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별다른 일이 없어서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2"를 보기로 했다.
하도 나라가 뒤숭숭하다보니 별 의욕이 생기지 않아 새해라도 의미가 없더라는 말이다.
문제 하나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도둑이 들면 도둑을 잡아야 하는 법이거늘
이도 저도 아닌 나라 상태가 어정쩡하니 국민들만 속이 타들어간다는 말이다.
하여 별 수 없이 시간 죽이기로 OTT프로그램을 뚫다뚫다 지쳐서 별 수 없이 "오징어게임"을 보기 시작한 거다.
하지만 역시 "형만한 아우가 없다" 라는 말이 어찌나 실감이 나던지....아마도
오징어게임 첫편의 탄생이 너무나 획기적이어서 두번째 출생에는 혹시나 하는 우려 속에
역시나가 되어버린 배신감과 패배감도 스멀거렸지만 그렇다고 아주 형편없다는 아니다.
무엇이든 처음에 좋았다고 두번째도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법은 없는지라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왕 보기 시작한 것이니 끝까지 사수한다...이러면서 몰아서 죄다 보기는 했다.
그리고 여지가 남겨진 이유는 3편을 다시 제작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
오징어게임1 시즌 이후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공개할 시간이 부족하여 별 수 없이 잘라서 공개한 정도로 여겨졌다.
사실은 2편에서 13회차까지 마무리 지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물론 황동혁 감독은 3편을 기대하라고 했다.
근데 아무리 2편을 다 끝내버렸어도 3편으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2편으로 총정리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가 있다니 그런가 보다 하는 수밖에.
여하튼 1,2회차가 지나갈 때까지는 어찌나 지루하던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보기를 했다.
뭘 만들던지 간에 설명이 길면 지루하게 여겨지는 법, 의도를 알리기 위해 그런 방법을 고수했는지는 몰라도
갑자기 식상 한 스푼이 얹어지더라는 말이다.
와중에 기대감을 가졌던 우리네 전통놀이에 대한 예상치는 빗나가지 않았다.
딱지치기를 비롯한 공기놀이, 비석치기,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 등등은 이미 1회차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놀이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이은 예견 가능한 전통놀이였던 것이지만
나름 전세계에 놀이문화를 알린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하나 빼기 가위바위보"는 우리나라 정서 아니면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아서 굿굿굿이었으며
가장 빼어난 놀이로는 "둥글게 둥글게"를 빼놓을 수 없다.
그것도 위에서 아래로 앵글을 잡아 얼마나 황홀스럽다는 표현을 되뇌이게 했는지 압권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놀이가 죽음을 자초하는 게임으로 변신한 것 자체가 기가 막혔지만 말이다.
여하튼 이어지는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탐욕은 극에 달하고 성기훈이 돌아온 이유가 무색해지는 장면장면.
굳이 저들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갑자기 성인군자라도 되는 양 변하는 성기훈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이병헌이 게임자로 등장하는 모습은 기가 막힌 반전을 선사하며 인간의 치열한 자기 합리화를 보는 듯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버페이스의 연기자들 모습은 오히려 극의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하여서 도대체 뭐야?
저렇게까지? 라는 의문부호를 남기기도 했다.
게다가 뉴페이스 인물의 등장에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해서 합류한 배우들의 동떨어진 연기와 능력치가 눈에 거슬렸다.
물론 감독으로서는 신선한 느낌의 배우 등장으로 반전을 꾀하기도 하고 뭔가를 시도해보겠다는 요소를 가미시켜 보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런 조건들이 보는 재미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는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들여다 보기엔 무거운 주제가 플러스 된 터라 일일이 거론하기도 애매한 배우들의 의욕 넘치는 열연이
오히려 오장어게임2에 선발된 자부심이 넘쳐나는 듯하여 더욱 눈에 거슬렸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불편한 느낌도 차고 올라서 끝까지 기대하며 보기에는 좀 그랬다는 말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봐두어야만 다음 회차 연결고리를 잡고 있는 느낌이랄까?
암튼 그랬다.
그런 관계로 3편의 마무리는 어찌 될지 궁금하긴 하지만 또 일부 일정부분은 그렇고 그렇게 끝날 것 같은 예감이기도 하다.
너무 많은 인기몰이에 잠식당한 황동혁 감독이 2편에 지리멸렬하게 시작점을 던졌다면
3편에서는 어떻게 깔끔하게 오징어게임을 마무리 할지 또다른 궁금함이 생기긴 한다.
오장어게임2에서는 사회적 관계와 집단 심리, 참가자와 주최측의 충돌은
참가자들의 갈등이 중심축이었던 오징어게임1보다는 확대지향적 관점으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간듯은 하다.
그런 이유만으로도 오징어게임3는 좀더 미래지향적인 의도가 전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
게다가 그동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지 않은 철수의 등장 예고편만으로도 둘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이 무엇이 있나 찾아보게 된다.
짝을 이뤄야만 해낼 수 있는 게임....우리의 생각을 뒤집어 줄 새로운 게임의 등장도 기대하면서
오징어게임 2가 2프로 부족하였던 탓에 아니면 너무 기대가 컸던 까닭에 세간의 이목이 스르르륵 사라져버린 것이나 아닌지 싶어서
3편에서는 참신하고도 독특한 요소가 가미된 오징어게임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오징어게임2편을 보고 혹평이던 호평이던 감독이나 배우는
왜 그런 평가가 있어야 했는지 조금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던 자신의 작품에 자부심을 갖지않을소냐 싶지만 냉정하게 호불호에 대한 평판도
스스로 납득하며 받아들이는 자기반성이나 되돌아봄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간과하면 아니될 터.
격앙되고 흥분된 볼멘소리로 대중들의 평가를 절하시켜도 된다늗 말이 아니란 말이다.
어쨋거나 그렇게 새해 첫날은 지나가고 어느새 중반을 넘나드는 날들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탄핵정국은 오리무중이요 치사하고 찌질하며 꼴불견의 태도로 일관중인
한남동 인사들은 이제 그만 국민을 위해 퇴장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덧붙인다.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고 싶다...뭐 그런 마음이다.
첫댓글 이번엔 새로깐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이 잘 안열려 몇번 시도하다가 다른거 봤는데 그래선지 별로 안궁금하더라는, 1편만한 2편도 별로없긴해 기대도 안됐는데 그렇구만요.
참고가됩니다요. 감사~!
그래도 넷플릭스를 통해 본인의 시선으로 보셔도 좋을 듯.
극대치의 엉망은 아니나 흡족하지 모했던고로
각자 자신만의 평가도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니 말이죠.
암튼 개인적으로 보아도 2프로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