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우체국
송찬호
요즈음 간절기라서 꽃의 집배가 좀 더디다
그래도 네 생일날 아침 꽃나팔 불어준다
참. 우리 우체국 새로 들어온 꽃마차 있다
요즘 꽃들은 향기가 없어 주소 찾기에 애를 먹이지만
언제나 우리 꿀벌통신들 빠르고 부지런하다
세상이 깜깜하지만 어두운 달의
뒤편에도 우리의 우체통은 있다
혹여. 너와 나 소식이 끊긴다 하더라도
이 세계의 서사는 죽지 않을 거라 믿는다
미래로 우리를 태우고 갈 꽃마차는
끝없이 갈라져 나가며 끊어질듯 이어지는
저와같은, 나팔꽃이야기 일 것이니까
올부터 우린 그리운 옛 꽃씨를 모으는 중이다
보내는 주소는, 조그만 종이 봉투 나팔꽃 사서함
우리동네 꽃동네 나팔꽃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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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우체국/송찬호
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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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1
09.10.05 10:4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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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럼요, 달의 뒤편에도 오체통이 있겠죠. 서로 소식 나누고 살아야 합니다. 단절되고 잊혀지고 하면 세상은 깜깜해지겠죠.
더바님 추석 잘 보내솄나요?! 소식 전할께요 허리는 좀 나으셨는지요^^
우리집 위 텃밭에는 나팔꽃이 천지삐까리입니다.
정선생님도 안녕하시죠 안부를 묻고 소식전하는 바람재카폐야말로 바람재 우체국입니다^^
나팔꽃 맨드라미 분꽃 채송화 씨앗들을 손에 올려놓고 꽃들이 피어나는 걸 상상했던 때가 그립습니다.
4막님도 안녕하시죠 남자분들이 작은꽃에 관심있는게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