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의원님 2월 18일 토요일 싸이월드 일기에서 퍼왔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 2시에
중국대사관 앞에 갔었습니다.
영하 10도의 엄청 추운 날씨였지만,
어제보다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고,
무엇보다도 젊은 학생들이 많이 보여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개그우먼 이성미씨도 참석했구요. ^^;
어디선가,
누군가가,
수구꼴통이라고 비난을 할 수도 있는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들까지 잡혀 있다는데
집에 앉아 있을 수가 없더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10만 대군을 얻은 듯 했구요.
그러나 더 기뻤던 것은
젊은 학생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사실입니다.
인권에 눈을 뜨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주는 젊은 학생들이
이땅의 희망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누가 오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더욱이 오늘 참석했던 여고생 한 명이
행사장에서 자신이 직접 써 온 글을
한글과 영어로 발표했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그 여학생한테 얻어왔습니다.
함께 읽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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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입시를 앞두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19살,
이제 고3이 되는 저는 지금쯤 도서관에서
'수학의 정석'을 풀고 있어야 정상이겠죠.
하지만 오늘만큼은 전, 제 친구를 위해 정석을 덮었어요.
제게는 지금 정석 한 페이지보다
감옥에 있는 친구가 더 중요하거든요.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하던 중,
SNS를 통해 33명의 북한 사람들이
중국감옥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친구들과 떠들며
야간자율학습실에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문득 가슴 한 켠이 누가 꼬집는 것 같이 뒤틀렸어요.
공부때문에 잠시 잊고 있던 내 친구 이야기,
지인의 동생 이야기.
한국이라는 땅에 똑같이 태어났는데
저는 매일 아침 공부를 하러 등교하고,
제 친구는 몸을 숨길 곳을 찾아 떠나요.
한국이라는 땅에 똑같이 태어났는데
제가 대학이라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을 때
제 친구는 당장 닥친 오늘을 걱정해요.
한국이라는 똑같은 땅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저는 안전이 보장된 이 자리에서 편지를 읽고 있지만,
제 친구는 중국감옥에서 오늘이 될 지 내일이 될지 모르는
자신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왜?"라는 질문을 안 덜질 수가 없습니다.
궁금해서 내 자신에게 어른에게 물어봐도
침묵이거나 똑같은 대답.
같은 나라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치르는
대가치고는 터무니없이 가혹한데, 그게 이유래요.
내 친구가 아저씨들의 딸들이 그렇게 살아야 할
조금이라도 더 타당한 이유가 없나 생각해 보아도 없어요.
왜 친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세요?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뭐죠?
외면해서, 지금 한 번 눈 감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잖아요.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시간이 있을 때 한 번 만, 한 번 만... 용기를 내 주시면 안 될까요?
전 정치도 경제도 선택하디 않은 학생이에요.
그래서 이 결정이 미칠 정치적 파급도 경제적 계산도 못 하겠어요.
실은 상상도 잘 안 가요.
그래도 제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제가 우리 부모님께 귀한 딸이듯이
제 친구도 누군가의 귀한 딸이라는 것,
제가 우리 오빠에게 귀여운 동생이듯이
제 친구도 누군가의 동생이라는 것,
제가 학교 선생님들에게 사랑받는 제자이듯이
제 친구도 누군가의 제자라는 것.
제가 똑똑히 알고 있는 것은
제 친구와 제가 상황은 다를지 몰라도
우리 둘 다 똑같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거죠.
매년 5천 명 이상의 북한 피란민들이
중국에 의해 강제로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고 해요.
이 사람들 모두를
지금 당장 구출해 달라는 억지를 쓰는 것은 아녜요.
아지만 지금 붙들려 있는 33명의 동생을, 친구를, 엄마를
비참한 결말로부터 막아주실 수는 있잖아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제 가슴이 시키니까요',라고 대답할래요.
이글을 읽는 것이, 이렇게 마음을 토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지금 저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 하듯 부탁드려요.
최선을 다 해 주세요.
제 친구를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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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의원님의 싸이월드 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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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린 학생의 진실함이 어른을 부끄럽게 하네요. 더 기도할께요.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네요.
아직은 조그만 희망이라도 있다고 하니, 더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역시 하나님께서 늘 숨겨놓으신 7000들...
참 아름다운 학생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예뻐 하실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심을 보여 주시는것 같아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