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모과 모목을 구해서 농장 윗밭 아랫밭 끝자락에 둬그루 심어 놓고 기냥 거름도 안주고
내방쳐 놨습니다.
그러다가 어느해 부터는 제법 열리기 시작 합니다.
매년 이맘때는 농산물 수확하고 정리하고 겨울 준비 하느라
해마다 기냥 내버려 두어서 자연으로 돌아 갔었는데
올해는 한번 모아 봤습니다.
개중에 떨어져서 오래된 썩은거
떨어져서 깨진거
성한거
ㅎ.
생긴 모양도 옆동내 바보형 과 어쩜그리 똑 같은지.~~^^
모 공개된 곳에 질문을 했습니다.
요 모과를 워떻게 하면 좋겠냐구유.
ㆍ의견 주신 내용 중에 다들 술에 담가서 먹으면 술맛이 ㅍㅐ 직인다구들 하십니다.
앗싸!
술이라면~~^^
손도끼로 뽀겝니다.
물로 다시 깨끗하게 씼어서
산골짜기 자연 바람에 말렸습니다.
성한 부분만 가리니 양이 제법 됩니다.
큰 담금주 통으로 일단은 5통이 나옵니다.
그래도 조금 남습니다.
나머지는 더 말렸다가 차 처럼 끓여 먹을라고 합니다.
ㆍ병천 나가서 술을 사다가 담금주 하고 있는디.
ㆍ아공!
요즘 여기 방문이 뜸 하셨던 옆동네 바보형님이 왔습니다.
요 바보 형님은 7순이 넘었고
매번 저를 볼때마다.
볼때는 항상 흙투성이로 일을 하는때 입니다
여기 들어와서 농사일 시작할때는 완전 초짜 였고.
해가 갈수록 농사일을 알아갈 무렵엔
매일 하는 농사일 쎄빠지게 힘들게 하면
다음날 농사일을 하는디
지장이 있다는 걸 깨달은후엔
적당히~~^^
농사일 을 해왔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그 바보 형님은
ㆍ일하능게 띨빵하다고
ㆍ띨빵 한 농부라고 놀려 뎁니다.
삐지기는 완전 잘 삐지는 울트라 에이형 인 어성초 할배 는..
ㆍ그 형님 볼때마다
바보형 이라고 불렀습니다.
지은죄가 있어서인지
진짜로 바보 인지..
ㆍ바보형!
하고 불러도 .
그냥 실실 웃기만 합니다.
아마도 진짜로 바보 인가 봅니다 ~~^^
이 천안 병천 두메산골 촌 농부인 어성초 할배는
ㆍ쐬주..커피..매운 고추가루
이상 3종류를 젼혀 못 먹습니다.
먹었다 하면
속이 쓰리고 뒤틀려서 몇일을 고생 합니다.
희안한 내장을 가졌습니다.
ㆍ삼겹살엔 쐬주고
ㆍ매운 짬뽕 잘하는 가게엔 줄서서 먹는 풍경이 젼혀 이해가 안되는 그런 사람.
ㆍ가는디 마다 커피를 내어 주는디
그때마다..고역 입니다.
ㆍ대접해 주시는 커피를 안먹으니.
어떤때는 상대방이 오해를 합니다.
반대로 바보형님은
ㆍ쐬주는 물 먹듯이.매일 먹습니다.
커피도 매운것도 아주 줄겨 합니다.
오늘 담금주 하는디 무신 바람이 불었나
한동안 뜸하시던 발걸음을 했습니다.
슬금슬금 오시더니.
어이~~
띨빵이 동상~~
요거 담금주 혀서 은제 먹능겨?
담금주도 쐬주라 당연히 못먹능거 알고서
묻는거라.
요거 꽁으로 횡재 했다고
실실 웃습니다.
에휴~~
실실 웃는 얼굴에 빰대기 한방 갈겨 주고 싶었는디.
꾹 참슴니다.
왜유?
쫌있다가 다음달 한겨울에
우리 농장 온 천지가 하얀 눈으로 쌓이고
요거 다 우러나는 정월 대보름 지나서
참숫에다가 삼겹살 고등어 오징어 사다가 숫불 구이에 먹을라구 하는디유~~^^
왜유?
왜 물어봐유?
야~~동생아~~
자넨 쐬주를 못 먹쟎여~~
내비둬유~~
남이사 먹든 못 먹든..무신 상관 이래유?
못 먹으문.
봄에 마늘밭에 거름이나 핼규~
아니문.
내년 여름에 지인들 오시문 그때 그양반들 대접 하문 되지유~~^^
쐬주를 물먹듯이 하는 바보형님은
옆에서 연신 입맛만 다십니다~~^^
워짜 것습니까~~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산골짜기 외진디
적적하지 않게 찿아주는 바보형님 인디유.
2통 드렸습니다.
입이 귀에 걸립니다.
2통 드리면서.
바보형~!!
요거 이번달 안으로 뚜껑 개봉해서 드시지 말구유~~
내년 정월 대보름 쯤이면 우러날터이니
그때가서 드슈~~
그리고 배추김치 겉절이 한그릇 싸서 드렸습니다.
드리긴 드렸는디..
아마도...분명히...
저 술탁보 형님이.과연..
이번달 말까지 참고 기다릴지..
술이라면 매일 입에 달고 사는 양반인디.
분명
내년 정월 대보름 전에 저 모과 담금주를
개봉 해서 다 먹는다에
이 어성초 할배 턱 수염 걸어 봅니다 ~~^^
저 2통이 정월 대보름 때까지 온전 하다면
제 턱밑에 수염 완전 깎겠습니다.
하지만..
제 수염 깎을일은 안생길 겁니다~~
장담 하건데요.
일주일 넘기지 않을 겁니다 ~~^^
ㆍ
첫댓글 참 재밌는 분들 입니다.
항상 글짓기쓰듯 일상생활을 공개하시니 저또한 재밌습니다.
건강하세요~
참, 저번에 상추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따스한 덕담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