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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훈민
저자 김훈민은 KDI 연구원으로 중앙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졸업하였다. 소문난 독서광으로 유명하며, 소장하고 있는 개인 장서가 2만권이 넘는다. 특히 경제학 분야 서적에 있어서 개인으로는 본인이 가장 많은 경제학 서적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며, 머지않아 KDI 도서관보다 본인이 소장한 도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읽고 쓰는 활동에 관심이 많아 현재 KDI, 한국경제신문, MBN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자 : 박정호
저자 박정호는 KDI 전문연구원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KAIST에서 경영학 석사를 그리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학위 콜렉터라는 말을 가장 싫어하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모두 필요한 것들이라 주장하고 있다. 평소 “배워서 남 주자!”라는 신조를 갖고 있어 EBS, 금융투자협회,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금융소외계층 등을 위한 강의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신문, 사이언스 타임스 등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프롤로그
수천 년 전에도 경제는 꿈틀대었다
: 신화 및 설화 속 경제
단군, 경제를 고민하다
- 단군신화와 경제문제
신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 오딘의 눈과 기회비용
죽어서 지하세계에 간 인간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 오르페우스의 지하세계 여행과 매몰비용
헤라클레스는 외양간 청소를 계속해야 할까?
- 헤라클레스와 비교우위
그는 왜 99일째 밤에 기다림을 포기했을까?
- 병사 이야기와 한계적 의사결정
역사는 화폐를 따라 움직였다
: 역사 속 경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수요와 공급표의 진실
- 맨체스터 상인의 수요ㆍ공급표
함무라비 법전에 담긴 4,000년 전의 가격통제
- 함무라비 법전과 가격통제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은 따로 있었다
- 아편전쟁과 글로벌 불균형
18세기 영국에도 저축은행사태가 있었다
- 남해거품사건과 뱅크런
이직의 연속이었던 아인슈타인의 인생
- 아인슈타인과 마찰적 실업
엔론사태와 프랑스혁명에는 공통점이 있다
- 프랑스혁명과 분식회계
기적을 만드는 방법 혹은 신기루
- 한국사 속 빈민구제제도와 마이크로크레딧
공유지의 비극에 대처한 조선인의 지혜
- 조선 후기 송계와 공유지의 비극
화폐의 등장은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 화폐와 인류 역사
고대의 모든 왕들은 화폐 발행권에 관심이 많았다
- 고대 왕들과 화폐 발행
누가 시장경제시스템을 최초로 구축하였는가?
- 로마인과 시장경제
완전계산의 비극적인 결말
- 러시아 역사를 통해 살펴본 사회주의 계획경제
책 속의 인물들은 경제적으로 움직였다
: 문학 속 경제
카멜롯 왕국의 수상이 된 19세기 양키
- 《아서왕과 양키》와 실질GDP의 이해
로테를 만날수록 깊어지는 베르테르의 고뇌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시간비일관성
내쉬균형을 벗어난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결단
-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내쉬균형
의뢰인에 따라 달라지는 홈즈의 사례금 요구액
- 셜록 홈즈와 가격차별
마법부를 통한 롤링의 현실 풍자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 포획이론
부드러운 권유가 세상을 바꾼다
- 《레미제라블》과 넛지
변호사 공급규제가 후생손실을 키운다
- 이광수의 《흙》과 변호사 공급규제
GDP, 이게 최선입니까?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GDP의 한계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의 경제
- 《좀머씨 이야기》와 라인강의 기적
역사까지 바꾸는 초인플레이션의 위력
- 《검은 오벨리스크》와 초인플레이션
8년의 세월이 지나고도 변하지 않은 것은?
-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일본 디플레이션
제국을 혼란에 빠뜨린 악마의 제안
- 《파우스트》와 태환제도
미국통화제도의 변천을 나타낸 도로시의 모험
-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와 금본위제도
세금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감세 논쟁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유토피아 소설
- 《뒤를 돌아보면서》와 복지국가의 등장
예술이 태동할 때 경제가 있었다
: 예술 속 경제
공연표가 항상 남아돌거나 모자라는 이유
- 공연장의 초과공급과 초과수요
문화예술품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하는가?
- 외규장각과 가격탄력성
가격이 올라가도 수요가 증가하는 재화
- <아일랜드 기근>과 기펜재
미술관에서 그림을 모두 전시하지 않는 이유
- 미술관과 이윤극대화의 원리
세계적인 명화들은 과시적 소비품이었다
- 명화와 과시적 소비
왜 푸치티의 오페라는 언제나 볼 수 있는 걸까?
- 정부가 지원하는 문화예술의 양면성
공공예술품을 왜 정부가 만들어야 하는가?
- 에펠탑을 정부가 건축하고 관리하는 이유
음악의 태동으로 살펴본 인센티브의 위력
- 음악의 태동과 인센티브
포스터는 편승효과와 스놉효과를 노리기 위한 수단이었다
- 포스터의 등장으로 살펴본 편승효과와 스놉효과
우리는 제한된 세계에 살고 있다
- <크리스티나의 세계>와 제한된 합리성
라틴아메리카가 앵글로아메리카에 비해 뒤처진 원인은?
-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와 제도경제학
철학적인 인간과 경제학적인 인간
: 문화 및 철학 속 경제
한국에도 일찍이 경제학이 있었다
- 다산 정약용과 한국의 경제관
신의 뜻에 따른 이슬람 채권
- 이슬람 율법과 수쿠크
만국 공용어로 네트워크 효과 누리자
- 에스페란토어와 네트워크 외부성
민주주의의 발달은 금권선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민주주의 발달과 소득불평등의 관계
범죄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괴짜 철학자
- 벤담의 공리주의와 법경제학
유대인들은 어떻게 세계 금융을 지배하였는가?
- 금융의 발달을 책임진 유대인
경제학자들에게도 윤리강령은 필요한가?
- 경제학과 윤리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경제학자들은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까?
경제학자의 그물로 건져 올린 인문경제지식
상식과 통념에 얽매이지 않는 젊은 경제학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기존의 경제학 설명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매사에 경제학적인 프레임을 들이미는 그가 인문학을 바라본다면, 인문학이 얼마나 새롭게 읽힐까?
인문학은 흔히 접근하기 어려운 텍스트, 공부하기 위한 텍스트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문학은 사람과 삶에 대해 다룬 학문이니만큼 개인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재미와 깨달음이 달라진다. 자기만의 프레임으로 보다 넓고 다양한 지식을 길어 올릴 수 있다. 이 책은 경제학자의 프레임으로 인문학을 해석하여 그간의 인문학과는 전혀 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인문학과 경제학의 낯선 조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영화 <시네마 천국>의 토토는 짝사랑하는 여인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사랑을 구한다. 하지만 몇 달 간의 기다림 끝에 사랑을 얻어내고도 결국 헤어지고 만다. 경제학자는 토토의 기다림과 헤어짐을 한계편익과 한계비용의 저울 위에 올려놓고 이를 통해 한계효용 원리를 설명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마찬가지다. 베르테르는 로테를 보고 싶어 달려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비극으로 치닫는다. 경제학자는 그가 시간비일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면 권총자살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형체가 없는 감정조차도 실은 저반의 경제원리에 의해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경제학자는 인문학의 망망대해 위에 색다른 그물을 던진다.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아편전쟁은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과 방향이 흡사하다. 아편전쟁은 중국의 사신이 자국을 피폐하게 만드는 영국의 아편을 폐기한 데서 발발했지만 그 이면에는 영국이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 아편을 수출한 근본원인이 숨어 있었다. 최근의 저축은행 사태는 엔론사태의 데자뷰와 같으며, 프랑스혁명은 분식회계라는 꼼수로 일어났다. 이렇듯 경제원리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경제학자는 반복되는 역사 속 경제원리를 알면 위기에 더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우리가 인문학에서 왜 경제학을 찾아내어야 하는지 설득시킨다.
인문학과 경제학이 동시에 들어온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선물한다
인문학은 어렵다. 경제학은 복잡하고 난해하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것만 같은 둘이 만났다. 십중팔구 재미없을까? 아니, 뭔가 다른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을까? 이 책은 지루하고 딱딱할 듯한 인문학과 경제학의 간극을 가뿐하게 메워준다. 그렇게 메워진 간극은 흥미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두 분야의 지식을 모두 흡수하여 더 넓고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책 속에서는 가상의 젊은 경제학자가 인문학을 유연하게 도마질해서 필수영양소만 우려내듯 경제용어와 원리들을 가볍게 추출해낸다. 얼핏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학문의 재료들이 맛깔난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독자들은 인문학과 경제학이 한 접시 위에 잘 어우러진 성찬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경제학자의 시선은 우리에게 곧 익숙한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한 인문학을 바라보는, 더 나아가 세상과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이 생길 것이다. 경제학자의 눈을 통해 인문학의 여백 속에 숨어 있던 경제학이 살아 숨 쉬는 광경을 목격하길 바란다. 다양한 분야가 꿈틀대는 인문학서재에서 경제학이 춤을 추며 당신의 머릿속을 유영하는 광경을.
신화, 역사, 문학, 예술, 철학 등 인문학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숨어 있는 경제원리를 끌어 올린다!
1. 수천 년 전에도 경제는 꿈틀대었다_신화·설화 속 경제
우리 역사의 시초인 단군신화 속에서 단군은 경제적 고민을 하고 있었다. 설화 속의 신들은 경제적인 원리에 의해 행동했다. 오딘의 한쪽 눈으로 기회비용을, 지하세계를 떠돈 오르페우스로 매몰비용을, 헤라클레스로 비교우위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시네마천국> 토토의 애절한 짝사랑의 기다림 속에도 경제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다.
2. 역사는 화폐를 따라 움직였다_역사 속 경제
인류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신분제가 태동하게 된 것 역시 분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하기 위함이었다. 오늘날의 주식회사와 같은 제도는 이미 상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로마시대에도 도입된 바 있어, 인류가 변화된 경제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은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역사는 경제학의 철학을 따라 그 흥망성쇠를 기록하였다.
3. 책 속의 인물들은 경제적으로 움직였다_문학 속 경제
괴짜 좀머 씨는 왜 그렇게 우울한 얼굴로 돌아다녔을까? 젊은 베르테르는 경제적인 원리를 따르지 못해 결국 자살에 이르렀다? 셜록 홈즈의 탐정비에 숨어 있는 똑똑한 경제 논리를 알고 나면 그가 명탐정임을 한층 더 깨달을 수 있다. 해리포터의 마법부에 들어 있는 오늘날 정부와 기관 간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경제원리가 숨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문학 속의 경제지식이 하나의 인물처럼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4. 예술이 태동할 때 경제가 있었다_예술 속 경제
푸치니의 오페라가 연중 연주되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는 이유 역시 경제학적 원리가 숨어 있으며, 세계적인 명화들의 크기나 색깔 등은 작가의 예술혼 못지않게 경제적 논리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 이슬람의 율법과 유대인의 율법은 오늘날 금융 상품과 금융시스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와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예술 속에서도 숫자보다 더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들을 길어 올릴 수 있다.
5. 철학적인 인간과 경제학적인 인간_문화·철학 속 경제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도 경제 마인드는 곳곳에 묻어 있다.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규명해낸 공로로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롬 교수의 방법론을 조선시대의 우리 선조들은 이미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었으며, 애덤 스미스가 경제학적 시각을 제시하려던 그 시절 정약용 또한 경제학적 시각을 사용해 조선 사회를 조망하였다.
▶ 추천사
최근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그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인문학이 부흥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인문학은 인류의 삶을 반영하며, 사고력과 상상력의 원천이다. 신화ㆍ역사ㆍ문학ㆍ예술 등 다양한 인문학적 소재들을 바탕으로 경제개념과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도이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학 입문서로서 독자들에게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 류덕현(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인문학의 상상력과 경제학의 합리성이 중요해진다. 저자는 영국 아서왕의 시대와 프랑스혁명을 넘나들며 때로는 공연장과 미술관을 오가며 세상사를 움직이는 경제 원리를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지식을 담다보면 재미를 놓치기 쉬운데 시종일관 전개되는 이야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과학도들에게도 세상이 흘러가는 이치를 깨닫게 해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 김상연(동아 사이언스 편집장)
당신은 이미 인문경제학적인 인간이다
경제학은 결코 사회과학으로만 한정해서 분류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TV, 라디오, 대학 특강, 민간단체 특강 등을 통해 연간 100회 이상 경제 관련 강의를 진행해오면서 내린 결론이다.
오늘날 경제학은 사회과학의 꽃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이 다른 사회과학과 확연히 구분되는 측면이 하나 있다. 다른 사회과학과 달리 경제학에서 제시하는 많은 개념들을 배우지 않고도 우리가 이미 그것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의 중에 만난 한 벤처기업 사장은 경제학 수업이라고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와의 대화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가 이미 경제학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윤극대화의 조건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 다른 수업에서는 중견기업 관계자 한 분이 회사에서 출시한 신제품을 설명하며, 이것이 요즘의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제품인지를 나에게 물어왔다. 하지만 제품의 콘셉트를 설명하는 그의 말 속에는 수요곡선이 이동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정확하게 고려되어 있었으며, 신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체재와 보완재의 특성들도 정확히 담겨 있었다. 이 기업 관계자 역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분으로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내 수업에 들어온 분이었다.
그 뿐인가? 여의도에서 강의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허기진 배를 달래려고 가끔 들르는 분식점의 아주머니 역시 떡볶이 값을 결정하는 경제학적 메커니즘을 알고 있었다. 그분이 비록 경제학적인 용어를 사용해 세련된 말들로 그러한 메커니즘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경제학을 몸으로 체득하여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심지어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조차도 그렇다. 아이는 벌써 자신의 장난감 중에서 무엇을 친구의 장난감과 맞바꿔야 하는지 계산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친구와의 거래를 통해 자신이 이익을 보았는지 손해를 보았는지 따지는 판단기준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또한 알고 있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실생활의 의사결정 과정 속에서 경제학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다.
경제학을 사회과학의 울타리 속에 가두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법학이나 행정학, 신문방송학에서 다루는 많은 이론들과는 달리 경제학적 담론의 대상이 되는 내용들은 이미 우리의 행동 속에 내재되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경제학 분야의 대가들이 세운 여러 이론들은 이전에 없었던 것을 발명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전개해왔던 행태들을 규명해낸 ‘발견’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경제학 담론의 대상 중 많은 부분이 인간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규명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으며, 인간의 특성을 확인해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할 때 경제학은 사람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문, 그것도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고유의 본성을 다루는 학문일지도 모른다. 즉, 경제학은 사회과학일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의 한 분파나 인문학에 가까운 면이 많다.
-프롤로그 중에서
첫댓글 김훈민 , 박정호 지음 / 출판사 한빛비즈 | 201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