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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시(숙제) 희아리
산수국 추천 0 조회 124 13.09.24 05:06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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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9.24 10:49

    첫댓글 자식에게 단물 몽땅 내어준 어머니는 아까운것이 하나도 없다 용암보다도 더 뜨거운 가슴밭에 자식을 심고 가꾸어 튼실한 열매를 거둘때까지 어머니의 기도와 정성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 자식들은 어떠한가 꽃이였던 어머니에 벌레처럼 들어앉아 단물 쏙 빼먹고 얼룩얼룩 상처만 남겨놓지 않았던가 희아리 고추를 보면서 문득 어머니를 떠올린 화자는 이제서야 철이 들었나? 철들 무렵 어머니의 모습은 진이 다 빠진 희아리 고추여서 쌀뜨물처럼 흐려지는 가슴이 미어진다 어머니의 가슴은 자식들이 모르는 사이 황량한 겨울 들판이였으리 이제 어머니의 텅빈 무릎뼈와 구멍난 가슴을 채워야하지 않겠는가 산수국님! A 플러스! 주고싶네요

  • 13.09.24 11:49

    잔잔하게 감흥이 밀려오네요.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속 꽃향기에 젖어들 듯 그렇게 감정에 흠뻑 취하는군요. 하얀 꽃 속에서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듯 가녀린 새색시가 아기를 키우기 위해 헌신하는 형상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무릎 뼈 하얗게 구르는 소리"쪼글쪼글 쪽박처럼 웃기만 하지 " 고추나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네" 등이 압권입니다. 얼마나 많은 시를 저장해 놓았는지 궁금합니다. 산수국님. 즐감합니다.

  • 13.09.24 12:10

    허리가 저절로 굽어져 펴지질 않은채 굳어져도 구색맞춰 가꾸어놓은 먹거리 바리바리싸주고 싶어 무릎뼈에 바람이들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엄마 뗏깔고운고추는 자식들에게 나눠주고 엄마의 부엌에는 희아리고춧가루가 손때묻은 통에 담겨져 있지요 콩나물을 묻혀도 색깔이 거무튀튀해 맛없어 보인다고 투정하는 딸아이가 하던말이 생각나네요 우리집콩나물은 빨개서 맛있는데 할머니집 콩나물은 맛없는 색깔이라던... 추석날 늦은오후 고추밭에 푸대자루 하나씩들고 고추따러 갔다가 황당했어요 우두두둑 떨어져 내리는 엄마의 눈물방울 고추벌레가 고추밭을 점령해버린지 오래 공감백배시 짱! 암튼 가시네였나봐요 어찌나 세심한지 ^*^..

  • 13.09.24 17:35

    산수국님! 쉬나리 고추를 다 알고 있군요 엄니는 누구나 고운것은 주위주고 안좋은건 내 차지랍니다 작은 벌레로 고추꽃 요람에서 깊은 사랑으로 자라 어머니의 정곡을 뼈아프게 새기는 그 효심에 감상을 깊이 느깁니다 어머님도 훌륭하시기에 저렇게 좋은 아들을 기르신거지요 흐뭍하네요 ....

  • 13.09.30 10:43

    희나리라고 하던데 희아리가 맞는가보네요 또 배웁니다 가시고기기 되어버린 어머니의 희생이 지금의 우리들을 서있게 합니다 산수국님의 비단보다 고운 마음은 어머니의 절절한 사랑을 먹고 그 사랑이 우리네 이웃들에게 들꽃향으로 번져오지요 저도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렵니다.감사해요

  • 13.10.03 09:41

    사랑에는 희생이 따릅니다. 처녀시절, 제 친구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 막가는 세상이여 부모가 자식사랑하는 것 밖엔 진짜사랑도 없어" 그 분의 말씀이 지금도 귓전에 들린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시의 화자는 은유적이고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고귀한 어머님의 사랑을 회상하며 죄송함과 안타까움, 사무치는 그리움에 눈물 적시고 있습니다.
    고통을 희열로 승화시키는 어머님의 사랑을 느끼며 저 역시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사륵싸륵 고추씨 구르는 소리 울 엄마 무릎뼈 하얗게 구르는 소리` 시각의 청각화가 단연 돋보이네요. 절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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