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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카페 게시글
종합불교의 장 스크랩 능엄경의 신장님들
환태 추천 0 조회 184 06.07.01 23:1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능엄경의 신장님들]


                               황 전


한 동안 나는 오쇼 라즈니쉬가 강의를 한

조사어록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벽암록 해석]을 읽다가

이 책을 다 보고 나면 무슨 책을 볼까? 하고 한 생각을 일으키자, 갑자기 [능엄경]이 떠올랐습니다.


나에게는 능엄경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 능엄경을 구하지?’

하고 생각을 깊이 하고 있는데, 지리산에서 茶를 만드는 거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雨前茶가 나왔는데 시음을 하자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집을 찾아가 녹차를 마시고 있는데

책꽂이에 두꺼운 능엄경이 꽂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내가 차를 마시면서 능엄경을  계속 바라보자

거사님이 내 마음을 알았는지

능엄경을 뽑아들더니 내게 주었습니다.


첫 아들을 얻고 나서, 그 기쁨을 부처님께 회향하려고 능엄경 백 권을 사서 다 보시를 하고 딱 한 권이 남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예불을 마치고 능엄경을 보려고 책상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몇 장 남지 않은 벽암록을 다 보고나서 능엄경을 보려는 생각으로 벽암록을 펴는데, 이상하게 똥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능엄경에서는 꽃향기가 났습니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벽암록과 능엄경의 냄새를 번갈아가면서 맡아보았으나 똥냄새와 꽃향기가 갈수록 진하게 풍겨왔습니다.

나는 꽃향기 때문에 능엄경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능엄경 앞에 결과부좌를 하고 10분정도 꽃향기를 맞으며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장을 넘기려고 능엄경을 잡는 순간, 이번에는 꽃향기가 작은 떨림과 함께 온 몸을 감고 도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한동안 그 떨림에 젖어 있었습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매일 매일 시간이 나는 대로 능엄경을 보았으나 도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해가 되던지 되지 않던지 상관하지 않고 그냥 읽고 또 읽다보니 ‘대불정능엄신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지 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소리를 내어 읽어보려고 해 보았지만 그 발음조차 제대로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리산에 있는 도반에게 이 ‘대불정능엄신주’에 대해서 물어보니, 저녁예불을 마친 후에 요령을 흔들어 가면서 염불하듯이 읽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도반이 시키는 대로 저녁마다 요령을 흔들어가며 능엄신주를 읽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나는 자기 전에 보통 한 시간 정도 좌선을 하다가 잠을 자곤 했는데, 그날은 좌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숨을 자고나서 다시 좌선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옷을 입은 채로 자리에 눕자, 알 수 없는 기운이 온 몸을 감쌌습니다.

나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눈을 떠보니,

법당에 검은 옷을 입은 당당한 모습을 한 남자들이

수백 명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 남자들 가운데 귀품이 있어 보이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 여인이 관세음보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여인에게 다가서 물었습니다.


“혹시 관세음보살님 아니십니까?”


“맞습니다.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님...” 

내가 환희심에 합장을 하자 관세음보살님께서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시면서 그 많은 남자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신장님들,  이 스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십시오.”


그러자 신장님 중의 한분이 말하기를,

“관세음보살님, 이 스님은 아직 性的인 경계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부가 잘 되지 않습니다.”

“신장님들, 머지않아 그 경계를 벗어날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많이 도와주십시오.”

관세음보살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자 모두를 합장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관세음보살님께서 함께 갈 곳이 있다면서 어디론가 가다가 눈을 떠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내가 지리산 도반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면서 하는 말이,

“스님, 그 능엄신주는 신장님들의 이름입니다.  스님께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간절하게 신장님들을 부르니 모두 오신 모양입니다.  하하하...”

“그렇다면 스님도 이 신장님들을 만나 본적이 있습니까?”

“그럼요!  만났으니까 스님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나는 능엄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능엄경을 보호하는 신장님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부처님 경전들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 줄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능엄경을 다 읽은 후에,

부처님 앞에 능엄경을 올려놓고,

이 경전을 보시한 거사님 가족에게

부처님의 가피를 부탁하며 절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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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7.02 07:13

    첫댓글 신장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데...어떻게 하여야 할까....하고 곰곰이... 생각합니다.......()...

  • 06.07.04 01:29

    경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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