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트 버튼 개수만큼 머리 길이도 중요합니다. 타이의 보조개만큼 수염 모양도 신경써야 하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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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SHAVING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자신의 얼굴형을 정확히 그려보세요. 그 다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것을 찾는 겁니다. 그게 바로 수염이죠.” 그루밍 전문가인 알랑 피숑이 말한다. “넓적한 얼굴에는 구레나룻이, 긴 얼굴에는 콧수염이 제격입니다.” 어떤 수염을 기르느냐는 헤어스타일의 변화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 된다면 갑작스럽게 수염을 기른 연예인들을 떠올려보면 된다. 문제는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아래로 축 처지는 피부처럼 수염도 아래로 향해 자라기 때문이다. “수염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기르는 것이 나아요.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수염을 밀어내는 거죠. 결국 마지막에는 맨얼굴만 남는 겁니다.” 알랑 피숑의 말이다. 20대 초반에는 수염이 자라는 대로 다듬고, 20대 중반에는 턱수염을 기르다가 30대 후반에는 차츰 콧수염으로 옮겨가는 거다. 실제 중년이 되면 미련 없이 말끔히 밀어버린다. 가장 어려 보이도록.
애프터 셰이브 로션 레이저 번 릴리프 울트라 4만6천원, 아라미스 랩시리즈. 일렉트릭 셰이브 솔루션 2만8천원, 아라미스 랩시리즈. 노멀 스킨 셰이빙 젤 2만8천원, 비오템 옴므. 애프터 셰이브 아쿠아틱 로션 4만2천원, 비오템 옴므. 무알코올 포밍 젤 스무스 셰이브 2만5천원, 클라란스 맨. FOR HAIR 머리카락에 문제가 있다면 70%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DNA가 원인이다. “그런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면 탈모의 진행이 남들보다 빠른 게 사실이죠.” 뉴욕의 피부과 의사인 데이비드 오렌트레이치가 말한다. “3개월 동안 자라는 머리카락의 길이가 45cm라면 나이가 들수록 같은 기간이라도 그 길이가 점점 짧아집니다. 40센티미터, 35센티미터, 30센티미터… 이렇게 짧아지면서 머리카락의 두께도 변화가 생겨 점점 얇아지는 거죠.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결국 머리가 다 빠지는 순간이 옵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탈모는 같은 기간이라도 그 길이가 더 짧아지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도 더 빨리 오는 거고요.” 탈모의 속도도 일정하지 않다. “성장이 멈추고, 탈모의 속도가 더디다가, 갑자기 가속도가 붙습니다.” 하지만 탈모의 주기는 추정이 가능하다. “탈모는 계절을 탑니다. 가을이 가장 빠르고, 봄이 가장 늦죠. 강아지가 털갈이하는 것처럼요.” 모이스처 밀크 샴푸 5천원, 도브. 루트 파워 트리트먼트 샴푸 4만3천원, 아라미스 랩시리즈. 두피 트리트먼트 리포 리차지 가격 미정, 케라스타즈. 커비시아 컨트롤 스프레이 4만5천원, 르네 휘테르. 트리트먼트 볼륨 액티브 2만8천원, 케라스타즈. OF HAIRSTYLE “헤어스타일에 대해 여전히 상투적인 스타일을 고집하는 남자들을 보면 참 안타까워요.” 언제나 똑같은 가르마와 똑같은 머리 길이를 고집하는 남자들에게 알랑 피숑이 바라는 건 급격한 변화가 아니다. 손톱만큼의 변화로 당신은 몰라보게 변할 수 있다. 비싼 미용실을 찾으라는 게 아니다. 발에 꼭 맞는 신발처럼 내 머리에 맞는 헤어 제품이나 헤어 드라이기만으로도 충분하다. 한 달에 하루는 꼬박 미용실에서 보내는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의 헤어는 살짝만 손보면 꽤 오랫동안 즐거울 수 있다. 지금 현재, 짧은 머리를 길러 컬이나 셰이프를 주는 스타일이 대세다. 머리가 더 길어지면 왁스나 젤 등으로 매끈하게 만들고, 볼륨감도 살리자. 머리를 기르는 중이라면 지저분한 끝부분도 정리하고, 새로운 헤어스타일도 찾아볼 겸 모두 잘라보는 것도 좋다. 매일 바꿔 입는 옷처럼 매일 조금씩 다른 헤어스타일을 시도한다면 당신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 글 / 찰리 포터(Charlie Porter) 스트롱 스프레이 2만2천원, 르네 휘테르. 리와인드 글루 2만원대, 레드켄. 뉴트리 스컬프트 나크레 왁스 2만8천원, 케라스타즈. 모이스처 젤 4만4천원, 클라란스 맨. 펄 샤이닝 세럼 1만5천원, 미장센. 헤어 로션 포몰리언트 2만7천원, 아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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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즌 향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채점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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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u de Campagne 오 드 깡빠뉴 향수 11만5천원, 시슬리. 출연진 토마토 잎, 야생 허브. 20자 평 수목원을 걷고 있는 느낌. 20대보다는 30대가 좋아할 것 같다. 평점 ★★★☆☆
Ginger flight therapy 진저 플라이트 테라피 3만6천원, 에이솝. 출연진 생강, 라벤더. 20자 평 스시를 먹기 전 초생강을 먹는 느낌. 뿌리는 멀미약 효과. 평점 ★★★★☆ Deo fresh 데오 프레시 데오도란트 2만6천원, 비오템. 출연진 카모마일. 20자 평 처음엔 알코올 향이 강하지만 10분 후면 아기 파우더 향처럼 부드러워진다. 평점 ★★1/2☆☆ Bulgari blv 스프레이 타입 데오도란트 BLV 3만8천원, 불가리. 출연진 생강, 등나무, 바닐라. 20자 평 불가리 블루 향수보다 가볍다. 한국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 평점 ★★★★☆ Allure hoMme sport spray deodorant 알뤼르 옴므 스포츠 스프레이 데오도란트 3만5천원, 샤넬. 출연진 오렌지, 만다린, 아몬드, 플로럴. 20자 평 은색을 냄새로 표현하다면 이거다. 쿨하다. 평점 ★★★★☆ Wild lime hair polish 와일드 라임 헤어 폴리시 2만8천원, 에이솝. 출연진 클로버, 레몬 껍질. 20자 평 머리에서 날 수 있는 최고의 향. 평점 ★★★★★ Caribbean therapy flower water 캐리비안 테라피 플라워 워터 4만2천원, 아베다. 출연진 라벤더, 알로에, 클로버. 20자 평 처음 뿌렸을 땐 무향, 시간이 갈수록 짙어진다. 평점 ★★★☆☆ Burberry touch for men deodorant 버버리 터치 포 맨 데오도란트 2만3천원, 버버리. 출연진 무성영화. 20자 평 데오도란트는 향이 중요하지 않다. 탈취력은 100점 만점! 평점 ★★1/2☆☆ Cade Reinvigorating shower gel for body & hair 꺄드 리인비고레이팅 샤워젤 포 보디 앤 헤어 2만4천원, 록시땅. 출연진 야생 주니퍼 가지, 코프라 오일. 20자 평 세련된 아빠의 향. 하룻밤이 지나도 향이 지속된다. 평점 ★★★★☆ | | | 내 피부도 거르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 | 사계절 내내 향기롭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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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dy 파우더리 베티버 향의 피버 포 맨 6만4천원, 셀린느. 패출리와 샌들 우드 향의 에센셜 4만2천원, 라코스테. 생강과 얼린 카다몸 향의 브리트 포 맨 5만6천원, 버버리. 애프터셰이브 드라이 오일 데클라라시옹 가격 미정, 까르띠에. 알데하이트와 그린 노트가 섞인 해피 포 맨 4만4천원, 크리니크. citrus 만다린과 자몽 향의 셀렉션 6만3천원, 휴고 보스. 베르가못 오렌지와 옐로 만다린 향의 로 포 맨 4만4천원, S.T 듀퐁. 그린 탠저린과 레드 오렌지 향의 프렌즈 4만3천원, 모스키노. 수경 재배한 시트러스 향료를 사용한 선라이즈 4만2천원, 오딧세이. 스위트 오렌지, 이탈리아 만다린 향의 베르가못 시트러스 오 드 퍼퓸 11만5천원, 프레시. | | | 국산 화장품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시작한 체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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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페이스 숍 ‘메트로섹슈얼’이라는 말은 전생부터 싫었으나, 코스메틱 브랜드들의 이름을 열두 개쯤 말할 수 있는 나는 그래도 꽤 신경을 쓰는 쪽일테다. 더 페이스 숍도 그 열두 개 중 하나다. ‘국산 남자 화장품’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은 나에게도 마찬가지였지만, 더 페이스 숍만큼은 달랐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바르면 피부가 경기를 일으킬지도 모를 지독한 냄새가 나는 브랜드’가 아니라‘저렴하고도 깨끗한 향이 나는 브랜드’였던 것이다. 더 페이스 숍이 남자들을 위해서 제안하는 제품은 특별히 남자들만을 위한 것(도 물론 많지만)이기 보다는 그저 자연주의에 기댄 깨끗한 종류의 것들이다. 그 식물성에 이의를 제기하기에 더 페이스 숍의 제품들은 대체로 착하고 순해 보인다. 착하고 순한 것들의 특징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위해서든 순하고 착하다. 그래서 나는 더 페이스 숍의 제품들을 거울앞 뿐 아니라 별의 별 곳에 다 놓아두었다. 침대 맡엔 아이크림을 놓고, 화장실 변기 뒤엔 수분크림을 놓고, 사무실 서랍엔 클렌저랑 스킨이 들어 있다. 가지고 다니는 가방마다에도 무언가 하나씩은 꼭 들어 있다. 그렇게 생각날 때마다 쓴다. 비싼 돈 주고 사서 반은 썩히는 것보다 얼마나 알뜰살뜰 사랑스런 그루밍 라이프인지! 바를 때마다 그레고리안 성가가 다 나온다. 에디터 A
오딧세이 아이크림, 에센스를 발라야 한다고 아무리 설파해도 무시하는 게 남자들이다. 애초에 부담스럽지 않은 기본 라인만이라도 충실히 사용케 하는 게 백 번 낫다. 오딧세이는 남자들에게 필요한 제품만을 생산해낸다. 페이셜 폼, 스킨, 에멀션, 선블록을 선보이고 있으니까. 배럴당 1백불이 넘는다 해도 걱정 없을 만큼 많은 ‘기름’을 보유하고 있는 내겐 클렌징이 중요하다. 리파이닝 페이셜 폼은 거품이 충분히 생겨 얼굴을 제대로 씻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과도한 성능에 당길까 걱정도 됐지만 세수만 하고 급하게 출근한 날, 페이셜 폼이 내 피부 타입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걸 알았다. 전혀 당기지 않았으니까. 각질을 제거해주는 스킨과 올리브 오일로 피부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주는 에멀션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쓸데없는 불안감을 잠식시켰다. 목욕탕 화장품을 바른 것 같은 냄새가 난다는 편견은 국내 브랜드가 넘어야 할 허들이었다. 오딧세이는 요원하게만 보였던 장애물을 이신바예바가 장대 높이 뛰듯 훌쩍 넘어버린 거다. 오딧세이를 체험한 후 지친 일상에도 내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없다. 그래선지 주변에서 힘든 일이 있으면 나를 찾는다. 어떤 일을 해도 얼굴이 하얗게 뜨질 않아선가 보다. 혈색 보정의 꿈은 오딧세이로 이뤘지만 ‘알’ 배긴 거 누가 책임질 건가? 에디터 B 헤라옴므 화장수, 장미수, 백년초 추출물…. 사실 남성용 화장품의 원료가 어떤 것들인지, 스킨과 화장수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긴 했지만, 헤라옴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으려니 남성 화장품임에도 여성적인 느낌이 다분했다. 극악 지성 피부를 갖고 있던 본 에디터, 체험하기 전엔 조금 걱정이 됐다. 기존 화장품들에 비해 한풀 죽은 듯한 향취에, 스킨과 로션을 아무리 발라도 얼굴은 화끈거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어야 ‘발랐다’는 느낌이 났었는데 말이다. 도대체 이렇게 순한 화장품이 거칠고 기름진 내 피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2주 정도 헤라옴므를 쓰다가 급한 김에 다른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바른 어느날, 불에 덴 듯 화끈거리는 느낌에 경악했다. 이렇게 독한 화장품에 내 피부가 길들여져 있었다니! 약간은 밋밋하게 느껴지던 헤라옴므의 냄새가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피부 트러블이 줄어든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고 보면, 그간 쓰던 독한 화장품들의 자극이 내 피부 트러블의 주범이었나? 에디터 C
코리아나 국산 화장품을 쓰다 가끔 외제 화장품을 선물 받으면 신나서 쓰는 남자다. 그렇다고 국산 화장품을 싫어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올 때 쓸 수밖에 없는 가장 싼 국산 스킨과 로션을 기꺼이 바른다. 여자를 만나게 될 줄 모르고 그 제품을 듬뿍 바르면 후회한다. 하지만 가끔은 국산 화장품의 진보에 흐뭇해지기도 한다. 좋고 나쁨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지만 역시 아쉬움이 더 크다. 한 달 동안 코리아나 화장품의 세 가지 제품을 써봤다. 얼굴을 하얗고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디벨로 엑시트 화이트 플래너 에센스. 수분과 유분을 공급해서 피부 밸런스를 맞춰주고 생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코리아나 포맨 프로텍션 에멀션 SPF 10. 그리고 클렌징 제품인 디벨로 EX 폼워시다. 이 세 개 제품은 국산 화장품에 대한 그간의 아쉬움을 조금 달래주었다. 디벨로 엑시트 화이트 플래너 에센스는 손에 찍어보니 조금 묽어보여서 효과를 괜히 의심하게 됐는데, 새벽까지 이어진 야근에 지친 피부를 잘 진정시켜주었다. 프로텍션 에멀션 SPF10은 적어도 오후 3시까지는 번들거리는 얼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피지 분비를 적당히 차단했다. 디벨로 EX 폼워시로 세안하면 비누로 씻었을 때처럼 얼굴을 잡아당기는 듯한 건조함이 없다. 하지만 세 가지 제품 모두 패키지 디자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책장에 올려두기보다 세면가방에 넣어두고 쓰고 싶다. 이 가격, 이 품질에 패키지 디자인만 고급스러워지면 만족이 훨씬 커질텐데. 에디터 D 보닌 ‘오일뱅크’피부엔 화장품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피지 분비량을 억제시켜주면서 번들거림을 막아주지 않으면 오후만 되면 온통 얼굴이 기름 범벅이 된다. 남자 피부가 보통 지성이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싶다. 그런데 보통 남성 화장품이 이런 부분에 약하다. 아침에 바르고 나올 땐 산뜻하지만 화장품 효과는 금세 온데간데 없어진다. 그런데 보닌은 달랐다. 아침에 애프터 셰이브와 스킨 로션을 바르면 산뜻한 느낌이 점심 먹고 나서 오후까지 지속됐다. 점심에 기름기 있는 것만 먹지 않으면 깔끔한 느낌은 저녁까지 갔다. 기름 종이로 기름을 걷어내거나 세수를 해대지 않아도 됐으니 나에겐 초여름처럼 청명하기만 했다. 솔직히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많은 편이라 보닌에서 나온 커버 로션을 써보고 싶었다. 하지만 남성용 커버 로션은 잘못 쓰면 화장한 것처럼 얼굴이 하얗게 된다. 보닌 역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좀 더 자연스럽게 얼굴의 약점을 가려줄 수 있다면 기쁠텐데. 아직까진 평범한 남자에겐 티나는 커버 로션은 부담되니까. 편안한 향에 익숙해서인지 처음 쓸 땐 향이 조금 자극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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