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다. 위빠사나, 사념처는 내가 뭘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것은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무위로써, 그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알아차림이고 관법수행이다.
이처럼 사념처, 위빠사나 관법수행은 인위적으로 애써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볼 때 저절로 놓여지고, 저절로 자연스러워진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 보는 노력’이 아니라, 그저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있을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허용해 주는 것에 가깝다.
그렇게 바라보면서 깨닫게 된다. 그 분별망상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 분별로 인해 우리가 단 한 번도 분별없는 텅 빈 본래의 자리에서 쉬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 그런 통찰이 생기게 되면 ‘바라보면 사라진다’는 이치에 따라 분별망상은 점차 힘을 잃게 된다. 그렇게 인위적이던 분별망상이 무위의 자연스러운 허용과 관찰에 훈습되면서 점차로 분별심이 조복되는 것이다.
그러다 그렇게 알아차림과 자연스러운 허용이 지속되다 보면 문득, 홀연히, 몰록 분별망상이 갑자기 딱 끊기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면서 순간 분별없는 텅 빈 본연의 자연 상태가 드러나는 것이다.
출처 : " 불교경전과 마음공부",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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