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지난 3월부터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지원사업을 지속하는 가운데 광주에 안착한 동포를 대상으로 긴급구호품 배분에 이어 긴급의료지원에 나섰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마을이 모금운동을 통해 항공권을 지원한 동포들의 수가 1일 현재 800여명에 달한다. 또한 이들이 매주 고려인마을에 속속 도착함에 따라 준비한 구호품을 배분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후원한 긴급구호품은 침구류와 생필품, 쌀, 의류, 주방용품, 세제 등으로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품들이다. 뿐만 아니라, 고려인마을은 정착금은 물론 주거공간 마련을 위한 임대보증금과 월세, 긴급의료비, 보청기, 장학금 등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긴급의료지원은 적십자사 기금을 통한 지원과 자체 모금을 통한 직접지원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고려인마을이 광주시 관내 의료기관을 통한 긴급의료지원은 50여건에 7천여만원에 달한다.
광주에 안착한 동포 대부분은 노약자와 부녀자, 미성년 아동들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질병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고려인광주진료소를 통한 초기 진단에 이어 협력병원 전원 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치질과 탈장, 디스크 수술을 받은 김레브씨는 “우크라이나에 살 때도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고통을 참아왔다” 며 “광주에 도착 후 고려인마을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너무 너무 고맙다” 고 말했다.
아울러 청력을 상실한 박스베따양을 비롯한 동포 4명에게 보청기를 지원하고, 광주YWCA와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청소년 15명에게 장학금 1천만원도 지원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들은 광주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며 ”고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에 희망을 전해 준 광주시민과 지역사회 후원자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입국을 원하는 동포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연말까지 200여명의 추가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마음이 따뜻한 후원자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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