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 태국 군사정권의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총리가 작사한 새로운 애국 건전가요 발라드가 화요일(12.22) 공개됐다. 이 노래는 쁘라윳 장군이 지난 2014년 5월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2번째로 작사한 노래이다.
쁘라윳 총리는 2014년 5월 쿠데타의 지도자로서, 당시 육군사령관 직을 맡고 있었다. 그는 [쿠데타 한달 후에] 자신의 첫번째 작사곡 <태국에 행복 되찾아주기>(Returning Happiness to Thailand)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곡은 군사정권이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보물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TV와 라디오를 통해 끊임없이 방송됐다. 이 곡은 '유튜브' 상에서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군사정권에 비판적인 네티즌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그의 두번째 작사곡은 <당신이 곧 태국이니까>(Because You Are Thailand, เพราะเธอคือ...ประเทศไทย)이다. 이 곡에는 "우리가 손을 맞잡으면 (중략) 우리가 바라는 날이 멀지 않을 거예요"라든지, "당신이 곧 태국이니까, 그 누구라도 당신을 파괴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되죠" 같은 노랫말이 들어가 있다.
쁘라윳 총리는 어제(12.22) 보도진에게, 이번 곡은 태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새해 선물이라고 말했다.
2013년 말,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 정부를 제거하길 원했던 태국의 엘리트 계층 사람들은 "선거 민주주의 보류"(=민주주의 반대)를 외치며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국가 평화질서 회의'(NCPO)로도 불리는 군사정권은 [ --- 사실 기득권 시위대 편을 든 것이지만 --- ] 선거로 선출된 정부를 붕괴시키고 장기 가두시위 상황을 종식시켰다.
군부는 쿠데타 직후 군사정부를 출범시켰고, 반대자들을 억압하고 가혹한 왕실모독 처벌법을 동원하여 군정 및 군주제를 비판하는 이들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러한 조치는 인권단체, 유엔, 일부 서방국가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군사정권은 태국이 아직 선거를 치를 만큼 안정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선거 실시 계획을 반복해서 연기해왔다.
쁘라윳 총리는 음악 가문 출신이기도 한데, 그의 두 딸은 'BADZ'라는 이름의 태국 팝 듀오로 잠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