의 옛안양사 강당지 등이 포도밭이었음을 감안 부지의 정체성을 살려 포도소정원, 포도분수(공공미술), 포도넝쿨터널(포도그늘), 포도존, 포동이길 등 포도관련 인프라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안양포도를 기필코 살리고야 말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강력히 담아 안양예술공원일원에서, 작지만 큰축제인 ‘안양포도축제’를 개최할 필요도 있다.
안양예술공원일원 포도가 식재된 ‘석수동 마애종’앞이나 안양박물관일원에서 포도축제를 개최하여, 문화유산과 안양의 명물 포도를 동시에 홍보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안양의 관문인 동편마을입구 관악대로 중앙분리대에 포도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하거나 또는 포도조형물(공공미술)을 설치하여 안양의 상징과 자존심 및 정체성 살릴 필요가 있다.
안양포도육성지원조례에 근거, 관내 곳곳의 공원 유휴부지에 포도나무를 식재하여 포도존(포도조경림)을 가꾸고, 관공서와 단체 및 시민들에게 한층 더 대대적으로 포도나무 묘목을 분양하여, 안양포도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기할 필요가 있다.시는 현실에 안주하지말고, 조례에 근거 가칭)안양포도살리기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안양포도의 육성을 기하기위한 다양한 정책(시책)을 개발하는 적극 행정이 요구된다.
한때 안양시민 뿐만아니라 온누리 국민들의 큰사랑을 받았던 안양포도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 존폐위기의 기로에 서있다.도시개발로 인한 안양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고스란히 담은 포도자원의 파괴가 수반되는 마구잡이식 공사가 능사는 아니며, 또한 이는 시와 시민이 스마트 행복의 길은 아닌것 같다.
안양포도 이대로 좋은가? 라고 시와 시의원 및 시민들에게 묻고 싶다.
안양시의 상징인 포동이(마스코트)를 비롯하여, 안양포도는 안양시민의 노래(고,김대규 시인 작사)에도 등장한다. 고,김대규 시인은 생전 안양포도를 예찬하며, ‘포도 알알 서린 전통 더 빛내어 물려주리’라고 노래했다. 안양시민의 노래에도 등장하는 ‘포도 알알 서린 전통’을 후대에 빛내어 물려줄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당 관양동도시개발부지 및 안양시일원 곳곳이 안양포도와 함께 지속가능한 스마트 행복도시가 될수 있도록 안양의 정체성을 살리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것 같다. 안양포도의 옛 명성과 맛이 스마트 재창조로 복원될 수 있도록 시와 시의회 및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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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사진<안양포도사진 1>
관양동 도시개발부지내에 편입되어 파괴를 앞둔 옛일동리마을의 안양포도밭이다. 2021내년도에는 관양동 현대아파트 뒷편 안양포도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관양동도시개발 시, 안양포도밭의 흔적을 일부 남겨 아파트단지내 조경포도림으로 활용하거나, 단지내 포도조형물(공공 미술)을 설치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사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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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포도사진 2>
관양동 포도농가의 2020가을을 담은 안양 포도가 탐스럽고 먹음직스럽다. 포도알 알알이 영근 탐스런 포도나무는 관양동 도시개발로 2021년 훼철을 앞두고 있어 씁쓸하다.
<필자소개>
조성현(曺盛鉉)
안양문화유산해설사
(주)안양광역신문 기자
김중업건축박물관 전시유물해설사(도슨트)
전,행정안전부, (재)한국지역진흥재단 지역진흥기자
전,안양문화원 사무국장
전,안양시학원연합회 사무장
<작품 세계>
안양예술공원 초입 박물관마을(석수동) 출신으로 삼성초교를 졸업하고 관양중, 양명고를 졸업하였다. 글의 중심에는 향토애와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필자의 고장인 석수동이 늘 자리하고 있다. 글감의 소재는 2004년 7월 23일 부로 안양시의 안양문화유산해설사로 위촉받은 이래 문화유산 현장에서의 경험이나, 안양향토사 관련 자료를 수집, 발굴, 분석 및 연구하여 안양의 지방사(지역사), 유형문화유산(문화재), 무형문화유산(마을 민속신앙), 김중업건축(근대건축문화유산), 안양예술공원의 관광자원(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등), 폐사지(안양사지, 중초사지), 안양의 전통사찰(염불사, 안양사등) 등 안양예술공원과 삼성산의 문화유적을 주로 다루고 있다. 글감의 내용과 주제 및 성격은 주로 석수동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취하며, 작성된 글감은 안양문화유산해설사회 다음카페(마애종사랑< 안양자료실)를 통해 네티즌과 널리 공유하며 지역의 정체성 함양 및 역사의식을 고양하고 있다. 안양의 문화유산해설가로서 안양사 절터(안양사지) 등에서 안양의 문화유산 및 지방사, 안양시 지명유래의 정체성 등을 해설로 나누며, '내고장 안양은 극락과 같이 살기좋은 도시'라고 외치고 있다. 안양문화유산지킴이로서 안양의 마을제(석수동쌍산신제 등) 및 석수동 마애종 등 유무형의 지역문화유산의 보존, 관리, 활용, 전승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함께, 매년 문화유산의 모니터링을 통한 발전방안 및 대안을 제시해오고 있다. 필자는 폐기된 문헌 속 호계서원지를 살려 인문인프라를 구축, 서원에 배향된 역사 속 인물인 조선 선비 시인 독암 조종경과 선비 화가 창강 조속의 재조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관광 기반시설 조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자원 콘텐츠개발 및 관광정책의 발전을 통한 관광도시 안양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강화할수 있는 정책제안을 지역신문 등의 기고문, 안양시 원탁토론회 참여 등을 통해 꾸준히 건의해오고 있다. 한편 카메라에 담은 안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온라인 카페에 게시하여, 안양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사랑과 애정감을 고취하고 있다. 부족한 글감이지만 글을 통해 지역을 널리 알리고 안양에 대한 관심과 사랑, 향토애 및 지역의 정체성 고취, 안양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조성현 안양문화유산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