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새로이
셀틱 글래스고를 이끌고 있는 열혈 감독 고든 스트라칸의 초행길이 고되 보인다.
마틴 오닐 전임 감독의 뒤를 이어 셀틱의 감독으로 부임한 고든 스트라칸은 지난 28일(한국시각) 치른
챔피언스 리그 예선전과 리그 개막전에서 씁쓸한 결과를 얻었다. 아트메디아 페트르찰카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 경기를 갖기 위해 슬로바키아 원정을 떠난 셀틱은 1차전에서 5-0 패배를 당했다. 셀틱으로선 무려 30여년 만에 당한 굴욕적인 5-0 대패였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본선 진출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본선 단골손님이던 셀틱이 예선 2라운드에서부터 탈락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 02-03시즌 돌풍의 바젤(스위스)에게 패하며 예선 3라운드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홈어웨이 득실 합산까지 갔던 박빙의 승부였음을 생각할 때 셀틱의 대패는 분명 충격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스트라칸의 고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30일 벌어진 마더웰과의 스코티쉬 프리미어십 개막전에서는 여덟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비록 원정 경기이긴 하지만 스코티쉬 프리미어십에서 글래스고와 함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는 셀틱이 네 골이나 내주며 비긴 것은 의외의 일.
1주일 새 벌어진 2경기에서 모두 9골을 내준 셀틱은 지난 시즌 말부터 지목 받아온 수비 보강 문제가 다시 한번 고개를 들게 되었다. 라이벌 글래스고
레인저스에게 리그 우승을 내준 셀틱은 명예 회복을 위해 이번 오프 시즌 동안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부으며 선수를 영입했다. 특히 최우선적으로 보강이 필요했던 포지션은 팀의 주축이던 주장
맥나마라가 떠나간 수비였다.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셀틱은 기니 출신의 수비수 모하메드 카마라를 영입하긴 했지만 추가 영입이 필요해 보였다. 최근 동아시아 대회 명단에 올랐지만 불참하고 셀틱으로 건너가 테스트를 받고 있는 중국의 대형수비수 두웨이나 스코틀랜드의 떠오르는 유망주 아담 비르고와 꾸준히 연결되어온 것도 그런 의미에서였다.
하지만 아직 두 선수의 영입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 아스날의 유망주 알리아디에르를 임대하고 세리에 A
레지나에서 활약하던 나카무라를 영입하며 기존의 존 핫슨, 크레익 비티로 이어지는 공격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결국 수비수 보강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2경기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얻게 된 원인이 아니냐는 것이 현지 실텍 팬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현재의 성적이 당장 스트라칸 감독의 자리를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셀틱의 사장 피터 로웰이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다, 스코틀랜드의 축구 영웅 케니 달그리쉬 역시 “고든은 분명 셀틱을 한단계 발전시킬 것이다”는 말로 믿음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여론 역시 아직 돌아오지 않는 케네디, 아가티, 서튼 등이 돌아오고 나카무라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
사우스햄튼 감독이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고든 스트라칸은 현역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에버딘 소속으로 셀틱과 레인저스의 양강구도를 무너트린 명선수로도 유명하다. 코벤트리 시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1년 사우스햄튼의 감독을 맡아 제임스 비티 등을 발굴하며 강등권에 있던 사우스햄튼을 탄탄한 팀으로 끌어올려 그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록 불발되긴 했지만 월드컵 직후 이천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한국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초 사우스햄튼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해설자 등으로 활약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역 시절 라이벌이었던 셀틱의 지휘봉을 잡게 된 스트라칸 감독은 02-03시즌 리그 우승과
UEFA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상의 전성기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과연 그가 초반의 충격적인 부진을 씻고 레인저스로부터 우승컵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스코티쉬 프리미어십이지만 관심 있게 지켜볼만한 부분이다.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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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슌스케는 챔스하나보고 그 큰무대 버리고 셀틱 온건데, 다음시즌을 기약할 수 밖에...
일본 선수 영입의 저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