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를 지면에 수직으로 세웠을 때 7번 아이언과 60도 웨지는 클럽 헤드앞에 놓인 볼의 입장에서 스윙궤도상에 접하는 클럽면의 높이가 다릅니다.
예를 들면, A4용지를 눈앞에서 양손으로 평평하게 잡았을 때와 이를 몸쪽으로 비스듬히 잡았을 때 보이는 면의 높이가 다르다는 것과 같습니다....이는 스윙궤도가 안정적이지 못한 초보골퍼 일수록, 뒤땅을 치는 샷이 많을수록 높은(누운) 로프트가 지면을 파고들면서 볼을 치기보다 잔듸에 튕겨 클럽의 밑부분(쇼울)으로 볼을 때릴 가능성(탑볼)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즉, 정확한 임팩트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뜻이지요...반면에 7번 아이언은 뒤땅을 쳐도 디봇을 만들면서 볼을 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지죠....물론 뒤땅친 샷이 안좋은 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둘째, 에너지방향과 무게중심....
7번처럼 로프트가 선 클럽들은 클럽의 회전방향에 의한 에너지 전달방향과 볼의 비행궤도가 누운 클럽보다는 일치하기 때문에 에너지 전달방향의 반대편 뒤쪽(클럽뒷면)으로 샷의 관용성(무게중심이 클럽중심의 얼마나 많은 뒤쪽으로 갈 수 있는가)을 고려한 클럽디자인(캐비티백)을 할 수 있으나 볼의 진행방향에 비해 비교적 높은 탄도를 그리는 로프트가 높은(누운) 클럽들은 클럽디자인에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즉, 세트를 보더라도 일반아이언이 캐비티백을 가졌다고 해도 웨지는 대부분 머슬백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웨지의 무게중심이 클럽면에 붙어 있게 되면, 스윙궤도가 일관성이 없을 때 볼의 진행방향과 비행궤도가 차이가 날 수록 클럽은 어려워지게 되는 거죠......
셋째, 스핀량의 차이에 따른 러닝차이.....
로프트가 누울수록 정확한 임팩트가 어렵다는 것은 힘의 가감에 따른 임팩트 정도에 따라 스핀량이 확연하게 다른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어떤 샷은 떠올리고, 어떤 샷은 밀어치고, 밀어치다 말고, 피니쉬를 하다 말고, 때때로 치다가 힘을 빼버리고...등등....민감하고 느린 스윙일수록 여러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죠.....스핀이 다르다는 것은 볼이 떨어지고 난 후 굴러가는 거리가 일관성이 없어진다는 뜻이구요....
7번처럼 로프트가 선 클럽들은 풀스윙의 경우가 많고 스핀보다는 히팅성격이 커지는 데 이는 비거리와 러닝의 비율이 샷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차이가 난 다고 해도 넥스트샷으로 커버하면 스코어에 영향이 적죠....
넷째, 일관성없는 샷의 민감도.....
일반 아이언(7번)들은 풀스윙을 할 때가 많기 때문에 미묘한 잔 움직임보다는 큰 근육의 움직임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거리는 클럽에 맞기는 것이지 자신의 스윙크기나 힘의 다소에 의한 거리 조절을 하는 경우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죠....그러나 웨지류들은 한 클럽으로 여러가지 거리를 내야하는 경우가 많아 미묘한 힘의 가감이 샷의 품질에 끼치는 영향이 많습니다....이런 힘의 가감은 어쩌다 필드에 나가며 연습량이 적은 주말골퍼의 경우 매일 매일의 컨디션에 따라 다른 감각을 지니기 때문에 로프트가 누울 수록 매일매일의 샷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들을 고려해 보면 왜 비슷한 샤프트 길이를 가지고 있는 웨지들 중에서 일반적으로는 샌드보다는 갭웨지, 피칭으로 어프로치하는 프로가 많은지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섯째, 띄우는 것과 굴리는 것의 차이....
비슷한 샤프트길이와 힘 조절이라면 볼에 접하는 면이 많은 클럽이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남은 거리대비해서 볼을 띄우는 것보다는 굴리는 것이 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는 그린의 잔디가 거칠다고 해도 전체 홀에서 그린의 잔듸상태가 가장 균일하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예를 들어, 30m가 남았을 때 60도웨지로 20~25m를 날려 5~10m를 굴리는 것보다 피칭으로 10m를 날려 20m를 굴리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이죠....25m를 띄우는 것보다 10m를 띄우는 것이 좀 더 쉽겠죠? 처음에 볼이 떨어져 굴러갈 위치가 자신의 몸과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샷이 좀더 편안해 진다는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