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월드11 엔딩에 대해

[따람라]

스포가 있으니 아직 월드11 엔딩 못보신 분들은 가능하면 보고 오시는게 좋습니다.

모 웹툰에서도 패러디한 라이트닝 카운터! 미래 라나 언젠가는 달릴 수 있겠지? ㅠㅠ

많은 분들이 월드11 엔딩 두가지가 공주와 미래 공주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상처를 받는 씁쓸한 엔딩이라고 하시더군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전 과거로 돌아가는 엔딩이 꼭 그렇게 씁씁한 엔딩인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미래에 남는다 엔딩은 씁쓸한 엔딩이 맞습니다. 왜 그랬니 미래 기사야...)

일단 우리가 생각해볼 건 프롤로그에서 미래 공주가 등장하여 기사를 구해줬다는 점입니다.

즉, 미래 공주에 대한 기억은 없는 더 과거의 기사이지만 그래도 미래 공주는 기사를 만날 수 있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게 미래의 상황이 더 참담해져서 그 근원을 고치기 위해 공주가 모종의 기술로 과거로 가서 기사를 살렸다! 라고 보기엔

그럴거였으면 기사가 암흑마법사에게 미래로 날려지기 전에 나타나 기사 일행을 구하는게 더 타당하니 아웃.

그렇다면 기사가 과거로 돌아간 미래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과거로 돌아가서 기사를 구해야만하는 이유가 공주에게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공주가 카밀라 여왕의 친 여동생이 아닐수도 있으며 앞으로의 스토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인물이라는 떡밥도 나왔고, 모종의 사건으로 미래 공주가 과거의 세계로 가지 않으면 기사가 죽게 된다는 정보를 입수했을지도 모르죠.

제 말이 맞는다면 일단은 미래의 전망이 그렇게 어둡지는 않지 않을까요?

그 예로 기사가 과거로 돌아간 정사 엔딩 부분을 보면 미래의 배경이 매우 밝아졌죠.

가슴이 정말 찡해지던... 멋지면서 왠지 슬픈 장면이였습니다.

미래에 남는다는 엔딩은 여전히 배경이 우중충합니다.(이건 비가와서 그런지는 알 수는 없지만)

하지만 정사인 과거로 돌아간 엔딩은 배경이 매우 밝으며 희망찬 느낌마저 드는건 저만의 느낌일까요?

비록 평행세계로 나뉘긴 했습니다만 기사가 과거로 돌아감으로서 이쪽 미래 세계는 변화할거라고 생각하며,

이 장면은 '미래가 더이상 고통스럽고 비극적이지는 않다'라는 걸 보여준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뭐 아니면 어쩔 수 없죠... 어차피 제 추측에 불과하니.

비록 미래 공주는 그렇게 좋아하던 기사를 또 떠나보내는 상처를 받는건 변함없습니다만, 적어도 지금을 살아가야되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비관적인 엔딩은 아닐거라고 믿어봅니다.

그리고 어차피 공주가 과거의 세계로 올 수 있다는건 프롤로그를 통해서 이미 확인된 부분이니까요.

여차하면 미래 공주를 기억하는 시간대의 기사랑 다시 만나는 스토리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아니면 전체 스토리 최후반부에서 기사 일행에 합류해 든든한 지원자가 되줄지도 모르죠.

"당신은 이미 내 최고의 자랑이에요." 지금도 이 대사를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려고 합니다. 정말 최고의 명대사입니다.

전 월드11 악몽 난이도의 스토리는 기사가 돌아간 이후에 어떻게 미래가 바뀌었는지, 혹은 미래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거나 공주가 과거로 돌아가 기사를 구해줘야될 이유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렇다면 미래에 남는 엔딩은 어떻냐, 전 정말로 비극적인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공주의 슬픔과 기쁨이 뒤섞인 눈물... 어찌보면 이 장면도 감동적일 수 있지만 뒷마무리가 찝찝합니다.

미래 공주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지원가이자 동반자와 다름없는 기사가 남아준건 해피 엔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미래 기사의 스토리를 보면 그 이후는 결코 행복한 결말이 되지는 않았죠. 미래가 불안정한 씁씁한 엔딩입니다.

그리고 미래 기사가 자신의 투구만 과거로 보낸 것은 나름 이해가 됩니다만, 꼭 그랬어냐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군요. 과거 공주가 그렇게 서럽게 울거라고는 생각 안했냐!!

투구를 굳이 과거로 보낸 것은 자신의 의지 혹은 메세지를 과거의 공주에게 보낸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돌아가지 않으니 기다리지 말아달라' 이런 메세지를 과거로 보내기 위해 투구를 보낸 것 아닐까요?(근데 그걸 이해하기엔 공주는 너무 어려...)

아니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미련을 없애기 위해 투구를 보낸 것일 수도 있겠군요. 심정은 이해는 갑니다만,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전 이 엔딩이 월드10의 스토리가 반복되는 배드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문제를 해결해야되는데 그 문제가 반복될 것 처럼 보이니 말이죠.

아, 그리고 사실 전 미래 기사는 기사가 돌아간 뒤 새로 등장하는 별개의 평행세계의 기사라고 짐작하고 있었는데 아니더군요.

(그래서 전 과거 공주, 미래 공주 둘 다 행복해질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미래 공주랑 미래 기사는 동갑인 채로 같이 나이를 먹은거였네... 이 부분은 좀 아쉽긴 했습니다.

난 평행세계의 기사가 10년동안 미래 공주를 찾아다닌줄 알았지!!

근데 이 장면에서 녹음했던 음성이 같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지도 않을거 왜 녹음해서 도감에만 넣었지?

근데 진짜 이번 시즌1 정사 엔딩 장면은 진짜 잘 뽑았습니다.

새벽에 이 장면 보다가 정말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아 지금봐도 가슴이 찡하네...

미래 공주가 당장은 슬프더라고 잘 극복해줄거라 믿습니다.

공주의 곁으로 돌아간 기사. 과거의 문제는 반복되지 않고 공주도 상처받지 않았으니 정말로 다행입니다.

어찌됬든 개발진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스토리는 이대로만 쭉 가주셨으면 역사에 남는 게임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베이더 수괴]

저 고양이 웹툰 요즘 어디서 연재함?? 예전에 피키캐스트에서 재밌게 봤던거 같은데

[따람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부기영화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업ㅂ]

미기 스토리에서 기사가 더 이상 떠나지 않는다는 믿음을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을 천천히 헤쳐나간다는데 과거루트로 미기가 없어졌으면 저쪽 세계는 멸망 아닐까?

[따람라]

오히려 기사가 과거로 간 루트가 더이상 인베이더의 침략이 없는 세계로 바뀌었을지도 모르죠.
평행세계이지만, 기사가 과거로 돌아가 인베이더가 부유성에 침략하지 않게 됬으니 그 부분이 반영됐을 지도 모르고... 월드11 악몽 난이도가 나와야 확실해지겠죠.

[업ㅂ]

아 그럴 수 있겠넹

[신입가디언]

보스클리어 단계에서
일단 미래는 희망을 되찾았고 남은동료들이있음
현재(과거) 는 희망을 잃어가고있는 시점

이라고 자위해봅니다.. 둘다 가슴아프긴하다 슈벌

[요셉222]

조은 해석 감사합니당

[마스테마]

과거로 가는 엔딩이 해피엔딩이 맞죠. 미래공주는 기사를 다시 만나서 기사가 자신을 버리거나 죽은게 아니라는 확신과 믿음을 얻을 수 있었고 현재의 공주도 기사가 다시 돌아오면서 두 공주 모두 희망이 돌아온거죠.