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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D onlygod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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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스캔들
갑작스런 은영이의 고백.
교실로 가려던 운호의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우선 당황스런 상황 정리를 위해 둘사이에는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이내 굳은 표정의 운호가 조심히 입을 열었다.
"지택이..친한 동생이다."
".................."
"강은영, 너도 알텐데? 걔가 말은 안했어도 널 오랫동안 좋아한다는 건.."
"난요! 예전부터 오빠였다구요.. 오빠를 좋아했어요. 난."
잠시 말을 아끼는 운호다.
지택이는 무척 아끼는 동생이였고 그 녀석의 마음도 절대 무시못할만큼 무척 소중했다.
왠만하면 모든 아이들이 다 알고있는 지택이의 마음을 은영이도 모를리가 없었다.
그 점에서 운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눌러 참았다.
"난 너도 지택이와 같은 마음인 줄 알았다."
".................."
"지택이한테 잘해주고 친하지도 않던 우리랑도 잘 어울리고...그래서.."
"난 오빠랑 가까워지고 싶어서였어요..."
"지택이 마음은 안중에도 없어?"
그간 은영이도 지택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운호.
아니면 이런 얌전뱅이가 굳이 함께 말썽쟁이들과 다니며 하하호호 떠들고 놀 일이 없다고 믿었다.
지택이의 순정이 안타까워 할 말을 잃었다. 운혼는 다시 몸을 돌려 은영이를 등져버렸다.
"미안한데 난 너 안중에도 없거든. 게다가 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별로네."
모진 말을 뱉어버린 운호는 그렇게 은영을 홀로 두고 계단을 빠져나왔다.
고개를 떨구고 마는 은영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온다.
너무 늦어버린 자신의 고백에 은영이는 후회의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버렸다.
* * *
하염없이 울던 라희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철호를 향한 그녀의 원망가득한 눈빛은 참으로 매서웠다.
하지만 물러설 의향이 없다는 듯 철호도 오늘만큼은 라희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조금..진정됐니?"
"계속해요. 나 열받게 하려고 온 건 아니잖아."
목소리가 잠긴 라희는 끝까지 들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녀의 손이 아주 미세하게 떨려왔지만 아랫입술을 깨물어가며 꾹 참아냈다.
"하준이는 널 많이 좋아했어."
".................."
"너희들 서로 같은 마음으로.. 참 좋아보였어."
"......오빠는 뱃속의 아이를 지우길 바랬어요."
"그건 순간적인거였어."
"나한테...지우라고 그랬어요."
"너무 놀라서! 그래서 그런거였어. 그 때 막 뜨기 시작한 녀석이였잖아. 그래서.."
"..................."
"그래서 녀석도 겁이 났던거야. 하지만...녀석도 후회하고 힘들어했어."
라희가 씁쓸하게 비소를 흘린다. 옛 기억을 떠올린다.
후회하고 힘들어했다는 하준의 모습은 라희의 기억엔 전혀 없었다.
그저 아이를 가졌다는 그녀의 말에 고민없이 지우자, 라는 말로 상처를 준 기억 뿐.
더 재미난건 그 뒤로 라희는 하준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뱃속의 아이가 유산되고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갈때까지 만나지도 보지도 못했었다.
"후회했다면서 왜...왜 연락 한 번 하지 않았을까? 찾아오지도 않았을까요?"
라희의 볼을 타고 또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그런 라희를 보는 철호도 마음이 편치 않아 두 눈을 힘주어 질끈 감아버린다.
"다...모두 다...우리때문이야. 다 우리 잘못이야....."
알 수 없는 철호의 말이 의미심장했다.
"회사에서...일부러 너희둘을 떼어놓으려고 했으니까."
"...........우리를.."
"..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회사측에서 들어버렸기 때문이었어...
그때 회사에서 제일 잘나가기 시작한 녀석은 하준이였지."
"....................."
"그리고...넌 고작 연습생 중의 한명일 뿐이였으니까."
"그러니까..나와 류하준의 스캔들을 막고자 우릴 떼어놓으려고 했다?"
라희는 바람빠진 웃음을 뱉어낸다.
크게 다투고, 아이를 잃고도, 전혀 연락되지 못했던 이유가 모두 회사측에서 나섰기 때문이다?
".......미안하다.. 라희야. 내가 말했어야 했는데.."
"후..그래요. 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었겠죠. 류하준 사생활을 얼마나 깨끗하게 하고 싶었겠어."
"..................."
"얼마나 노력들을 하셨는지, 어쩐지 그 때 우린 스캔들 한 번 없었어.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 기사가 날 뻔은 했어도 난 적 한번 없었고 그 덕에 나도 피해본 적 없고."
흥분한 라희가 말을 길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번엔 오히려 입을 굳게 다문 철호는 가만히 라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낯빛이 제법 어둡다.
"하지만 난...류하준이 뱉은 말에 상처받았다구요. 아무리..회사측에서 막았더라도...."
"....................."
"그렇게 후회하고 힘들어했다면.....어떻게든 나한테 연락하지 않았을까?
어떻게든 만나려고 찾지 않았을까요? 대체.....류하준....그 새끼는 멍청한거예요? 멍청한 척 하는거예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라희.
무작정 원망섞인 반발을 하고 있지만 실은 미약하지만 아주 작은 오해는 풀린 듯한 기분이었다.
회사측에서 그를 어떻게 묶어두고 가둬뒀을지 조금은 예상이 된다.
그 때는 하준에게 버림받았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라희는 말을 한번에 많이 뱉고나니 바싹 마른 목을 술 한모금으로 적셔낸다.
잠시 가벼운 정적이 흘렀다. 그 순간 라희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기억의 필름.
눈을 더욱 또렷이 뜬 그녀가 설마, 라고 낮게 읊조렸다.
".......하준이..불쌍한 아이야.."
"오빠."
"..................."
"그 때 기억나죠? 오빤 그 때 나랑 제일 마지막까지 연락했잖아요."
"무슨..."
"내가....뱃속의 아이를 잃은 이유.."
".........!!........"
철호의 눈동자가 살짝 불안하게 흔들렸다.
"집단구타....폭행......기억나죠?"
"..........그래..기억나."
철호가 자신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두 눈을 감아버렸다.
"류하준의 팬들이라고 그랬어요. 참 이상하죠? 스캔들 한 번 없었는데 날 어떻게 알고 이유없이 왜 때렸을까.
요즘 팬들은 그런 스캔들쯤은 알아내기가 쉬운 죽 먹기였나 보죠? 내가 사는 집 근처엔 어떻게 온걸까요?"
"...............라희야..그건..."
"류하준의 팬들이 나 유산시켰어요. 그래서 난 그것마저도 류하준을 탓했고 원망했어요.
혹시 내가 아이를 낳는 것이 무서워 류하준이 손을 쓴 건 아닐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구요."
".........................."
"오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시 이것도 회사측에서 꾸민 짓이라면..!!!"
극도의 흥분으로 라희는 쓰러질 듯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가빠진 그녀의 숨소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나타내주고 있었다.
마치 4년 전으로 돌아간듯한 감정에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라희의 말에 대답이 없는 철호. 이것은 그렇다면 라희의 말이 정답이라는 걸 의미하는 것일까.
"......하......세상 참 엿같네."
아픈 가슴에 손을 얹은 라희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다.
숨이 턱 막힌 듯해 목소리도 힘겹게 내는 그녀가 결국은 그렇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 * *
저녁을 먹은 뒤 어디론가 나가버린 라희때문에 집에 홀로 남은 다민이.
나름 공부를 한답시고 꺼낸 책을 한장정도 넘기다가 운호의 호출에 바로 집을 나섰다.
여전히 적적한 운호의 집.
조촐하게 마시기 시작한 맥주캔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근데 형 무슨 일 있어?"
"응? 아니. 왜?"
"그냥..뭐랄까....무슨 걱정있어 보이는데..."
솔직히 운호는 지택이를 걱정하고 있었다.
은영이를 볼때면 환히 웃던 녀석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오늘 낮에 있었던 일만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듯 했다.
그래서 생각난 술을 먹으려다가 다민이를 부르게 된 것.
"야 지택이는 은영이를 많이 좋아하잖냐."
"응. 무지 좋아하지? 갑자기 그건 왜.."
"에휴휴 돌아버리겠다. 아주."
운호가 자신의 머리를 벅벅 긁으며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 모습에 잠시 생각을 하는 다민이는 뭔가 알았다는 제스츄어를 보인다.
"형!........설마......"
"뭐 임마."
"......은영이 좋아하게 된거야??"
툭.!
"아야!"
운호가 막 비워낸 맥주캔을 다민이에게로 감정을 실어 사뿐히 던져버렸다.
다민이는 아픈 머리를 손바닥으로 마구 비벼대기 시작했다.
"넌 내가 그렇게 보이냐?"
"아니면..! 왜 한숨을 쉬냐구요."
"........그러게 말이다."
"..아............."
".................."
"..은영이가.....형..."
운호가 말 끝을 흐렸다.
그 말에 고개를 돌려 버리는 운호를 보면 알 수가 있었다.
새 맥주캔을 따 또 한모금 마시는 운호다.
"와..이건 또 무슨 하늘의 장난이냐? 은영이가 형을 좋아한단 말이지..."
"지택이한테는 말하지마."
"당연하지. 근데....은영이가 그럼..고백이라도 한거야?"
"에휴 이래서 인기많은 것도 피곤해. 안그러냐?"
"형...술취했나보다."
다민이 특유의 익살스러운 미소에 운호가 웃어버리고 만다.
동갑내기친구 못지않게 친분이 두터운 다민이가 있어 운호는 조금은 속이 후련해진 듯 했다.
"근데, 형은 맘에 드는 여자없어?"
"여자?"
"응. 도통 여자를 안만나는 것 같단 말이지."
".........글쎄...."
평소 생각해본 적이 없던지라 운호는 입술을 삐죽 내민다.
외로움하면 빠지지않는 그지만 옆에 누군가를 두지 않은지는 꽤 되었다.
"난 언능 새로운 여친을 만들어야겠어. 이별의 아픔을 달래줄 여자를..!"
"가만보면, 너가 강찬이보다 여자 더 밝혀. 알지?"
"형!! 어떻게 강찬이랑 비교를 해?"
눈에 힘주어 운호를 노려보는 다민이다. 운호는 시니컬하게 웃어버린다.
가만히 생각을 하던 다민이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한숨을 내뱉는다.
우리 누나도 좋은 남자 만나야되는데, 라고 혼자 중얼거린다.
"..너네 누나?"
"응. 우리누나 어디가도 빠지지않는 외모잖아. 그렇다고 성격이 지랄맞은 것도 아니.."
"평범한 성격은 아니지."
"..........(끄덕끄덕)..그렇지?"
둘은 라희의 모습을 떠올리다 작은 웃음이 터지고야 만다.
내숭많고 부끄럼타는 보통 여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과격함이 그녀의 매력이였기 때문이랄까.
하지만 가만보면 해줄건 다해주고 챙겨줄건 다 챙겨주는 스타일.
"한마디로 매력이 있지. 우리 누나는."
"너네 누나....볼수록 참 특이해."
"왜?"
"뭐랄까..분명 세긴 센데, 가만보면 센 척 같고.."
"센 척? 크크.."
"처음엔 움찔하게 만들다가....볼수록 하나도 안무섭고........또 되게 웃긴데...."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머리를 쥐어짜내어 그 특이한 점을 설명하려고는 했으나 운호는 그것이 쉽지않았다.
가만히 골똘히 생각하는 운호를 보는 다민이가 답답할 정도였다.
그 순간 다민이가 눈을 가늘게 뜨곤 묘한 미소를 짓는다.
"형....."
"왜?"
"우리 누나 좋아하는거 아냐???!?"
"뭐?"
자기 멋대로 단정짓더지만 미친듯이 깔깔깔 웃어대는 다민이다.
게다가 검지손가락으로 운호를 가리키며 말이다.
"그렇잖아! 형이 여자를 특이하게 보는 것도 이상한데
게다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는데?? 수상한데?!?! 푸하하하하."
"미친놈."
"에~ 좋아하는거 아냐? 그럼 난 반댈세."
"네 살이나 많은..선생을! 미쳤냐!"
"네 살은 궁합도 안본대요! 수상해! 왜 목소리가 커져??!?!? 끄하하.."
계속해서 큰소리를 내어 웃는 다민이가 쇼파 위를 폴짝 거렸다.
운호는 테이블 위에 놓인 것들을 마구잡이로 다민이를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피해 다민이는 요리조리 뛰어다니며 계속해서 운호를 놀려댔다.
다민이를 노려보며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는 운호의 얼굴에 아이러니하게도 미소가 걸렸다.
* 제가 지금 나갈 준비를 해야해서 수정도 못하고 가져왔어요. 아님 내일이나 올릴 것 같아서^.^
* 업쪽은 모든 별인 거 아시죠? 언능 가봐야되서 업쪽도 성의가 없을 듯 하네요! 죄송하구요! 감사해요!
★ 아...라희 안타까워요...그런 사정이 있었던거네요ㅠ_ㅠ 라희 진짜 일부러 강한척하구 그런거네여....아 안쓰러워ㅠ_ㅠ 운호가 라희 마음 얼른 위로해줬으면 좋겟어요ㅠㅠㅠㅠㅠ!! 꼭꼭 운호랑 러브러브!! 엯 ㅣ운호는 은영이 마음 안받아줄줄 알앗다구여ㅋㅋ 운호는 라희를 좋아지려고하니까...아니 이미 좋아하는거 가트니까*^^ 이번편두 너무 재밌었어요!! 그동안 궁금등도 풀린거같아서 좋았구요! 담편도 기대할게여*^^*!!!!!
운호는 라희를 좋아지려고하니까...아니 이미 좋아하는거 가트니까..<요거요! 이렇게 정확히 느껴주시고 이해해주시는 분이 있다니깐요~ 호호 감사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꺄 감사합니다~!!!
★ 재밌게 잘봤어요~~다음편도 기대할께요~
꺄 넵! 감사합니다! 좀만 기다려주세요
★ 꺅일편부터쭉봤어요>< 조회수가많길래한번봤는데기대이상으로너무재밌어요! 다음편기대할께요~
앗 다행이네요ㅠㅠ 감사한 말씀이세요! 담편에서 뵈요!
★하준이 끄지고 운호랑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호호호 운호편추가요~ 감사합니다^.^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쓰세용. ㅠ 우와아. ㅠ 진짜 왕 부럽 ! 진짜 재미있어요 ^.^ 이미 캔디님에게 홀릭된 듯. ㅋㅋㅋ
어머나 쓰면서 부끄러운걸요?? 감사합니다! 노력할게요!
★ 아ㅜㅜㅜ 안타깝다능.... 아 엄마가 인터넷 잠궜어용ㅜㅜ!!! 오늘보니 극적으로 열려있다는ㅜㅜㅜㅜ!!!!!! 아불쌍한라희ㅜㅜㅜㅜㅜ내가기획사부숴버릴거양<<<
악!! 다행입니다요!^.^ 헤헤 감사합니다!
라희야ㅜㅜㅜㅜㅜㅜㅜㅜ 그 기획사사장 누구여....?
그러게말예요ㅠㅠㅠㅠ 댓글감사합니다!
★ ...점점잼있어져요 ><ㅎ 잘보다 가요.ㅎ
꺄 감사합니다! 더 노력할게요~
★아...ㅠ라희불쌍해..ㅠ하준이 책임감이 없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