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내가 있는 남자와 연애한다
[My Lover be in existence a wife]
vol.26
무소속 작가, 좋아_
**
도현이 막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 도착했을때 시간은 10시 20분을 조금 넘기고 있었다.
그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보인것은 경훈이 배가 고픈듯
칼로리 바란스를 뜯어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도현은 살짝 안쓰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그의 어깨를 툭 친다.
그러자 경훈은 바로 들고있던 칼로리 바란스를 봉지에 집어넣고서 자신의 차안에 던져넣는다.
그리고 도현에게 바짝 붙어 지금 당장 이야기를 서두르는 듯 했다.
그때, 도현은 경훈의 얼굴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자신의 손바닥을 들이내밀며 말한다.
"아 얘기는 안에서 하지"
"아네,,"
경훈은 도현의 한마디에 바로 입을 다물어버렸다.
말없이 그들은 도현이 사는 오피스텔 안에 들어섰고 곧 바로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문이 닫히기전 도현이 층수를 누르려고 손을 뻗자 경훈이 알아서 층수를 누른다.
띵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8층에서 문이 열린다.
늦은 시간이라 그는 최대한 발소리를 줄이며 그의 호실로 걸어간다.
덩달아 경훈도 발소리를 줄여 도현 곁에 바짝 붙어 간다.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고 그 둘은 그 도현의 집안으로 발을 들였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고 생각 할 수없을 정도로 큰데다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도현의 집. 그들이 들어오자마자 거실에 불이 들어온다.
불이 들어오니 그동안 집에 잘 안들어 온 듯한 티도 살짝 난다.
도현은 집에 발을 들이자 마자 자신의 목을 답답하게 감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서
푹신한 쇼파에 몸을 던진다
그의 오른손에 들려있던 재킷은 어느새 땅바닥에서 힘없이 늘어져있다.
깔끔하기로 유명한 그가 자신의 옷도 제대로 걸어두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그가
피곤에 지쳐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약간 덜 뜬 듯한 눈으로 뒤로 젖혔던 고개를 살짝 들어 경훈을 바라보며
'얘기해봐'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임한경에 대한 소식부터 알려드릴까요?"
"..... 아무거나 좋은 소식 아니면 다 말해"
".. 임한경 그는 고3을 졸업하면서 외국으로 유학을 갔었더군요,
사모님과는 그 전부터 연락이 끊겼던 것 같습니다."
"...전이면 언제부터?"
"그의 나이 고2때쯤이었던 것같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임한경군은 사촌의 카페에서 고등학생때 알바를 했는데 그때 사모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나와 이미 헤어졌을때의 일이군.."
도현은 작게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의 시선은 천장을 향해 있었고 끝없는 한숨만이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 나왔다.
버릇 처럼 인상을 쓰고서 왼손 검지로 이마를 꾸욱 눌러본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서 경훈을 향해 또다른 말을 꺼낸다.
경훈이 급히 전하려고 했던 말에대한 이야기였다.
"또.. 말할건 뭐야"
".. 좀 심각한 일입니다 사장님"
"...일단... 말해봐"
당장 말할 것을 꾸물거리는 경훈.
어떤 얘기를 하던 사적인 감정따위 싣지않고 말하던 그였는데, 오늘따라 이상하다.
도현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고 전체적으로 몸을 일으켜본다.
그리고 살짝 벌린 두 다리 위에 두 손을 얹고서 경훈을 바라본다.
경훈은 숙였던 고개를 들고서 도현을 똑바로 쳐다본다.
눈동자마저 흔들리지 않는 그.
"그 어머님께서 오늘 돌아가셨답니다."
"......잠깐. 뭐라고했지?"
"주희님께서 오늘.."
"그런데... 왜 전화한통 없는거야"
"..회장님께서 알리지 말라고..."
도현은 순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경훈에게 달려들어 경훈의
목덜미를 힘껏 붙잡아 흔든다.
어느새 그의 온몸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경훈도 처음엔 조금 당황한 듯 하더니
슬슬 힘을 푸는 도현에게서 조심스럽게 빠져나온다.
그리고 순식간에 붙잡혔던 자신의 목을 만지작 거린다.
도현은 후회가득한 얼굴을 하한대다 온갖 인상까지 더하기 시작한다.
그의 머리속은 심히 어지러웠다.
그녀와 임한경 그녀석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었다는 것을 알던 날 보다 더 심난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아무렇지 않게 어린 그를 아버지라는 인간에게 보내버리고는..당시 어머니의 사랑을 아버지의 사랑보다 바라던
어린아이를 무심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렸던 여자였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현이니..? 엄마야 잘 지내는 지 너무나 궁금하구나,
가끔 이 엄마가 있는 별장에 들러주지 않겠니...? 니가 너무 그립구나. 내아들 현이...'
.....
라는 한없이 안타까운 흔들리는 글씨체의 편지한통이 그의 앞으로 온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배신감이랄까...
도현은 눈으로 한번 흩어보곤 생각조차 않고서 가차없이 쓰레기통으로 편지를 쑤셔박았다.
"...... 어디서 치루고 있지?"
"사모님 사시던 별장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곳에 있는 병원에 딸린 장례식장이랍니다."
"....추하군..."
"...사장님, 이외에도 말씀드릴 일이 있습니다."
잠깐 감상에 젖을 시간도 주어지지 않은 채
그에게 또다른 이야기를 접해 들은 도현은 이제 한없이 질린 표정으로
허탈하게 앉아있다.
지금 그 순간 그의 모습은 유체이탈이라도 한듯 혼이 빠져 나간 사람의 모습 그 자체였다.
경훈이 자신에게 한 말을 다시한번 머릿속에서 되뇌어 본다.
'조연님께서 임신을 하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뭐?......"
도대체 지금 그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가만히 고민을 해본다. 하지만 답이 나오질 않는다. 그는 어제 인생의 마침표로
연과 이혼서류 작성을 마쳤고 이제 법원에 가서 접수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소환장이 오면 가서 이야기를 하고 탕탕탕 이혼 성립 하면 끝나는 일이었다.
조금 피곤하지만 지우를 만나 행복한 마음을 가졌고 조금더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
경훈에게서 어머니와 관련 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 본인이 갑작스레 오늘 사망했다는 것과
막 이혼을 하려는 연에게서 임신했다는 통보가 왔다.
..........
"...잠시 밖에 좀 나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사장님"
"........."
도현은 대답대신 손짓하며 힘없이 대답한다.
정신만 쏙 빠져나간 상태라 무엇으로 제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경훈이 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도현은 웃기시작한다.
마치 실성한 듯이
미친듯이 웃는다.
"...하...하......하................"
그러다 푸욱 고개를 숙이고는
또다시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입밖으로 한숨을 길게 내쉬는 도현.
너무 많은 짐들이 그의 어깨위에 자리잡은 것만 같아 그는 그동안 느끼지못한
극심한 피로를 느꼈다.
그러다 자신의 몸을 훑다가 그는 땅바닥에 팽개쳐져 있는 자신의 재킷을 주워 들어본다.
그리고 안쪽 주머니를 뒤져 그의 휴대폰을 꺼낸다.
플립을 열어젖히고 바로 단축 번호 1번을 살짝 누르는 도현.
지우의 이름이 그의 핸드폰 액정에 뜬다.
그리고 그의 엄지손가락이 전화를 걸듯 말듯 통화키 위에서 머뭇거린다.
지금 이순간,
그녀의 목소리와 그녀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 그리운 도현이었다.
그시각 도현이 지우에게 전화를 걸까말까 고민하던 순간..
자리를 피하듯 밖으로 나왔던 경훈은 오피스텔 플로어 구석진 자리에 마련된
흡연구역에 서서 담배 한대를 입에 물고 있다.
실내 아니고선 선글라스를 쓰는 일이 버릇이 되버린 그는 어느새 두 눈앞에 선글라스를 당연한 듯
걸치고 있었다.
도현의 일이 자신의 일인양
경훈 또한 인상을 쓰며 담배 한모금을 빨았다.
그리고 자신을 꾸짖는 듯 또 한모금 빤 뒤 길게 내뿜는다.
여전히 인상을 쓰며 밤하늘을 바라보는 경훈.
"...후..... 사장님, 용서하십시오"
그렇게
알수없는 말을 내뱉은 경훈의 선글라스 속의 눈은
그저 땅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
안녕하세요^^ 기다리시던 26화 입니다.
이 소설을 쓰면서 여러가지 불륜에 대한 소설도 보고 드라마도 보았지만
불륜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행동인것 같네요...^^;
우울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즐거운 여름이네요
저도열심히 운동을 하며 즐거운 여름을 보내기위해 노력중이랍니다!
모두 Have a nice Summur!!
업뎃은★
여러분의 한번의 댓글은 글쓴이 저에겐
많은 힘이된답니다^^ 관심어린 글 부탁드려요~
첫댓글 미리 일빠 등록합니당 ㅋ
★아 도현 너무 불쌍해요,,,,,, ㅜㅠ
^^안주무셧네요~?^^ 일빠 축하드려요 ㅋㅋㅋ 도현이에게 시련이 ㅜㅜ
★현이연이한테넘어가는건가 ㅜㅜㅜ 안되는데지우랑도현이러브스토리가좋은뎀 ㅜㅜ
ㅋㅋ 그건 아직 지켜봐야 알죠 ㅜㅜ ㅋㅋ
★ 뭐야?? 연이가 거짓말 하는거 아니였어요>> 어케 ㅠㅠ
ㅜㅜ어떠카죠.. 다음편도 올리면 바로 고고해주세요 ㅋㅋ
★연아제발정신차리쟈!!!!
연이는 말썽꾸러기ㅋㅋㅋㅋ
★거짓말같은데요..
^^ㅋㅋ 거짓말 같으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