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조금씩 내린다.
소장은 하늘을 바라보며 속이 타들어간다.
100톤 크레인, 06포크레인, 15톤 덤프트럭에 관련 인부들
같이 걱정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너 쌤통이다.
어제 오늘 선거일이고 비도 온다 했으니 공사를 중지하자고 했더니
장비일정도 후속 공정도 있어 오늘 꼭 해야 한다고 하더니
어른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하지 않더냐?
소장이야 어땠든
현장이 조용하니 마음이 평화롭고
또 하나의 그리운 분이 생각난다.
전번 글에서 말했듯이
그 녀를 위해 한 달여간 꽃을 산적이 있었다.
그 꽃집에 간 이유는
우리 회사와 단골이어서 10%정도 할인하여 주었고
그 녀의 선물 꽃 겸 회사에 필요한 꽃도 같이 사다보니 주요 고객이 되어
잡다한 선물도 챙겨주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자들한테 실없는 농담을 잘 했고
3주 정도 지났을까?
주인아줌마는 나에게 왜 매일 꽃을 사가냐고 물었고
나는 사장님이 좋아서 사간다고 말했다.
꽃을 고를 때에도 사장님이 좋아하는 꽃으로 달라고 했다.
어느 날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애들이 예쁘지 않느냐고 물었고
별 생각 없이 아저씨보다 내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어느 날
아줌마가 할 말 있다며 나를 사무실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좋아하냐고
그런데 그 눈을 바라보니 아니라고 말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맘속에서는 솔직히 아니라고 말하라고 하는데
입에서는 “네”라는 말이 나왔고
그 주인아줌마는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이러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하였고
나는 갑자기 온 이런 상황에 황당해져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그 아줌마는 나를 살며시 안아 주었다.
그 때는 한참 때인 불끈 불끈 하는 청춘이었다.
약간의 땀 냄새에 아줌마 특유의 살 냄새를 맡으니
아래 있는 놈이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둘은 깜짝 놀라 황급히 서로 떨어졌고
나는 아줌마를 정면으로 볼 수 없어 돌아섰다.
어찌할 바 모르는 나에게
아줌마는 뒤에서 조용히 안아 주었다.
그런데
뒤에서 안겨 보았는가?
그 느낌을 설명을 하자니 그렇고
이 때 나는 뒤에서 안았을 때 정면보다 훨씬 더 육감적이라는 걸 알았다.
난 이 황당한 사태를 모면하려고
여름날 개장수에게 끌려가는 백구를 생각했고
군대 가던 날 내 손을 잡고 울던 작은 엄마를 생각했고
탱자나무 가시에 찔렸던 그 가을을 생각했지만
이 놈은 막무가내였다.
지금 그렇다면 자랑이겠지만
등으로 그 아줌마의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었고
말 한마디 하나 하나가 내 귓불을 간지럽힐 때 어찌 하겠는가?
누군가 말했다
쾌락과 고통은 한 줄기라고
그 아줌마는 말했었다.
꽃이 너무 좋다고
죽을 때까지 꽃과 함께 할 거라고
아마 지금도 어디선가 꽃 옆에 있을 것 같다.
뵙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니
더욱 뵙고 싶다.
어찌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뵙고만 싶다.
그 때처럼 눈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듣고 싶다.
그 향기
여전할까?
첫댓글 아무리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아줌마는 어찌그리 외간 남자를 잘도 안는데요? ㅎ
더구나 상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그러는데
앞으로 안는거도 모자라 백허그도 해주었다니
이야기는 맑은 아침님이 잘못한것처럼 되어 있는데
사실은 그 꽃집 아줌마가 위험한 인물인듯 싶네요. ㅎ
그럴수록 멀리하고 손끝하나 터지하지 못하게 해야지.
유부녀가 어찌 그리 쉽게 행동을...ㅎ
그 아줌마는 꽃이 좋아서 죽을때까지
꽃과 함께 하려는게 아니고.
죽기전까지 그녀 자신이
꽃으로 살고 싶었던것 아니었나 싶으네요. ㅎㅎ
아니죠... 매일 꽃사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더구나 젊은 남자가...
꽃 같은 대접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겠죠,...
다른 뜻있는 남자의 마음을 모르고, 착각하면서...ㅎㅎ
그 때 그 분위기에서
날 달래주는
자연스러운 행동 이었어요.
죄라면
내 몸이면서 내 말을 안 듣는
청춘 때문에 황당했지만요.
@서글이 아줌마가 그런 생각 할 줄
꿈에도 몰랐어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이 생각만 되풀이 되었죠
다시 라면
멋지게 폼 나게 처리 할 수 있을 텐데
ㅎㅎ 그 꽃집 어디여요 ?
추억의 그 자리에는 오피스텔이 있어요
혹시
70 초반 꽃집 여주인 보시면
연락바랍니다.
함께
추억 찾으러 갑시다.
님은 바람둥이 기질이 농후하시네요^^
달달한 멘트도 너무 잘 날리시고.
전
진솔한 대화를 좋아하는
진실한 남자입니다.
너무 솔직했나요.
좋은 남자로 기억에 남게
노력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정님
어떤 분일까?
뭘 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
바람도 그렇게 보니 많네요.
치마바람 날리는 님의 모습
생각하며
슬며시 웃어봅니다.
옆에 있었다면
" 힘내라 힘" 했을텐데
정말......
아니 젊은 청춘에 꽃집 아가씨도 아니고 아줌마한테 ㅎㅎㅎ
매일 꽃사러오는 총각 왜 안아줄까 ?
아리숑해 ㅎ
장미니임
미국에서는 서로 안아 주는것
일상 아니가요?
안쓰러워
한번쯤 편안하게 해 주려고 했겠죠
ㅋㅋㅋ 나두 옆지기 한테 뒤에서 안아 보라고 혀야 겟습니다 ..
쬐금이라도 그런느낌을 받아 보고 잡습니다
정말
아래, 위, 촉감
죽입니다.
잠시지만
10년은 젊어집니다.
맑은 아침님은 여잔 줄 알았지요.
앞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몰라도
참 유모어 있는 분 같네요.
마음으로는 별로였지만,
네~
큰일 내면 어떡할려고요.
닉의 어감이
여성스러운가봐요
어떤 사람은 대화도 요청하기도 해요
자주
뵙겠습니다.
유모어 있다고 생각해 주어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꿈이라면
확실히 대쉬했을텐데
아님
달콤한 꿈을 위해
잠만 잘텐데
혜홀님의
댓글
늘 기다립니다.
맑은 아침
비가 내리고
출근하러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가 우산을 씌워준다
버스가 올 때까지..
버스를 타는데 나도 몰래 잠이 들었다
고개가 정신없이 중앙쪽으로 쏠리는데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내 머리를 자기 어깨에 기대게 해준다
아 잘잤다
고마운 그 남자때문에...
대구에서 있었던 아추 친절한 남자들의 일화입니다
그 후로 경상도 남자는 다 좋은줄 착각했어요 ㅎㅎ
모르는 남자의 배려는 여기까지
가 따뜻하고 마음 적시는 추억이 되지요
비가 오니 참 좋습니다
오늘밤은 아주 더 깊게 숙면을 취할거 같습니다
영화 속의
멋진 장면 같아요.
아름다운 생을 사시는 것 같고요.
편한밤에
내 꿈도 가끔 꾸세요.
제 짐작으로는 분명한데요
그 여자분이 님을 참 좋아하셨네요
나는 이러이러해서 안돼요~~~는
이래서 가족사진 은 못찍지만 사랑은 돼요~~~
라는 여자의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보내시길 잘 하셨습니다
주인있는 사람을 사랑 하면
축억보다는 상처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젤님
진작 알았다면
더 진한
추억을 만들 수도 있었는데
상처를 생각하면
사랑을 할 수 없을거예요.
님은
예술을 하는 분치고는
너무 이성적이지 않나 생각해요.
그림 가끔 보여주면 안돼나요
꽃향기 그윽한 한편의 러브스토리군요.
마치 젊은 시절의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은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겠지요.
모자람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 않나 싶어요
베리꽃님의
두근거리던 추억도 함께 하고 싶어요.
하늘은 흐리지만
마음은
맑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