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다울라다르(Dhauladhar) 산군의 인기 있는 트레킹 루트를 돌고 하산하던 영국 관광객이 실족했는데 24시간 뒤에야 병원에 후송돼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BBC가 구조 당국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세계 어느 곳이나 산악 사고는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데 특히 인도 북부나 네팔, 파키스탄의 깊숙한 산악 지대를 여행할 때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타스리(Thathri) 마을 근처 "극히 어려운 지형"에서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 사망한 이는 들것에 실려 산 아래로 옮겨졌는데 험난한 지형 때문에 병원에 도착한 것은 거의 24시간이 지나서였으며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안돼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구조대원들이 말했다. 영국 외교부는 "인도에서 목숨을 잃은 영국 남성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관광객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다울라다르 산군의 구릉을 다녀오는 7km 길이의 트레킹 루트를 돌고 내려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한 사람이 실족하자 친구가 이웃 마을로 달려가 도움을 청했다. 히마찰 프라데시 국립재난대응청은 지난 16일 오후 6시에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와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파견됐다고 엑스(X, 옛 트위터)에 설명했다. 성명은 "4시간의 트레킹 후, 그 팀은 밤 10시 30분에 피해자들의 위치를 확인했는데 한 트레커는 위중한 상태였다. 그들은 위중한 트레커를 들것에 눕히고 동행한 트레커와 함께 하산시키는 어려운 일을 시작했다. 지형도 험하고 개울을 반복적으로 건너야 했기 때문에 속도가 붙지 않아 100m 이동하는 데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간밤에 구조팀은 지원 인력을 요구해 다음날 아침에 더 많은 대원이 도착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옮기는 일은 여전히 힘들기만 했다. 들것에 붙들어 매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그가 병원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오후 5시 8분이었는데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그의 친구는 멀쩡했다.
캉그라 지방 당국은 높은 고도 트레킹을 일시 금지했는데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두 관광객이 이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눈 쌓인 곳까지 이르렀다가 하산하는 길에 불운을 만났다. 물론 이곳은 만년설 지대의 일부라 일 년 내내 눈으로 뒤덮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