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몇일간 집밖에를 나가보질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큰맘먹고 무박산행
태백산을 가보기로 했읍니다.
토요일 밤10시에 떠나는 독신자 산악회 버스를 타고, (신사역 출발)
태백산 입구에 도착하니 새벽3시.
그새벽에 뭔 등산객이 그다지도 많은지, 한국 사람들은 부지런도 하더군요... 버스안에서 구입한 아이젠을 착용하고, 우리 일행은 90명정도 였슴다. 헌데 일행이 함께 움직이는건 불가능 할만큼 많은 인원들이 모여서 산행을 시작 했슴니다.
헌데 산행 시작후 1시간 정도, 가파른 경사진곳을 올라가는 시간이 얼마나 지옥같던지.. 다시 되돌아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 했지만, 고행을 일부러 자초해서 왔으니, 죽어도 올라가야겠다는 생각과 도사님의 재촉과 격려속에서 겨우 어찌어찌 올라가지더군요.
지금껏 사우나 찜질방에서도 이처럼 땀흘려 본적이 없습니다.
땀이 콧망을까지 타고 마구 떨어졌으니까요..
그리고 6시가 되었을때부턴 날이 새기시작하여 후레쉬가 필요없이 그냥 올라갔답니다..
7시가 지나자 날이 훤히 새어 능선을 걸어갈때는 주목나무에 핀 상고대의 눈꽃이 참으로 꿈속을 걷는듯 하더군요...
그러나 몸상태가 너무도 좋지 않고, 고참들 페이스 쫒아가느라고 변변히 감상한번 못해보고, 바로 하산 였읍니다.
내려오는 길은 그런데로, 내리막길 이였기때문에, 힘들지는 않았지만,
오랜시간을 걸어서 내려왔답니다.
눈조각이 있는 행사장까지 내려오니 아침 9시 조금 넘었더군요.
그시간에 뭔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또한번 놀랬다니깐요.
하여간 한국 사람들 부지런하고, 극성 맞은 민족성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일행 몇명과 식당에 들러 버섯찌개에 동동주 한잔 마시고, 11시 반정도에 버스에 올라 바로 잠에 떨어졌답니다.
12시에 서울을 향해 출발하여, 오는동안 아마도 휴계소를 세번정도 들르는듯 했지만, 저는 비몽사몽 잠속에서 헤메다가 정신 차려보니, 세시간이 지난 후였읍니다..
그때부터 주변사람들과 인사도하고, 고생스러웠던 애기들도하고, 또한 40대의 독신들에게 필요한 조건들하며, 여러가지 재미난 애기를 하다가 또다시 잠속으로 빠졌고, 서울에 도착하니, 멀미가 심하게 나더군요.
태백산으로 가는데 5시간, 산행 5시간, 점심식사 두시간, 서울까지 7시간을 줄곧 움직였으니, 몸상태가 안좋아질 수 밖에..
남들은 뒷풀이하러 간다고 했지만, 저는 아무 정신이 없어서 바로 차를타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또다시 느낀건 제가 체력이 남들의 절반밖에 안된다는것...
에그ㅡ 빨리 시집을 가야지 이 약한 체력을 뒷받쳐줄 사람이 생길텐데... (누구 저에게 체력을 좀 나눠주실분 없을까요ㅠㅜㅜ 강아지 좋아하는 남자분들중에... 내가 공주과 이라구? 아녜요.. 중전과 예요...)
체력약한 여자는 혼자 사는게 정말로 무리란걸 또다시 실감시켜준 하루 였슴다..
오늘 하루도 꼬박 잠좀 더 자야 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일요산행 후기
태백산을 다녀와서...
서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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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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