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3월21일 (목) 오후 3시30분 ~ * 읽어준 책 : 《삐딱이를 찾아라》 (김태호 글, 정현진 그림, 비룡소)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박재철 글 · 그림, 길벗어린이) 《먹으면 안 돼, 안 돼! 아이스크림》 (스미쿠라 토모코 글 · 그림 , 전예원 옮김, 상상의집)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학년 8명
중흥돌봄터 책 읽어주기 활동 두 번째 날입니다. 지난 주에는 센터에 다른 프로그램이 겹쳐서 한 번 쉬었고, 오늘부터는 3시30분에 시작하기로 했기에 맞춰서 갔어요. 지난 주에 만난 친구 7명이랑, 고은이 대신 연서가 새로 와서 오늘도 1학년 8명 친구들과 만났어요. 당분간 이름을 익히기 위해서 첫날과 같은 자리에 앉아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잊어버리지 않고 그렇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혹시 지난 주에 함께 봤던 책 생각나느냐고 물었어요. "별 낚시요~~" "고양이 피터도 있었어요~" "옛날 이야기도 있었는데..." "여섯 친구 나오는데..." "하나는 제목이 생각 안 나요" 이 정도만 기억해도 훌륭하다고 마구마구 칭찬을 해 주었어요. 오늘 가져간 책 중에서 제일 먼저 《먹으면 안 돼, 안 돼! 아이스크림》부터 읽었어요. 제목과 표지그림을 보고 친구들은 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안되는지, 혹시 배가 아플까봐 그러는지, 다른 이유가 있을지 추측해서 말하기 시작했어요. 또 로아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쌍쌍바라고 하자, 비비빅, 생귤탱귤, 베스킨라빈스 등 각종 아이스크림을 이야기하느라 신이 났어요. 중간에 악어가 먹고 싶은 것을 꾹 참는 부분에서는 다인이가 "악어가 참 착하다"고 했고, 점점 녹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준우가 "그냥 먹어, 먹어" 라고 해서 모두 웃었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삐딱이를 찾아라》 입니다. "누가 삐딱이에요?" "여기 나무가 삐딱한 것 같은데?" "아냐, 검정 옷 입은 사람들이 삐딱이 아니예요?" 저마다 삐딱이를 추측하며 시작했는데 첫 문장에 "삐딱한 창문, 삐딱한 굴뚝..." 하고 시작하자 "아~~ 집이구나" 합니다. 친구들이 참 꼼꼼하게 책을 보고, 엄청 몰입해서 참여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마지막에 가족들이 큰 집이랑 삐딱이 사이에서 고민하는 장면에서도 다양한 자기 생각들을 이야기해요. 가윤이는 "가족들을 반으로 딱 나누어서 반은 큰 집에서 살고 반은 삐딱이 집에서 살면 안 돼요?" 합니다. 서후는 "저렇게 2층집으로 만들려면 안을 뚫어서 계단을 만들어야 하는데.." 합니다. 오늘 가져간 책 중에서 제일 재미있다고 반응한 책이었어요. 마지막으로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를 읽었습니다. 산토끼들이 귀엽다는 친구, 아저씨가 너무 못생겼다는 친구, 여기서 말하는 팥이 붕어빵에 들어가는 그 팥인지 묻는 친구도 있어요. 팥이 영감이 죽은 척하는 장면에서는 모두 책상을 치면서 깔깔 웃었어요. 지난 주에 옛날 이야기는 별로 재미없다는 친구가 몇 명 있었는데, 오늘은 모두 생각이 바뀌었대요.
준비해 간 책 3권을 다 읽고 나자 몇몇 친구들이 피곤한지 책상에 엎드렸어요. "책 3권 읽으니까 너무 피곤하지? 다음부터는 2권만 읽을까" 하고 물었어요. 언제나 유쾌한 다인이가 "하하.. 우르르 산토끼 읽으니까 우리도 우르르 잠이 오는 것 같아요." 합니다. 너무 깜찍한 표현이 예뻤어요. 그래도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책"으로 골라서 "3권 다" 가져오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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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르르 잠이 온다
참 이쁘네요 😍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ㅎ 다양한 아이들 반응을 상세하게 기록해주시니,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얼굴 한 번 보지못한 친구들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요.
아침부터 가슴이 귀욤귀욤으로 가득 차서 하루종일 귀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벌써 시작 하셨네요!
후기가 생생해서 함께 듣는 것 같고 재미있네요!
늘 고생 많으시고 수고하셨어요!!
아이들 반응이 하나같이 모두 재미있네요~
우르르 잠이오는게 너무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