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차(2019.04.21.) - 샹그릴라에서 휴식
58일차(2019.04.22.) - 샹그릴라에서 리장 이동
마음에 해와 달이뜬다는 샹그릴라에 몇일 지내면서 과연 이곳이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이상향의
도시라면 어떤 모습이 그러한 명성을 얻게 하였을까 .
샹그릴라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녀 보았지만 그들의 삶과 우리들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곧
알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일어 나는 모든 일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어 공유하게 되고 교통 수단의 발달로 문명의
혜택이 전파되는 속도가 빛의 속도만큼 빠른 현실에서 오염되지 않는 순수의 땅은 이제 전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찿아 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유토피아는 현세에 존재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샹그릴라는 이미 상업화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본주의에 물들어 서로 치열하게 서로 경
쟁하고 서로 자기 영역을 넓히는데 혼신을 다해 다투며 사는 사람들 뿐 이였다.
영원한 행복을 누 릴 수 있다는 하느님의 나라 천국과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세계 그리고 지상의
어느 곳에 존재 한다고 믿고 있는 무릉도원은 현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상속 내세의 세상일
뿐이다.
티베트 인들이 샹그릴라는 마음 속의 해와 달 이라고 말 하였듯이 이상향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찿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진정한 샹그릴라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부딪치며 즐거운 일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룰 수
있는 이웃이 있는 내가 사는 마을이고 그중에서도 토끼같은 마누라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자식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공간인 내 가정이 마음속에 해와 달이 뜨는
샹그릴라가 아닐까 하고 생각 해본다.
서안가는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서 샹그릴라에서 08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리장에 12시 30분경
도착 하였다.
리장은 샹그릴라로 가기전에 몇일 머물렀던 곳으로 낮설지 않고 익숙한 도시 느낌이다.
서안으로 가기위해서는 리장공항에서 07시 출발 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리장 시내에서
공항까지 약 1시간이 소요 되므로 여유 시간을 감안 하면 5시경에는 숙소에서 출발 하여야 하는데
교통편이 걱정이다.
숙소 주인에게 차량을 부탁 하였더니 차량 수배가 안된다고 한다.
버스 터미널 택시 주차장에 주차된 택시 기사에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 하고 내일 새벽 5시까지
터미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후 전화 번호를 받아 두었다.
오후내내 숙소에서 쉬었는데 내일 공항가는 문제가 걱정 되어 저녁에 택시 기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한번 더 확인을 하였다.
59일차(2019.04.23.)리장 ->서안(西安), 종루(鐘樓), 고루(鼓樓), 회족거리
곤명에서는 06시가 넘어 시내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 되는 것을 보고 심야 택시가 없을 줄 알았는데
리장 공항으로 가기 위해 04시 50분쯤 숙소 밖으로 나오니 택시가 다니고 있었다.
어제는 이곳 택시 운행 상황을 제대로 몰라 괜한 수고와 걱정을 한 셈 이였다.
택시 기사와 약속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05시가 조금 넘어 택시가 도착 하였다.
리장공항을 향하여 빠른 속도로 달린 택시는 출발 30분이 지난 5시 30분쯤 공항에 도착 하였다.
운전기사에게 택시비 100元과 톨게이트비를 지불 하고 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급을 받았다.
첵크인을 한후 잠시 기다린 끝에 비행기는 07시 정확하게 출발 곤명 공항을 거쳐 서안에 도착 하였다.
서안 공항에서 공항버스 G45번을 타고 서안을 향하여 출발 하였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서안은
회색 도시 처럼 느껴졌고 운무가 가득해서 칙칙한 느낌이 더하는 듯 하다.
중국의 다른 도시와 마찬 가지로 곳곳에 서 있는 타워크레인과 공사중인 아파트가 보였는데 곤명처럼
커다란 고층 건물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1시간 가까이 달려 종루 근처에 내렸다.
가방을 끌고 미리 파악해둔 숙소를 찿아 갔으나 예상외로 비싼 가격에 포기하고 이곳 저곳 몇군데
돌아 다닌 끝에 적당한 가격의 숙소를 남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구하였다.
영원한 평화가 지속 되라는 뜻으로 장안(長安)이라 불렸던 서안(西安 xian)은 주나라를 포함한 진, 한,
당등 13개 왕조가 1,100여년 동안 수도로 삼았던 도시로 도시 전체가 지하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유적이 많은 곳이다.
이탈리아의 로마, 이집트의 카이로, 그리스의 아테네와 함께 세계 4대 고도(古都)로 꼽히는 도시다.
중국 100년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상하이로, 500년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베이징으로, 1,000년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서안으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 역사에서 서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중국의 과거 전성기가 보존 되어 있는 서안에서 과거의 유물을 통하여 그들의 문화와 삶의 발자취를
짧은 몇일 이지만 찿아 떠나 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시안성의 중심거리인 종루와 고루 그리고 회족 거리를 돌아 보기 위하여 시내 버스를 타고 종루로
향하였다.
사거리에 중심에 외딴섬 처럼 고립되어 서있는 종루의 모습이 서울 남대문 모습 처럼 느껴졌다.
오래전 종루는 새벽을 일깨우는 역활을 하였는데, 종루에서 타종을 하면 밤새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리고 백성들의 일상이 시작 되었다고 한다.
고루는 종루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종루와 고루 사이에는 공원이 조성 되어 있어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 되고 있었다.
고루로 가는 동안 서안에서 유명한 덕발장 이라는 만두가게에 들려 만두를 먹어 보았으나 내 입맛
에는 그저 그랬다.
고루는 1,380년에 축조된 목조 건축물로 밤을 알리는 시계 역활을 하였는데 고루에서 북을 치면
서안의 성문이 일제히 닫혔다고 한다.
외관은 종루 보다 아름답지 않고 약간 투박 스럽게 느껴졌다.
고루를 돌아 보고 고루 바로 뒷쪽에 위치한 후이족 거리로 들어서니 온통 시끌 벅적하다.
각종 꼬치구이와 음식물을 파는 상인들의 호객소리와 거리를 가득 매운 관광객들로 거리는 활기가
넘쳐 나고 있다.
초저녁인데도 불구 하고 거리를 가득메운 인파로 걸어 다니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고루와 종루의 야경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서안에서 첫 날을 마감 하였다.
종루
고루
회족거리
첫댓글 가족과 함께 함이 행복이라 느끼는 것도 타향살이가 설어울 때 절실하게 다가올 터~
종루도 불빛속에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