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07 아시안컵때문에 국가대표팀에 목매는 사람들은 신경적인 문제까지 불러일으킬 것으로 감히 상상됩니다. 지난 바레인전 후 어떤 분들은 분해서 잠도 못 잤다고 하고...충분히 이해 갑니다.
저는 신경적인 문제까지는 아니지만, 취미적인 것이라도 심경이 복잡하긴 합니다.
포털에 올라온 국내 팬뿐아니라, 진실 공방이 없진않지만 먼 유럽의 축구팬들까지 한국에 대해 운운하는 몇개의 글들을 봐도 지금 우리나라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어떤 의미인지 아시죠?)을 펼치는지 간접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전을 보면서, 또 아시안컵뿐 아니라 아시안팀들과 경기를 할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상당부분입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중동국들에게 실력으로 밀리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않는 사람입니다. 가끔 제 자신에게 의문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무슨 근거로 무슨 배짱으로 중동보다 우세하다고 또한 우세해야 한다고 그렇게 자만심을 가지냐?...라고.
정확히 분석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저 저의 오만이라고 해두죠.
단지, 제가 본 중동국들과의 시합에서 우리 국대팀의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큰 원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의 아시안컵에서 8강 진출이 불투명한 시점이라, 이에 대한 총체적인 저의 심경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지난 사우디전, 정말 묘하게도 5~6분여 남겨두고 경기장의 전기가 나가는 것과 함께 다른 동남아 및 특히 개최국팀들의 돌풍이 장난아니라는 것이 절묘하게 연결이 되면서 유쾌하지 못한 희미한 마음의 그림자같은 여운이 끼었습니다. 이 돌풍의 나라들은 우리와 같은 D조인 인도네시아도 포함이 되었죠.
그 여운엔 우리 선수들의 이해 못 할 경기력이 더욱 강한 +알파를 만들어 줬습니다.
그리고 바레인전...
솔직히 저는 우리나라가 아시아팀들과 아시아의 다른 나라(동북아시아를 제외한)에서 경기하면 그동안의 경기력 등을 비춰 왠지 축구의 재미나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 못하는 괘씸함도 있지만, 경기 내용 외적인 것도 상당부분 차지합니다. 무엇보다 바레인이야 당연히 이기겠지...라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한(?) 오만함이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당일도 늘 보던 드라마를 마저 보면서 간간이 중계채널을 들락했습니다. 4분여가 지났는데, 벌써 1:0, 그리고 누가 넣었는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또 한가지, 김두현 선수의 출전이 반갑기도 했죠. 대신 오범석 선수가 빠진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전반 20 여분부터 중계를 계속 봤는데, 전반 후반에 갈수록 경기를 할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을만큼의 문제성이 엿보이더군요. 이동국 선수의 움직임과 볼을 키핑할때마다 열불을 간간이 입으로 토하기까지 하면서...웬만하면 경기 보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제외하곤 입으로 토하지 않는 편인데, 최근 평가전부터 이동국 선수는 여전히 중계자나 해설자들에게만 엄청나게 과대평가되었을 뿐이라는 저의 평소 생각을 더 집요하게 만드는 경기 내용들이었습니다. 도대체 EPL 에서는 어쩌나? 이동국 선수는 제게 팬으로서 바라볼때 늘 안타깝습니다. 일단 동국 선수 얘기가 아니니 이 정도로 넘기죠.
근데, 우리의 짜증나는 경기력과 함께 해설자가 한 말이 또 제게 마음의 그림자를 덧 씌우고 있었습니다. 바레인의 공격수와 수비수 형제의 할머니가 경기중 돌아가셨는데,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는 심적 부담이 상당히 컸었다고...그러면 그 할머니가 하늘에서 손자들을 지켜주겠구나...라는 믿거나말거나한 생각이 조금씩 엄습하기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할머니의 가호인진 모르겠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간혹 뭔지 모르게 선수들이 벌에 쏘였나, 감기약이라도 먹었나, 아님 누군가 이 선수들의 혼을 어디 가지고 갔나...라는 생각이 드는 경기가 있습니다. 이때는 주로 열심히 할려고 하는데, 경기가 풀리지않는 경우인데, 바레인전은 그런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이길려는 의도가 있나...라는 좀 심하지만 의구심이 들만큼 말도 안되는 경기를 했습니다. 경기를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정말 흥미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가 되든 문제성을 심각하게 개선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최소한 성인들이면 생각하면서 경기를 해야 하며, 결국 운동장에서 뛰는 사람은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인데, 저는 선수들에게 모든 화살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미디어들, 포털들 난리가 아니더군요.
그 와중에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습니다.
얼마전 평가전에서 김두현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베어벡 감독이 그 말도 안되는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옹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부에선 선수들보다 잘 못한 선수들을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않는 감독에 대한 원성을 펼치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이동국 선수의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 인터뷰 기사와 어제(7/16)일 공중파의 9시 뉴스들에서 대대적인 베어벡 감독에 대한 책임을 보도하는 것을 봤습니다. 뭐 어차피 예상치 못한 패배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하기에 감독이 타겟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이동국 선수의 감독 비판 내용을 보니, 자신의 입장이나 입지 등으로 볼 때 또한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이 후의 내용은 궂이 표현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여러 상황에서도 베어벡 감독의 선수를 옹호하는 자세 등의 초지일관인 모습이 선수들의 문제이든 어떻든 간에 국대팀이라는 총체적인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요며칠간 정말 이번 아시안컵만큼은 철저히 외면하고 싶었던 그들에게 다시 신뢰를 주고 싶어졌습니다.
단 며칠간의 내용으로 저 한사람의 마음과 심리도 이렇게 천태만상인데, 그 많은 사람들의 입과 눈과 심리야 오죽하겠나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일 인도네시아전은 제대로 응원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호주의 경기력을 보면서 참~ 뭐라 표현할 말이 없군...이라는 심사였었는데, 턱걸이지만 8강에 진입했다죠. 우리도 되지말란 법은 없겠지요. 현지에서 죽으라 대~한민국을 외치는 교민들과 축구팬들을 위해서라도 중계 보면서 응원해야 겠습니다.
첫댓글로즈님 좀 흥분되신 것 같아요 저도 요즘 다른 때와 달리 한꺼번에 쏟아지는 축구경기를 보느라 정신없는데요 바레인과 경기하면서 이길꺼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더라구요 아시아축구의 두 축은 중동과 극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중동은 인종적으로 코카소이드에 속해서 동양인이 만만하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고..바로 전 날이던가 이라크가 호주를 이긴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축구경기라는 것이 이변이 많다보니 별다른 느낌이 안 들고..그리고 우리나라팀은 유럽하고 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면이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
첫댓글 로즈님 좀 흥분되신 것 같아요 저도 요즘 다른 때와 달리 한꺼번에 쏟아지는 축구경기를 보느라 정신없는데요 바레인과 경기하면서 이길꺼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더라구요 아시아축구의 두 축은 중동과 극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중동은 인종적으로 코카소이드에 속해서 동양인이 만만하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고..바로 전 날이던가 이라크가 호주를 이긴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축구경기라는 것이 이변이 많다보니 별다른 느낌이 안 들고..그리고 우리나라팀은 유럽하고 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면이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