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성(西安城 xiancheng)의 시초는 당나라때 장안 황성으로 축조 했던 성벽이 원조인데 당나라
말기에 장안 황성 대부분이 파괴 되면서 수도를 장안에서 뤄양으로 옳겼고, 1374년 명나라가 방어
체계를 구축할 목적으로 성벽을 다시 쌓았다.
서안시가 1983년 부터 20년에 걸쳐 명나라때의 성벽을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고 성벽의
규모는 높이 12m, 폭 15m, 총길이 13.7km에 달하며 총 98개의 성루가 성벽을 따라 설치 되어 있다.
성벽 바깥쪽에는 적의 침입을 막고자 만들어 놓은 연못 즉 해자가 있고, 동서남북으로 각각 성문이
하나씩 있는데 서문은 실크로드로 가는 길목이라서 중요시 되었고 북문은 도성을 수호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하였다.
성에는 현재 18개의 문이 있으며 그중 13개의 문을 통하여 성에 오를 수 있는데 자전거 하이킹을
하려면 남문(영녕문 永寧門)으로 오르른 것이 편리하다.
자전거 하이킹이 힘들면 전동차를 타고 성벽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다.
시안 성벽에 가기 위해 숙소에서 걸어 남문으로 갔는데 이른 시간 탓인지 관강객들이 별로 없고
한적 하다. 매표소에 여권을 제시 하고 무료 입장권을 받았다.
남문 앞에는 커다란 광장이 조성 되어 있고 무대 시설도 되어 있으며 야간에는 조명을 밝혀 놓아
화려한 전경이 연출 되기도 하는 곳이다.
남문 입구 해자를 건너는 곳에는 적의 침입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시설이 되어 있는데 규모가 상당
했으며 성벽과 해자 사이에는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 되어 그들의 일상인 춤과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다.
성벽에 올라 보니 성벽은 상당히 높았으며 폭은 자동차가 다닐 정도로 일직선으로 곧바르게 되어
있어, 수원 화성과 비교 할때 규모가 훨씬 크고 성벽 두께도 대단 하였다.
자연 지형 지물을 이용한 성곽이 아니고 평지에 많은 인력과 자재를 투입 하여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인공 구조물 이다. 성벽은 완벽한 사각형태로 곳곳에 출입구와 성루가 설치 되어 있다.
처음 성벽에 올랐을때 걸어서 전체를 돌아볼 생각이였지만 이내 포기 하고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성벽
전체를 돌아 보기로 하였다.
자전거 사용료는 3시간에 45元과 보증금 100元을 지불 하였다.
성벽위는 쉴만한 그늘이 없고 따가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어 상당히 더웠다.
회사원들이 단체로 극기 훈련을 하는지 팀을 구성하여 구호를 외치며 달려 가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자 관광객의 수가 늘어 나기 시작 한다.
약 2시간에 걸쳐 성벽을 한바퀴 돌면서 서안 시내전경도 구경하고 성곽 내부도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바닥이 울퉁 불퉁하여 조금 불편하였고 체력적으로 약간 힘들었다.
남문앞 도심 전경

남문 전경


















비림박물관은 본래 공자를 모시는 사당 이였으나 현재는 송나라때 부터 900년에 걸쳐 서안에서
수집한 비석 1,000여점을 보유한 박물관이다.
진나라부터 당나라까지 의 국보급 서예작품이 총 망라되어 있는데 글과 그림을 새긴 비석들이
열대 우림 처럼 빼곡해서 비림(碑林)으로 불리운다.
비림의 현판 글씨중 비자의 밭전 "田"위의 삐침하나가 빠져 있는데 이는 현판을 쓴 임칙서가
전쟁의 패배 책임을 지고 귀양을 떠나면서 현판을 썼는데 반드시 다시 살아 돌아와 현판을 완성
하겠다는 의미로 삐침 하나를 쓰지 않앗다고 한다.
하지만 임칙서는 귀양살이 도중 "태평천국의 난"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하여 결국 현판을 완성
하지 못 하고 미완성인 현재의 현판이 남아 있다.
서안성을 돌아보고 11시경 남문을 출발 15분 정도 천천히 걸어 비림 박물관 입구에 도착 하였다.
박물관 입구 근처에는 서예에 필요한 붓, 벼루, 먹, 종이를 파는 상점들이 도로 양쪽에 빼곡하다.
비림 박물관은 입장료 할인이 전혀 되지 않는 곳이여서 65元을 지불 하고 입장 하였다.
내부에는 전시실이 여러 곳이 있는데 입구에 한글 안내판이 있어 좋았지만 세예에 무지한 나는
내부에 전시된 비석 내용을 잘 모르니 흥미도 반감되고 약간 지루한 느낌마져 들었다.
전시실 이곳 저곳을 쉬엄 쉬엄 들아 본후 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인 청진대사(淸眞大寺)로 출발
했다.













후이족 거리를 지나 좁은 골목을 한참 헤매인 끝에 청진대사 입구를 찿아 들어 갔으나 가장 핵심부인
사원 내부를 공개 하지 않아 실망 하고 겉 모양만 돌아 보고 나왔다.
청진대사는 중국 건축 양식과 이슬람 건축 양식이 결합된 문화 융합의 본보기로 꼽히는 곳으로
742년 당 현종의 허가로 서안 성 안에 최초로 세워진 이슬람 사원이다..
현재의 모습은 명나라때 건축하여 지속적으로 보수와 확장을 거친 것으로 청나라 풍격이 짙게
남아 있다.
청진대사를 돌아 본후 후이족 거리에서 간식을 먹고 숙소로 돌아 왔는데 반팔 차림으로 서안
성벽에서 자전거를 약 2시간 탄 탓에 살갗이 햇빛에 그을린듯 붉은 색으로 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