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다 (Hot Choco) 번외편
“하아- 미치겠군”
1년후, 아현이 남긴 립스틱을 보며 한숨을 쉬는 준혁. 딱딱하게 굳어버린 립스틱을 보며 머리를 쓸어올린다.
“이아현, 이아현”
혹시나 잊어버릴까 몇 번째 아현의 이름을 곱씹는지 모르겠다.
♩♪♬♩♪♬- 준혁의 벨소리가 울리고 준혁은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는 고개를 옆으로 꺾는다.
“모르는 번혼데, 여보세요”
[.....]
“누구십니까”
젊은 사업가인 준혁은 혹시나 거래를 원하는 사람일까 해서 다시 한번 묻는다.
“누구십니까”
[.....]
“저기요, 혹시 장난전화라면 지금 끊겠습...”
[기억하고있어요?]
아현. 이아현 그녀였다. 아직도 준혁의 마음에 강렬하게, 깊숙히 남아있는 유일한 여자. 사업을 하다 여자들이 꼬일때면 어딘가 아현이 보고있는 것 같아 여자들을 꺼려했던 준혁이다.
“하....너....설마”
[안녕, 아저씨? 핫초코 샀던 편의점 없어졌더라. 망했어?]
“.....너”
[나 지금 저번에 당신 집 앞에 쭈그려 앉아있어. 추워. 일년 전보다 더 추워]
“.....후”
[뭐해 안열어주고, 아 그리고.....]
아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준혁은 재빨리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고 그 앞에는 새근새근 자고있는 갓난 아이를 데리고있는 아현이 보인다.
“아....안녕 아저씨”
“.....그 애는...”
“일단 들어갈게, 나 정말 춥거든”
일년 전처럼 당당하게 자기 집인마냥 들어가는 아현을 보며 준혁은 알 수 없는 웃음이 입에서 픽픽 새어나온다.
“뭐하는거야, 안들어와?”
“핫초코는 안들고있네”
“핸드폰으로 말했잖아. 앞에 편의점 망했다고”
아현의 말이 끝나고 몇초간의 정적이 준혁의 집안에 맴돌았다. 그 정적을 깨는 준혁의 목소리가 울렸다.
“내 이름이랑 번호, 어떻게알았어?”
“아저씨 명함 하나 빼갔어. 번호는 그대로네? 차마 할 용기가 안났거든”
준혁의 명함. 일년전 준혁에게서 가져간 명함을 흔들어 보인다. 구깃구깃했지만.
“그 아이...”
“아... 내 애 아니야”
“그럼?”
“주웠어. 나랑 비슷한 처지더라. 그래서...”
아현이 말을 얼버무리며 말했다.
“뭐좀 마실래? 춥다며”
“아니 괜찮아. 근데 그럼 아저씨 이젠 스물 아홉인가?”
“그래, 넌 일년전에 나한테 이름만 남기고. 아니 립스틱이랑 포스트잇만 남기고 가냐?”
“알려줘? 내 나이. 번호는 방금 전화했으니까 알겠고”
아현이 깨려는 아이를 토닥이며 준혁을 보면서 말했다. 준혁이 아이를 슬그머니 바라보고는 아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
“음, 일년 전에 19살 이였어. 그러니까 올해 스무살”
“하..”
이렇게 어린애를 생각해왔다니. 이건 범죄야. 이준혁, 네가 미쳤지. 준혁이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내가 아저씨를 찾은 이유는....”
“...”
“좀 도와주면.. 안될까?”
“뭘?”
“아저씨 명함보니까 의류사업 하는 것 같아서. 근데 난 이 아이 정말 잘 키워보고 싶거든?”
“..”
“도와줘, 아니, 돈좀 빌려줘 어떻게든 갚을게. 왠지 이 아이랑 나. 너무 비슷해서..그래서..”
아현이 아이를 슬픔,그리고 애정이 담겨있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것을 본 준혁이 말을 회피했다.
“뭘?”
“아저씨 명함보니까 의류사업 하는 것 같아서. 근데 난 이 아이 정말 잘 키워보고 싶거든?”
“..”
“도와줘, 아니, 돈좀 빌려줘 어떻게든 갚을게. 왠지 이 아이랑 나. 너무 비슷해서..그래서..”
아현이 아이를 슬픔,그리고 애정이 담겨있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것을 본 준혁이 말을 회피했다.
아현이 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문이 닫히고 아현은 아이를 토닥이며 말을 한다.
“아가야. 미안해 엄마가 저 아저씨 속였어. 미안해 우리아가”
아이를 재우고 밖으로 나온 아현은 쇼파에 앉아 아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는 준혁과 마주한다.
“아저씨”
“보고싶었어”
“응?”
“방금 문열어줬을때 말하고 싶었는데. 보고싶었어 이아현”
“....”
아현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고 아현이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말한다.
“나도...이준혁아저씨.. 보고싶었어요”
준혁이 씨익 웃으며 아현에게 다가와 작은 체구의 아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아현이 준혁을 올려다 보자. 준혁은 아현에게 입을 맞춘다. 세 번째 키스. 그 어떤것보다더 달콤한 키스 말이다. 이윽고 둘의 입술이 떼어지고 준혁이 말한다.
“그애, 누가 아빠니?”
“응?”
“네 애. 누가 아빠냐고”
“.....뭐야.. 그걸 내가 어떻게알아.. 내 배로 낳은 자식도 아닌데”
“거짓말”
“....”
“내가 병신같이 사랑하는여자 말도 구분 못하겠어”
준혁이 아현의 눈을 직시하며 말하자 아현이 한숨을 쉬더니 말한다.
“아저씨 집에서 나온지 얼마안되고 난 그냥 떠돌아다녔어. 아저씨 만나기 전과 같이. 그런
데.. 성폭행을 당했거든? 막 아저씨 이름 부르고 했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런데. 임신인거야. 하. 말도안되 그렇지? 나... 엄마가됬어.. 나..키울자신이 없는데...버릴까 그런 생각도했는데... 성폭행 당할 와중에도 손에 꼭 쥐고있던 아저씨 명함이 보이는거야. 그래서... 전화하려고 했는데. 나 임신중이잖아. 10대가 임신을했다니. 미친거잖아 그래서... 망설였는데.. 너무...너무보고싶어서...아저씨 몰래 훔쳐본적도있는데..아이를 낳았어.. 낳을때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변했는데 아저씨 이름 부르면서 우리 애기낳고. 그러고 전화했어“
아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을 마치자 아현을 끌어안는 준혁.
“뭐...뭐야... 아저씨 나 안씼은지 진짜 오래됬는데”
“.....”
“나 더러운 여잔데.. 나 성폭행 당해서 낳은 아이도있어, 이게 뭐하는짓이야, 놔”
“아빠가 되어줄게”
“....뭐?”
“네 아이의 아빠가 되어줄게, 네 남편이 되어줄게”
준혁이 무언가 다짐한 듯이 말했다.
“뭐하는 거야, 그냥 돈만 몇푼 빌려줘, 어떻게든 갚을게”
“뭐하는 거라니, 프로포즈 하는거야”
준혁이 언제 마련한지 모르는 반지 케이스를 꺼내고 아현앞에 무릎을 꿇었다. 반지는 아현이 떠난지 몇일 후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아현을 생각하며 제작한 반지였다.
“....아저씨 일어나 뭐하는거야”
“프로포즈 한다고”
“......정말? 진심이야?”
“응. 빨리”
아현이 망설이다 반지를 꺼냈고. 준혁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와, 나는 미치도록예쁜 부인이랑 사랑스러운 아이까지 얻었네?”
“....”
“부인”
“....”
“부인?”
“....왜 이 아저씨야”
“사랑합니다. 남부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가 되어줄게요”
이때 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아현이 준혁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아저씨. 그쪽 애 우는데, 달래줘야지?”
“부인 말씀이라면”
준혁이 방으로 달려가고 아현의 입에선 희미한 미소가 보인다. 희미한 미소조차 아름다워 보이는 아현. 그리고 울음이 그친 아이를 안고 나오는 준혁. 그리고 준혁의 품에서 훌쩍이고 있는 아이. 그들은 모두 행복했다.
첫댓글 아아현이너무불쌍하네요 준혁이도대게착하심 그래도 해피엔딩이라서다행재밋게읽구가용
재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재미있게 읽고가요~ㅎㅎㅎ
감사합니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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