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사무엘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진 못하지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을 잃는 것이
우리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과
인생에서 기쁨을 얻고자하는 열망이 있는 법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이심전심의 안테나가 있어
사람들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라도 늘 푸른 청춘이네
(위 시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애송시라고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는 발가락들 사이엔 내분이 일어납니다.
일어나야지/아냐, 조금만 더 잘거야..
이러한 갈등은 아이들의 방학이 주는 기쁨중의 하나 입니다.
그때였습니다. 느닷없이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방안을 휘젓습니다.
낭군이 출근하면서 텔레비전 알람을 맞춰놓았습니다. '새해부터 늦잠자지 않기'로 단단히 약속해두었던 탓입니다.
김금희 아나운서가 보이고 류태영 박사의 모습도 보입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그의 새해 강연입니다.
인간의 신체나이는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내마음 나도 몰라'에 대한 무책임함, 가슴으로 말하면 마음으로 들어야 가능한 그의 열띤 강연,
아니 어쩌면 거의 광기에 가깝습니다. 또한, 자신감 하나로 덴마크 국왕에게 편지를 보내어 장학생으로 유학한 일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확
실한 비젼인 동시에 우리 국민들에게 새마을 운동을 일으킨 나라의 선구자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자존심이란, 구두닦던 시절에 두들겨 맞았던 멍자국에 대한 분노가 아닌, 훗날 내 앞에 무릎 꿇을 그들을 생각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던 일이었습니다. 사십대 후반에 사오정이 되는 일따윈 죄절이 아니라는 말, 그에게 우리시대 명퇴자들은 병아리, 햇병아리 같은 존재
로 보입니다. 병아리란 얼마나 무궁무진한 기회를 가진 이들입니까.
20년, 우리 수요문학이 걸어온 길입니다. 청춘이지요?
저의 20대 초반은 수요문학교실을 기웃거리던 이유만으로 설레던 날이었습니다.
연다원 그 흐린 불빛 구석진 자리에서 차 마시던 일, 천원짜리 지폐 한장 넣으며 결코 아깝지 않던 기억은 지금도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아직 시다운 시, 칭찬 받을만한 시 한편 쓰윽 앞으로 내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이 멈추지 않는 설레임과 겨울
깊은 밤 바람소리에 잠깨는 나를 보면 아, 시를 쓰고 싶은 마음 자주 간절해집니다.
오늘 아침 류태영 박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두서없이 해보았습니다. 생각만 하다 또 잊고싶지 않아 씁니다.
참, 말많네...하시겠지요 ㅎㅎ
카페 게시글
오순도순 게시판
청춘
조은향
추천 0
조회 61
08.01.03 15:31
댓글 3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생각하니 나도 청춘이네요! 달콤한 말은 많이 해도 욕 먹지 않습니당! 거시기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봄핀도 그래요. 아직 시다운 시, 칭찬 받을만한 시 한편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멈추지 않고 자꾸 쓰게 되는가 봅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낸 히딩크가 한말은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였습니다. 자꾸 배가 고파야 합니다. 그래야 손과 몸이 바빠지는 것이겠지요.
병아리-무궁무진한 기회를 가진 이들이라......., 밥 많이 먹고 잘 자라야겠다 다짐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